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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 정원에 핀 양귀비꽃이 이렇게 예쁘네요 ♡

♡ 정원에 핀 양귀비꽃이 이렇게 예쁘네요 ♡

우리 집 손바닥만한 꽃밭에 예~~~쁜 양귀비 꽃이 만발하였습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남의 집 정원에서 피어 나는 양귀비꽃을 보면서 올해는 나도 꼭 심어 봐야지 했는데 드디어 꽃들이 활짝 피어 났습니다.

 

혼자 보기 아까와 잚 못 찍는 사진이긴 하지만 하여튼 나누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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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양귀비 꽃,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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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양귀비 꽃, 둘

 

양귀비 꽃은 영어로는 “Poppy”라고 합니다. 빨간 꽃도 있고 분홍색 꽃도 있고 흰색 꽃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Red Poppy가 제일 예뻐 보입니다. 붉은 색은 대개가 정열을 연상시키는데 이 양귀비 빨간 꽃 역시 아주 정열적으로 보입니다.

 

그에 비하면 분홍색 꽃은 좀 예전 시골의 추억이 배어 나는 듯 합니다. 예전에 시골 할머니들이 이렇게 고운 분홍색 저고리를 곱게 차려 입곤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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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홍색 양귀비 꽃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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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홍 양귀비 꽃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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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홍 양귀비 꽃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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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홍색 양귀비와 빨간 양귀비 꽃, 그리고 그 옆에 파란 색 꽃은 양귀비가 아니라 Bachelor’s Button이라는 꽃

 


이렇게 고운 양귀비 꽃이 처음 피어 나기 전에는 어땠을까요? 꽃봉오리는 제법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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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숙인 양귀비의 꽃봉오리


이렇게 꽃봉오리가 맺혀도 그 다음 날 아침 바로 피는 것이 아니랍니다. 꽃을 보려면 며칠 참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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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걸려 살짝 꽃 잎을 보여 주는 꽃봉오리 - 빨간 꽃이었군요.


꽃이 다 지고 나면 씨앗을 담아야 하겠지요. 이게 바로 씨앗 주머니입니다. 마치 꽃이 없는 꽃병 같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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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꽃 없는 꽃병 같이 생긴 것이 바로 양귀비 씨앗 주머니

 


양귀비 때문에 신세 망친 사람들이 많았죠. 중국에서는 이 것 때문에 영국과 전쟁도 치루었구요,

 

양귀비 씨는 빵이나 과자에 많이들 들어 가는데 어떻게 마약을 만드는 지는 저 자신은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 양귀비 꽃이 혹시나 마약으로 악용될까 봐 재배를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곳에서는 이렇게 마음대로 키워도 됩니다. 아마도 마약 성분이 없도록 개량된 관상용 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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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California Poppy라는 꽃들입니다. 양귀비 꽃 Poppy보다는 더 작고 잎사귀 모양도 많이 다릅니다. 이 꽃을 우리 나라에서는 아마도 개양귀비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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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랗고 하얀 California Poppy, 개양귀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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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홍색 California Po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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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 California Poppy

 

캐나다를 비롯한 영연방국가에서는 우리 나라의 현충일과 같은 전몰장병추모의 날이 되면 이 빨간 Poppy를 저마다 가슴에 답니다.

 

캐나다 같은 경우는 11 11일이 바로 그 날, Remembrance Day인데 이미 꽃은 지고 없는 시기라서 인조 꽃을 달지요. Mall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재향군인회나 봉사 단체 등이 이 빨간 인조 양귀비꽃을 파는데 그 분들에게 대강 2달러 정도 기부를 하고 사기도 합니다.

 

일차대전 당시 전사한 군인들의 피 속에서 이 빨간 poppy가 피어 났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11월이 되었을 때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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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의 꽃말과 전설을 찾아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더군요. 어린이들에게 들려 주면 좋을 듯싶어 몇 가지 갈무리하여 전합니다.

 

먼저 양귀비 꽃에 관련된 전설을 찾아 보니 인도의 공주 이야기에서부터, 그리스 신화까지 무척 많더군요. “양귀비 전설이런 식으로 검색해 보시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그 중에서 아래 이야기가 제일 좋았습니다. (※ 출처가 워낙 많이 꼬여 있어서 어디가 원전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는 다음 지식 검색에서 갈무리하였습니다.)


알프스 산 속에 빠뽀오라는 산 소년이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산에서 나무를 베어 파는 초부였고, 어머니는 최면술사였습니다. 최면술사란 몸이 아파 잠을 못 자는 사람에게 조용한 잠을 주는 사람입니다.

 

빠뽀오는 원체 몸이 약해 아버지의 일을 도울 수가 없었기 때문에, 어머니에게 최면술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워낙 소질이 있어, 곧 최면술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기술은 근처에 파다하게 소문이 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마음씨가 착한 소년이어서 환자에게 부탁을 받으면, 아무리 먼 곳이라도 우정 출장을 나가 치료를 해 주었습니다. 또한 가난하여 대가를 내놓지 못하는 환자라도 그런 것에 구애되지 않고 정성껏 구원을 해주었습니다.

 

어느 날 소년은 한 여자를 재워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빠뽀오가 아무리 신통력을 발휘해도 전혀 효험이 없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 여자는 최면술을 푸는 힘을 몸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여인의 가족들도 단념을 하고, 이제 그만 두라고 말렸습니다마는 빠뽀오는 여자를 잠들게 해주려는 일념에서 사흘 동안을 꼬박 최면술을 걸고 있다가 오히려 자기가 지쳐 버려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신은 이렇게 젊은 나이에 죽은 빠뽀오를 딱하게 여겨 그를 꽃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양귀비 꽃의 엷은 종이 같은 꽃잎이 흩어진 뒤에 남는 계란 모양의 암술에 [잠의 물]이 들어있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꽃에는 꽃말이 있지요. 꽃을 보면서 연상되거나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한 꽃말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잘 지어진 꽃말이 붙은 꽃을 보면 그 만큼 더 정들게 됩니다. 물망초(Forget me not)처럼 말이죠.

 

꽃말을 살펴 보니 빨간 꽃은 위안, 위로를 상징하고 흰색 꽃은 망각을 상징한다 합니다. 그러고 보니 흰색 양귀비가 마약 성분이 제일 강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망각인가 봅니다.

 

만약 어려운 일을 겪고 계신 분들이 이 글을 읽으셨다면, 빨간 양귀비 꽃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흰색 꽃이 없지만, 잊고 싶은 일이 있는 분께서 이 글을 읽으셨다면, 흰 꽃 대신 분홍 꽃으로 대신해서라도 잊을 건 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왕 꽃 구경 하는 김에 다른 꽃도 몇 개 더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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