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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본 한국은

내 주변, 캐나다인들이 보는 한국의 촛불 시위

♡ 내 주변, 캐나다인들이 보는 한국의 촛불 시위 ♡

지금 모국에서는 미국 소 때문에 수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지만, 캐나다 소도 역시 만만치 않을 겁니다
.

저는 현재 캐나다에서 캐나다 쇠고기를 먹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모국의 상황에 더 관심이 갑니다. 그래서, 제 주변의 Canadian들은 이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졌습니다.

캐나다는 광우병소가 이미 발견된 나라이고, 또 앞으로 우리 나라와 FTA 체결을 앞 두고 있고, 머지 않아 캐나다 소도 한국으로 갈 테니까요.


오늘, 우연한 기회에 몇몇 캐너디언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모국의 촛불시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그 이전에, 지극히 당연한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전문적인 설문조사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니까, 당연히 저와 이야기한 사람들은 얼마 안 되고, 그렇기 때문에 감히 "캐나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거창하게 타이틀을 붙일 수 있는 대표성도 당연히 없습니다.

이 글은 단지, 그들만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제 주변에서 피부로 느끼는 분위기를 전할 뿐입니다. 너무 섣부른 일반화는 하지 말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제목이 내 주변, 캐나다인들이……” 입니다.)

 

 

일단, 첫째 반응은 (예상대로) “아무 관심이 없었다입니다.

 

그나마 제가 접촉한 이 사람들은 최소한 저와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니까, 한국에 대하여 대충 알고 있는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관심 자체가 별로 없습니다. (하긴 너도 나도 먹고 살기 바쁘고, 평소 캐나다 국내 문제도 별로 관심 없었는데, 하물며 남의 나라 이야기야………그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습니다.)

 

캐나다라는 외국에 몇 년 살다 보니, 사실 아직 한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란 고작 이 정도,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그 점, 저 역시 기분이 별로이지만, 하루 아침에 나아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그 문제는 다음에 또 정리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어쨌든 조금 설명을 해 주면서 인터넷의 촛불 시위 장면을 보여주니 그제서야 참으로 신기하다는 듯이 관심을 갖고 들여다 봅니다.

 

그 간의 사정을 대충 설명 들은 후 대개의 반응은, “대단한 시위 방법이다”, “민의를 표현하는 방법이 참으로 아름답다”, “오우, fantastic이예요등등이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캐나다)국내 도입이 시급하다고 하기도 합디다.

 

월드컵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머리 나쁜 친구들이지만, 아름다운 것을 보면 아름답다고 말할 줄은 압니다.

 

 

촛불의 아름다움은 그렇다 치고,

 

그런데 도대체 왜 쇠고기를 가지고 저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나왔는가”, “우리는 별 신경 안 쓰고 잘 먹고 있는데 너네들 도대체 왜 저러냐?”, “이 쇠고기하고 저 쇠고기하고 뭐가 다르길래 저러고 있느냐”, ……… 등등의 질문이 당연히 나왔습니다.

 

그래서, “여기(캐나다나 미국)서 먹는 스테이크하고 저기(대한민국)서 수입해 갈 쇠고기가 이렇게 저렇게 달라, 그래서 그러는 거야하고 잘 하지도 못 하는 영어로 떠듬거리며 설명을 해 주니, 아니, 세상에 그런 일이!” 하면서 뭐라 하는지 아십니까?


 

아니, 도대체 어떤 멍청이, 그런 일을 왜, 했냐?”


 

, 이런 이렇게 X팔릴 수가!

 

전, 원래 "촛불이 모이니까 참 멋있지 않냐? 너네 시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죽이지?" 하고 싶었던 건데, 말하다 보니, 내가 내 입으로 우리 나라 정부를 세상에 다시 없는 멍청이로 말해 버렸나 봅니다.

내가 내 입으로 우리 정부가 지금 삽질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참………A ………

 

그냥 집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이제서야 이야기가 악셀 밟고 돌아가는데, 영어 회화 연습이라도 더 해야겠다 싶어 할 수 없이, “조지고 부시고한테 초대를 받아 운전해 주기 직전에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아무 것도 모르는 인간들이 모여 앉아 실실 대다가 자기가 어떤 문서에 사인하는 줄도 모르고 덜컥 사인해 줬다가 지금 한창 촛불에 데이면서 아 뜨거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이야기를 해 주고 말았습니다.

 

“Oh, My Go~~~sh!” 합창을 해 댑니다.


 

, 정말…………당신들 때문에 어처구니 없게도 아무 죄 없는 내가 캐너디언들한테 이런 뭐가 팔리는 소리를 하고 있었단 말입니다.

 

결과야 어쨌든 간에, 그렇게 우습게 협상하지만 않았더라도 덜 팔렸을 것을…….

 

 

전 외국에 살면서 외국인에게 나의 모국을 흉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꾸 나도 모르게 흉보게끔 만들었습니다. 누가? 스스로 알잖아요!


 

소신과 오기는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제발 더 이상 X팔리게 하지 말아 주시고, 그 캐너디언들에게 우리 정부는 참 정직하고 착하게도 늦었지만 제 잘못을 인정하고 미흡하더라도 합리적인 대책을 수립해 나가는 중이라고 다시 이야기할 수 있게 좀 해 주세요~~~~~PLEASE!

 

 

어쨌든 덕분에, 영어 회화 연습 참 잘 했습니다. 이것도 고맙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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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촛불 하나 보탭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자손 만대 힘 내시고 건강 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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