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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ed Cappuccino

(캐나다) 이민 이것부터 생각해 봐야

조금 주춤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이민자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서울을 떠나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을 왔습니다. 처음 서울을 떠날 때 생각했던 것과 지금 사정은 상당히 다릅니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고 돈도 참 많이도 썼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타임머신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살며 현실과 부대끼다 보니 실수도 잦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생각입니다. 실제 해 보기 전에는 잘 몰랐던 부분이 많았기에 그렇습니다. 주변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이 직접 해 본 후 실수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고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말이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 이민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몇 마디 조언을 나누고자 펜이 아니라 손가락 아프게시리 타자를 치고 있습니다. 내 생각과 다른 점이 많을테지만, 그냥 몇 년 더 먼저 살아 본 사람의 말이려니 치고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 말대로 한다면 이민 생활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못 드립니다. 그러나 아마도 저보다는 잘 살 수 있을 겁니다. 조언을 드리고 싶은 것은 많지만 손가락이 말리고 있는 바람에 5가지로 축약해 드립니다.

 

1.     왜 이민을 생각하는가? 목적은? 목표는? 실행 방안은?

 

오타와(Ottawa)에 있는 캐나다연방국회의사당 건물입니다.

누구는 (상당히 애매한 이야기지만) 희망을 찾아서, 또 누구는 절망을 피해서라고 이야기합니다. 대개는 두 가지 다 일정부분 섞여 있을 겁니다. 저 역시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 간판이 (좀 촌스러워 저 자신 불만이지만) ‘파랑새 가족의 캐나다 이야기입니다.

 

이민을 생각한다면 먼저 스스로 냉철해져야 합니다. 거울부터 반짝 반짝 다시 닦고 자기 얼굴을 잘 살펴 보라는 것입니다.

 

최대한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부분을 없애는 것이 좋습니다. ? 이민은 놀러가는 관광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 가족의 현재의 생계와 앞으로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입니다. 아무도 도와주지도 못 할지도 모르는 곳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내가 왜 이민을 가야 할까? 이 문제를 명확히 풀어야 합니다. 스스로 마취를 걸거나 최면에 빠지는 일은 없도록 합니다. 내 식구들도 마찬가지로 뜬 구름 잡듯이 꿈에만 취해 있으면 곤란합니다. ? 다시 말하지만 이민은 여행이 아니라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목적을 명확히 구체적으로 설정합시다. 그것이 절망에서의 탈출이건 희망이건 애매한 감성적인 단어로 귀결된다면 다시 생각해 보시는 것이 낫습니다.

 

목적이건 목표건 과녁은 단순하고 눈에 보이는 거리에 놓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새로운 환경에서 돈을 좀 벌어 봐야겠다고 여기신다면, 다른 사람들이 웃는 한이 있더라도 거기 가서 부자가 되겠다고 하지 마시고 기왕이면 딱 10년 안에 'Half Million', 50만장자가 되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후에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기 목표를 몇 가지 피라미드 세우듯이 세워 보기를 권합니다. 또 그 다음에는 그 중기 목표 하나 하나마다 달성하기 위한 단기 목표를 또 가지치기 하듯이 세울 것을 권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단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 계획을 생각하게 될 것이고 이렇게 자꾸 하단으로 뿌리를 내려가다 보면 어느덧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이 도출될 것입니다. 회사에서 사업계획을 세우는 이런 방식은 이민이건 무엇이건 미래의 어떤 비젼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설정해 실천해야 할 청사진을 그려보는 기본 계획입니다.

 

목표는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재산 불리기(현실적으로는 대부분 재산 그나마 굳히기로 귀결되지만), 자식 농사 잘 짓기(하버드대 학부형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지만 몇 해 지나면 대개는 근처 가까운 대학에 장학금 받고 갔으면 효자라는 소리를 듣습니다만), 3년 후 온가족이 유럽여행가기(대개는 3년 후 한국갈 비행기 요금을 대지 못 해 은행 문 앞에서 서성이기 일쑤지만) 등등이 있을 겁니다.

다 좋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목표를 구체적으로 쪼개 세워도 ‘MS Excel’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 하는 사람들은 말짱 헛일입니다. 목표 달성에는 반드시 자금 운용 계획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그게 다입니다. 돈만 멀쩡하게 굴러 들어온다면야 목표를 아무리 엉성하게 세워도 다 마음에 들게 지켜지게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다음 이야기는 바로 그 돈 이야기입니다.

 

2.     살아갈 수단을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제가 생각하는 사람들은 재벌이 아닙니다. 저같은 소시민들입니다. , 가져봐야 아파트 한채 정도, 실력이라봐야 도장 몇 개 가지고 부하 사원 몇 명 달달 볶을 수 있을 정도, 집에서는 큰 소리 한번 제대로 내지 못 하고 자식들 대학 입학 걱정하는 40대 이후 가장입니다.

 

저도 한국에서는 그래도 잘 나가는 직장인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곳에 오면 그건 거의 다 말짱 꽝!입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 때 그 실력, 그 경험이 빛을 발할 때는 있겠지물론 상당히 도움은 됩니다만 당장 먹고 살기에는 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1)   초기 자금 문제

 

아파트 한 채 팔아가지고 와도 괜찮은 사업을 하던지 멀쩡한 직업이 바로 잡히지 않는한 손아귀 안의 물입니다. 적어도 2년 정도는 수입이 없거나 지금보다 상당히 줄어 들어도 버틸만한 자금력이 있어야 좀 안심이 됩니다.

초기에는 돈 버는 계획보다도 현실적으로는 버티는 계획부터 세워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보다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 보겠다는 각오부터 다져야 하는데 이게 참….말로는 쉬워도 막상 도착하고 나면 참어렵습니다. 근사한 이층집을 보면 허름한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거든요. 한국에서보다 여기는 확실히 생활비가 훨씬 더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수입은 확실히 줄어들었는데 말이죠. 요게 참 사람 미치게 만드는 일입니다.

 

(2)   직장(Career) 또는 사업 문제

 

영문 이력서를 쓰는 방법을 배워라, 커버레터는 이렇게 쓰는 것이다….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와서 절벽에 서면 자연스럽게 다 익혀집니다. 문제는 이력서를 어떻게 쓰느냐가 아니라 이력서에 무엇을 써야 하느냐입니다.

 

제 경험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제 블로그지만 여기에 개인적 이야기를 늘어 놓는 것은 처음이네요. 창피해라…) 저는 지금은 별 볼일 없지만 이민 전 한국에서는 초창기 IT 멤버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한국 이력서는 제가 봐도 정말 화려합니다.

 

그러나 제가 과장 진급을 한 이후부터는 코딩이라는 것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전산업계 종사자라면 다 아실 겁니다. 제가 그 이후 어떤 짓을 하고 직장 생활을 해 왔는지그런데 한국에서 그게 가능했던 것은 제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쓰는 한국인이었고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승승장구하던 경력을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여기 오면 다 소용이 없습니다. 차라리 제가 대리급 사원들처럼 코딩을 계속 했더라면 아마 제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제가 과장 진급을 했을 때가 ‘Windows 3.1’이 처음 론칭됐을 때입니다. 한국에서는 중견 P.M.(Project Manager)으로서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큰 프로젝트를 여러 건 하고 있었지만 여기와서 그런 일을 계속 하기에는 제 영어 실력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이력서에 제가 P.M. 경력을 아무리 늘어 놓아도 그 영어 실력으로는 여기서의 프로젝트를 제대로 진행할 수가 없다는 것을 저 자신 스스로가 압니다. 제가 한국 회사에서 부서 책임자로 있다 해도 제 아무리 실력과 경험이 뛰어나다 해도 한국어를 못 하면 그 사람에게 마음 놓고 일을 못 맡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코딩을 계속 했더라면그러나 앞에 말한 것처럼 저는 ‘Windows 3.1’ 이후로 코딩이라는 것을 직접 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 놈의 정통부 단가 때문이지요.

 

, 그렇다고 낙담만 할 것이냐. 여기서 좌절하면 저같은 꼴이 됩니다.

 

가능하면, 여기서 바로 써 먹을 수 있는 기술을 익혀가지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여기 오시자 마자 컬리지에 등록해서 기술을 배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40 이후 가장이시라면 체면 따위는 한강물에 던져 놓으시고, 지하실 만들기나 배관공 등 한국에서는 허드렛일로 여겨지는 기술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캐나다와 한국은 살아가는 방식이 상당히 다릅니다. 변호사나 펀드 매니져 등도 그 분야에서의 전문 기술인입니다. 배관공도 훌륭한 전문 기술인입니다. 이민자가 돈 벌기에는 기름칠 조금 묻히는 일이 적당합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걸 초기 이민자들은 말로는 받아들이는 척을 하면서 몸은 받아들이지를 못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저 같이 후회합니다. 누가 제게 딱 10년만 앞으로 갈 수 있는 타임머신을 잠시 빌려 주신다면 저는 컬리지에 등록해서 지하실 꾸미기 일을 배울 겁니다.


만약에 저같이 전산일을 했지만 관리직으로 승급했기 때문에 코딩 등 실무적인 일을 더 이상 하지 못 한 사람이라면 그래도 전공을 살려 컬리지에서 코딩 신기술을 습득하는 전략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물론 초봉은 한국에서 받던 것에 비하면 정말 형편없을 겁니다.

그러나, 이 말을 꼭 기억하십시오. "Better than Nothing!!!"

초봉이 너무 적다고 해서 아무 일도 안 하고 큰 돈 만질 생각만 하고 있으면 정말 큰 일납니다. 처음에는 성에 차지 않는 봉급이겠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곧 승진할 것입니다. 더도 덜도 말고 2-3년만 버텨 보십시오. 3년 정도 후에는 "아파트에서 2층 주택으로 이사가볼까..." 하는 계획이 마음 속에 들어설지도 모릅니다. 최소한 아무 일도 안 했던 사람보다는 그런 꿈이 하루라도 빨리 올 것입니다. "오늘보다는 나아질거야..."하는 희망이 현실로 하나 하나 다가올 때 이민 생활이 밝아집니다. 제가 바로 이렇게 했었어야 했습니다.....
 

어쨌든 한국에서 하던 일을 여기와서도 그대로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지만 그런 사람은 정말 행운아이거나 자금력이건 연줄이건 하여간에 무언가가 있는 사람입니다.

 

독립이민이 아닌 투자이민으로 오거나 독립이민으로 왔지만 무언가 작은 규모라도 내 사업을 하고 싶다면 먼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먹고 사는지부터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흔히들 나는 컨비니언스는 죽어도 하지 않겠다고 지레 벽을 치고 계시는 분들도 많은데 (고백컨데 저도 그랬습니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다 멍청해서 거미가 거미줄치고 살듯이 좁은 컨비니언스 매장에 갇혀 사는 건 아닙니다. 살다 보면 그래도 그게 제일 쓸만한 장사 중 하나라는 걸 아시게 될 겁니다. 물론 예전에 비하면 형편없다고들 말하지만 예전에 비하면이죠. 나는 지금 막 시작하는 거니까 예전과 비교할 것도 없습니다. 오늘이 내게는 예전입니다. 미래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 그렇지만 너무 서둘러서는 곤란합니다.. 사업은 아무리 소규모라도 챙길 건 챙겨가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생소한 남의 땅이니까 내가 모르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이민 선배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3)   뭘 해도 영어는 기본 스킬로 갖춰야

 

그 당연한 소리를 뭐하러 구구절절이 설명해야 하겠습니까? 타자치는 손가락이 말리고 있네요. 그래도 강조하는 의미에서 한번 더 말해야 하겠습니다.

 

여기서 영어란 고작 샌드위치 사먹고 커피 사먹는 쇼핑 영어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를 잘 하고 못 하고는 내 사업 영역이 좁아지느냐 넓혀지느냐로 귀결됩니다. 직장 생활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흔히들 거기 가면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 코스부터 차근차근 밟아가면서 배워야지 하시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물론 영어는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아집니다. 그러나 노력없이는 그 속도가 절대 빨라지지 않습니다. 이민 20년이 지나도 영어 제대로 못 하는 사람들, 수두룩합니다. 저도 영어 그다지 잘 하지는 못합니다. 번역만 그냥 그런대로 할 뿐입니다.

 

영어는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일순위로 챙겨야 할 일이라는 말로 마감합니다.

 

3.     현지 사정을 잘 이해해야

 

한국에서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또는 잠깐 잠깐 여행와서 본 것과는 실제 생활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세법이나 정치, 사회, 문화가 다 그러합니다. 관행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걸 다 한방에 깨치기는 좀 무리입니다. 그러나 하나하나 내 몸으로 직접 경험해 가며 익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 사이에 돈이 새 나가기 때문이지요. 시행착오를 줄이려면 먼저 온 사람들에게 최대한 배워야 합니다.

 

항상 의문점을 가지되, 이해하고 포용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살던 환경과는 상당히 다르고 한국인끼리만 살던 환경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이 함께 사는 사회이기 때문에 내 생각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일견 이상해 보여도 나름대로의 사정들이 있을 겁니다. 이해력과 포용력이 없으면 고개만 맨날 갸우뚱하고 지내야 합니다. 이 사회에서 제대로 살려면 먼저 그 사회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역사부터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의 흐름을 무시하고 중간에 폭 들어온 사람이니까요. 그렇지만 제대로만 한다면 그 역사는 우리가 쓰는 것입니다.

 

일단 먹고 살아야 하니까 비즈니스 환경부터 익혀야 하겠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이민알선업체나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겠지만 사업 문제나 집 문제로 시작해서 구체적인 살아가는 지름길은 부동산 중개인을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사업 구상을 하시고 나면 회계사와도 친해지기를 권합니다. 공짜로 얻을 생각을 하지 마시고 정식으로 정보를 얻으면 시행착오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이는 회계사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정보는 여기저기서 찾아 들어올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많은 정보 중에서 어떤 것을 선별할 것인지는 순전히 내 몫입니다.

 

4.     아이들 학교는?

 

학교 문제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겁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내 아이가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이민자의 아이들은 잠깐 다녀오는 유학생과는 좀 다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하면 잘 적응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그들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는 반드시 존재합니다. 어른들은 이 스트레스를 잘 이해하고 다독거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먼저 초조해 하시면 아이들 역시 불안해 합니다. 학교를 선택할 때는 교육위원회 웹사이트 등에서 학군부터 찾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원하는 학교가 내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의외로 그 학군에 내 집이 속해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며칠 전에 포스팅한 제 글을 링크해 놓을테니 못 읽어 보신 분이라면 다시 한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2010/04/25 - [학교 이야기] - 내 아이 장래가 걸린 유학! 이것부터 따져보고 결정해야

 

5.     가족과 반드시 의견 합치를 해야. 으샤! 으샤!

 

마지막입니다. 할 말은 많지만 손가락이 아프다고 그만 타자치라고 합니다.

 

여태까지 말씀드린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었습니다. 단지 정리 한번 한 것에 불과합니다.

 

지금 말씀드릴 내용도 누구나 다 아는 내용입니다. 굳이 정리할 필요도 없겠지만, 다들 알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기에 정리 한번 더 해 봅니다.

 

누가 먼저 말을 꺼냈건 간에 이민은 혼자 오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오는 것입니다. 당연히 온 가족의 마음이 독수리 오형제가 합체하듯이 합치해야 합니다. 생활이 어려워질 때일수록 그러게, 누가 이민 오자고 했어! 내가 못 살아!!! 당장 때려쳐!!!!!” 이런 말이 집집마다 터져 나옵니다. 가장이 편하려면 너네들이 가자고 했잖아!”할 정도로 미리 마음을 합쳐야 합니다. 절대 독단적으로 결정해서 그 누가 하던 식으로 까라면 까!”라던가 나의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라거나 나를 따르라식으로 몰아가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를나중에 원망 듣기 딱 맞습니다.

 

가족과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시간을 될수록 많이 가지십시오. 구체적인 목적과 목표, 실천계획을 놓고 꼬맹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브레인스토밍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히 나 혼자 꿈꾸던 계획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올 겁니다. 하나하나 설득해 나가자니 아마도 분통이 터지겠지만 나중에 여기 와서 분통터트리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함께 갈 가족은 물론, 남아 있을 가족과의 마음도 함께 가져와야 내 마음이 편하고 그래야 여기 와서도 잘 살 수 있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씀. 이민은 꿈이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누가 말했듯이 머리가 몸의 꼭대기에 있는 이유는 차고 맑은 바람을 쐬면서 멀리 보라는 뜻이고, 손이 가운데 달린 이유는 이상과 현실의 중간에서 중용을 지키며 행동하고 실천하기 위함이며, 발이 땅을 딛고 있는 이유는 아무리 이상이 높고 고귀해도 결국은 현실에 기반을 두어야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이민 오지 말라는 의도로 이 글을 쓴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왕이면 제대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 이민을 와야 나 뿐만이 아니라 내 가족의 미래가 행복해 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감히 드립니다. 이민 생활, 개인마다 다르지만 잘만 적응하고 생활만 안정되면 즐겁습니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울 때가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과정을 최대한 줄여야 이민생활의 성패가 좌우될 것입니다.

 

이민은 단지 멀리 이사갈 뿐이라고 만만히 보았기에 온갖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 결과 이제 말로는 잘 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하지 못 했던 것을 아쉬워하고 있는 사람이 경험으로 드리는 조언이었습니다.

 

파랑새 가족의 캐나다 이야기

http://canadas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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