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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간 이야기

♡ 겨울 캐나다 산 속에서 무스(Moose)를 보았어요.

◑◐ 겨울 캐나다 산 속에서 무스를 보았어요. ◐◑

 

 

숲 속에서 야생 동물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곰이나 늑대만 아니라면요.









 

겨울 캐나다 산 속에서 무스(Moose)와 만났습니다. 함께 보러 가실까요. 동물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함께 보시면 좋겠습니다.

 

일단, (잘 찍은 것은 아니지만) 증거 사진부터 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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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아는 사람인가??? 하듯이 물끄러미 쳐다 보는 이 아줌마 동물이 바로 Moose입니다.



오늘은 우리 가족이 캐나다의 눈 덮인 산 속에서 바로 이 놈들을 본 추억을 이야기할까 합니다.

 

그 이전에 혹시 이 글을 읽을 지도 모르는 어린 학생들을 위하여 먼저 무스가 무엇인지 말씀 드려야겠군요. (※ 참고로 머리에 바르는 크림이나 맛있는 디저트는 Mousse이고 이 놈은 Moose입니다.)
 

무스는 우리 나라에서는 좀 생소한 동물이지만 캐나다에서는 아주 친근한 동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집 근처에서 쉽게 발견되는 것은 아니고 조금 깊은 산 속에 가야 볼 수 있습니다.

 

분류상으로는 사슴 종류에 속합니다. 사슴이라고 하면 대개 귀여운 이미지를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 놈들은 실제로 보면 덩치부터가 남 다르게 크기 때문에 귀엽다는 느낌은 좀 덜할 겁니다. 어른 무스는 거의 건장한 숫소보다 조금 더 큰 듯합니다. 다 자란 수컷은 머리 위에 아주 큰 녹용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찍은 저 사진의 무스는 암컷인 셈입니다.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지만, 암컷을 볼 때마다 항상 그 주위에는 어린 무스가 몇 마리 따라 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가족적인 동물입니다. 얼굴 생김새는 사슴보다는 오히려 말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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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가 나오는 산길을 운전할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혹시 실수하여 부딪히기라도 하면 큰 사고가 납니다. 실제로 무스와 충돌하여 크게 다치거나 죽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캐나다, 특히 온타리오주에서는 이 무스가 거의 상징적 동물처럼 대우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나이아가라 폭포 같은 곳을 관광한 경험이 혹시 있으시다면 기념품 가게에서 이 동물을 많이 보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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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의 기념품 가게 앞에 있는 무스입니다. 아이들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 이 무스를 어디서 보았냐 하면요.

 

서부 캐나다의 록키 산맥이 워낙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캐나다 하면 산과 호수가 많은 곳이라고들 생각합니다. 그러나, 러시아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인 캐나다를 한 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저희 가족이 사는 온타리오주의 토론토 주변에서는 사실 산다운 산을 보기가 어렵습니다만, 토론토에서 북쪽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약 3시간 정도 달려 가면 Algonquine 주립공원이 나오는데 이 곳에 가면 산과 호수가 아주 말 그대로 바글 바글합니다. 이 곳은 봄, 여름에는 숲 속 treking과 카누 타기, 캠핑 등, 그리고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개썰매나 스키 등으로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주립공원이라지만 어쨌든 공원이라고 하니까 그냥 공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강원도의 반 정도 되는, 아주 넓은 삼림 호수 지역(호수만 약 2,000) 입니다. 워낙 방대하고 산과 숲이 깊다 보니 사람이 다니는 곳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이 곳은 자연스럽게 늑대나 곰, 사슴, 무스 등 동물의 왕국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실제로는 워낙 동물들이 조심스러워 하기 때문인지, 낮에 사람들이 야생동물을 만나기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알곤퀸 주립공원 사진 몇 장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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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풍경 @ Algonquine공원 중 한 호수. 황량하지만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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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숲 속을 걷다 보면 꽃보다 눈꽃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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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날 어느 호수가에서...절벽 위에 아슬하게 서 있는 나무와 시퍼런 호수의 대비가 참 좋았습니다. 실제로는 어질 어질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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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 속은 원시적입니다. 바위 위에 뿌리 내린 나무...너 왜 그랬니?



이 넓은 곳에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기에 숲 속은 상당히 원시적입니다. 아쉽지만 오늘은 사진 몇 장으로 그치고, Algonquine 주립공원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이야기할 까 합니다.

숲 속길 산책을 좋아하는 저희 가족은 가끔 이 주립공원으로 가곤 하는데, 운 좋게도 곰과 늑대만 빼고 (다행입니다.) 가끔 다른 동물들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무스가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입니다. 사람들이 가까이 가도 별로 내색을 안 하는 녀석들이기 때문에 여유 있게 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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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 만났습니다. 이제 먹고 살아야지요. 자세히 보시면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라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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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여름에 봐야 제 격입니다. 옆에 몇 마리 더 있었는데 아쉽게 찍지 못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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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까 고 놈이 탐스런 히프를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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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 만난 Moose입니다. 먹을 것을 찾는 모양입니다.




지금은 한 겨울이라서 이제는 더 이상 산에 가기 어렵습니다. 온타리오주 알곤퀸주립공원의 산 속은 5월이나 되어야 눈이 다 녹습니다. 메뚜기도 여름 한 철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데 이 글을 정리하다 보니 벌써부터 무스 만나러 갈 이번 여름이 기다려집니다. 추운 겨울, 이 녀석들이 별 탈 없이 잘 지내고나 있는지 걱정입니다.



사람들과 자연이 서로 두려워 하지 말고, 견제하지 말고, 더불어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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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