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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번역] NY Times 컬럼 「판도라의 상자를 비우며」

[전문번역] NY Times 컬럼 「판도라의 상자를 비우며」

버락 오바마가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그가 취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적인 성향 등으로 인해 조금은 우려하는 여론도 있는 반면 워낙 그 동안 부시정부의 일방주의적인 정책으로 인해 온 세계가 시끄러웠기에 그 반사작용도 작용하면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유발시킨 금융 위기로 인해 세상이 온통 불안해 하면서 마치 벼랑에 매달려 밧줄 하나 붙잡은 심정이 섞여 오바마 정부에 대해 희망 섞인 관측이 많이 나옵니다.

 

이에 New York Times 객원 컬럼리스트인 「Roger Cohen」역시 「Emptying Pandora’s Box; 판도라의 상자를 비우며」라는 컬럼을 통해 오바마 정부에 희망을 걸어 보았습니다.

이 컬럼은 11 10일 게재된 컬럼이니까 좀 지났긴 했지만 아직 읽을 만 합니다.

 

Emptying Pandora’s Box

여기를 클릭하시면 원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아래 해석과 함께 보시면 영어 공부도 하고 세상 변하는 모습도 함께 볼 수 있겠죠?

 

아래 전문 번역해 보았습니다. 우리 말로 번역할 때 다소 어색한 느낌이 나는 문장은 우리 말에 맞도록 의역했다는 것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나름대로 충실하게 번역하려고 애를 썼습니다만 혹시 오역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오역을 발견하셨다면 (저도 좀 창피하니까) 조용히 댓글로 알려 주시면 다시 검토해 보고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mptying Pandora’s Box

판도라의 상자를 비우며

 

참으로 기가 막히는 세상이다. 일자리는 없어져 가고 General Motors는 현금이 바닥나고 있다. 동시에 미국은 버락 오바마가 당선되면서 깊고 깊었던 상처가 진정되는 중이다. 우리 호주머니에서는 돈이 더 말라가고 있지만 우리 가슴 속 깊이 희망은 더 커지고 있다.

 

물론 희망이 빈 속을 다 채우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도라가 상자를 열었을 때 판도라는 오직 하나 희망만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악을 세상에 내 보냈다. 그리스 사람들은 희망이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작정 희망을 품는 것은 오히려 망상이라고 생각했다. 후에 철학자 니체는 희망을 인간의 고통을 질질 끌고 가는 악마 같은 존재라고 보았다.

 

그러나 결국 판도라는 상자를 다시 열어 희망을 놓아 보냈다. 희망 없이는 인간은 절망에 차 있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것은 여러 가지 신화 이야기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확실한 것은 오늘날 상황은 어렵지만 희망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돈도 별로 없는데 지금 더 행복해졌다고 말한다면 그 것은 과장된 말일 것이다. 그러나 정확히 말해 쓰고 쓰고 또 써 대던 우리의 수치스런 습관이 이제 표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렇게 흥청망청하며 소비에 쓰인 돈 때문에 미국인들은 무려 2.6조 달러 상당의 개인 부채 더미에 올라 앉았다. 기가 막힐 정도의 액수다.

 

마술 지팡이를 휘둘러 이 부채가 덜어지기를 바랄 수는 없다. 이번 겨울 집집마다 디즈니 놀이동산에서 쓸 경비는 만만치 않을 정도로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다. 아직도 나는 금융 위기가 이 시대를 정의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빌 클린턴이 말하곤 했던 대로 『바보야문제는 문화야』라고 말하고 싶다.

 

여기서 말하는 문화란 요즘 상황에서 가장 애국적인 행위는 바로 쇼핑하는 것이라는 것을 말한다. 이 문화는 월가가 독이 될 수 있는 증권들을 그럴듯하게 꾸밀 수 있도록 가장 똑똑하고 머리 좋은 사람들을 보내 주었다. 이른바 문화는 개인적 권리와 사회적 요구와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이 문화는 극도로 절약하는 것과 부풀어진 희망을 맞바꾸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문화란 전시 상황에 놓인 나라가 모두 함께 희생을 강요할 필요가 있는 나라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한다.

 

이 모든 것을 이제 버려야 한다.

 

나는 최근에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사기를 올리는 이메일을 헤아릴 수도 없이 받아 오고 있는데 이들은 도덕적 해이를 되돌리는 문제와 우리 형제 자매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다시 회복시키고 이런 문제들에 손 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버지니아 포츠머스에 사는 73 Diana Strelow는 이렇게 설명했다.

 

『내가 오바마에게 던진 한 표는 이 것이 과거에도 현재도 내 꿈에 대한 문제이었기 때문이다. 이 것은 지적이고 자긍심이 있는 대통령이 우리 모두의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교양을 새로이 다시 일깨워 줄 수 있도록 이끌 것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한때 미국인들이 서로 간직하고 있던 사랑조차도 새로 일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분은 경제 불안은 심각하지만 희망을 갈구하면 경제 불안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2007 1 제1, 2 해병원정군을 따라 이라크 팔루자에서 복무해 왔던 미군 군무원으로부터 또 다른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오바마 상원의원이 일리노이즈주 스프링필드에서 입후보 연설을 하기 전날 밤인 2007년 1월 27 오바마에게 보냈던 편지를 그대로 다시 보내 주었다.

 

그는 이 편지에서 『아직도 그 위험한 이라크 사막에서 복무하고 있는 우리들은 이라크 문제를 고향에서 다시 토론하기를 원한다』고 쓰면서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단 하나의 당파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의 하나가 된 나라를 위하는 위대한 전통을 다시 논의하는 새로운 정책을 원한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진실로 이 주제를 주도한다』고 했다. 

 

『내가 이렇게 거친 임무(그리고 앞으로 수행할 최선인 동시에 최악인 임무)를 수행하던 기간을 통해 이라크 안바르의 더러운 거리에서 해병 지휘관과 장교, 사병들에게서 본 그런 종류의 리더십을 워싱턴이 보여주기를 기대해 왔다. 그러나 그 동안 낙담했을 뿐이었다. 수많은 미국인들 중 여기 이렇게 나와 있는 정치에 무관심하지만 애국심으로 뭉친 강철같은 사나이들인 또 다른 「위대한 세대 The Greatest Generation」는 앞으로 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믿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미정부를 대표하는 공무 수행에 적용되는 내규 때문에 이름을 공개하기를 꺼려한 이 군무원은 『나는 곧 이라크를 떠날 예정이고 귀국하자마자 일단 개인적으로 오바마의 연설을 듣기 위해 팔루자에서 스프링필드로 바로 가려고 결심했다. 나는 그저 그 장소에 있으면 좋겠다. 무명으로. 세상을 뜨겁게 달구는 열기의 일부로』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 그림을 그리면서 나에게는 이라크 전쟁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더 생겼다. 이 나라에서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렸지만 아직 다시 재연해야 할 영광들도 남아 있다.

 

그렇다. 수많은 미국인들이 질질 끌어 온 나라를 위한 복무나 희생을 감수하면서 투쟁해 왔으며 이들에게는 더 나은 미래를 보장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무엇인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너무나 불안정해 보이는 바로 그 부시 대통령 뿐만이 아니라 쉽게 잊어버린다는 것과 동의어가 돼 버린 쉽게 얻을 수 있는 부채를 가진 우리 모두들에게도 해당하는 더 나은 미래를 말한다. 아마도 새로 검소하게 시작하는 것만이 새로 인간성을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오판하는 그 순간 전세계적으로 영향이 미친다. 경제 불안은 오바마에게 희망을 거는 것과 마찬가지로 넓게 그리고 멀리 퍼져가고 있다. 도덕적 기회를 되살리는 기회는 미국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때때로 반미주의로 길을 엇 빗겨 나곤 했던 반부시주의는 요즘 상황을 정의하는 이데올로기적 흐름이 되어 왔다. 이제 이 것은 오바마의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이제 앞으로 채워져야 할 필요가 있는 지적인 빈 공간만을 남기고 사라지거나 최소한 뒤로 물러날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나는 희망이 판도라의 상자에서 퍼덕이며 날아 오르는 상상을 해 본다. 위기 상황에서는 단순한 계산법만으로는 풀기 어렵고 억누를 수 없는 인간성을 향해 손을 뻗어야만 하는 정치력이 필요하다.


 

  ◀ 이 양반이 이 글을 쓴 Roger Cohen입니다.


 

버락 오바마는 미국이 이제 더 이상 골목대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아니 골목대장 노릇을 더 이상 하기 싫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지구인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잘 된 일입니다. 아무렴 부시보다야 낫겠죠. 그래서 미국인들은 금융위기가 몰고 온 끝도 안 보이는 불황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있습니다. ………라고 억지로라도 말하고 싶을 겁니다. 이렇게라도 꿈을 잃고 싶지 않고 무엇인가 새 출발을 하고 싶은 것이 양식 있는 미국인들의 희망입니다. 무엇인가 좀 다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우리도 좀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으면 좋겠는데………

 

추가 해설입니다. 이제 영어 공부나 합시다



1. The toll for all those home-equity paid Disney vacations will be heavy.

겨울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연말 휴가가 대강 2주일 정도 됩니다. 미국인들이나 캐나다인들이나 이 때 따뜻한 플로리다 디즈니월드로 휴가를 가는 것이 하나의 꿈입니다. 얼마나 아이들이 보채대는지 심지어는 빚을 내서라도 가고야 마는 사람도 많습니다. 호경기때는 정말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Home-equity」란 가계 빚 같은 자산 같지도 않은 자산을 말합니다. 이제 불황을 겪게 된 미국인들, 조금 있으면 연말인데 이제는 빚을 내서라도 디즈니로 가겠다는 정신 나간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래서 아마 이번 휴가비는 「heavy」일 겁니다. 돈도 마음도 모두 다요.

 

2. It’s the culture, stupid.

오바마와 클린턴은 여러 모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클린턴은 1992년 현직 대통령이던 아버지 부시를 이기고 당선됐습니다. 그 때 선거 운동을 하면서 아내 힐러리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었죠. 「여러분이 저 클린턴을 찍으면 유난히 똑똑하고 독특하며 기가 센 여자도 함께 덤으로 얻게 됩니다」오바마도 이제 유난히 똑똑하고 독특하며 기가 센 여자를 덤으로 얻었습니다.

각설하고, 위의 말은 그 당시 민주당이 선거 캠페인에서 쓰던 말입니다. 당시 아버지 부시는 이라크 전쟁 등 매파의 논리에 매여 있었는데 반해 클린턴은 전쟁이고 지랄이고 문제는 경제 불황 타개에 있다면서 「It’s the economy, stupid(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경제라고, 이 바보야)라고 일갈했습니다. 곧 이어 부시가 애숭이 클린턴이라고 공격을 퍼 붓자 이 것을 살짝 바꿔 최초의 베이비 부머 세대 후보자였던 클린턴은 「It’s the culture, stupid!(이건 우리 세대의 문화야, 이 바보야)라고 조롱했습니다.

어째 지금 상황과 상당히 비슷하지 않습니까?

 

3. The Greatest Generation

저널리스트 Tom Brokaw가 주창한 한 세대의 특성을 가르는 개념으로 대공황 시기에 자라나 2차대전에 참전했으며 전후 복구를 성공리에 이끌어 미국의 부흥 시대를 일군 세대를 말합니다. 필자는 이라크 전쟁 등 여러 분쟁에 참전하고 다시 불경기를 겪어야 하는 요즘 세대를 이 개념을 빌려 설명했습니다.


이번 컬럼은 New York Times 컬럼치고는 그래도 쉬운 편에 속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 신문을 아무리 한국어에 능한 외국인이 술술 읽어도 우리 나라의 고유한 풍습이나 옛 이야기를 모르면 무슨 말인지 속 뜻을 알기 어렵듯이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발행하는 현지) 영자 신문 역시 그 내막을 모르면 겉만 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것을 하나 하나 알아 가는 재미도 영자 신문을 읽고 공부하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번역도 제대로 못 하는 주제에 넘치는 이야기 같지만 영자신문을 읽는 학생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이런 재미도 느껴 보라고 권하고 싶어 말씀 드렸습니다.

 

참고로 전에 제가 번역한 컬럼이 몇 가지 더 있으니 함께 보시면 더 좋겠습니다.

 

2008/11/23 - [생생 영문 뉴스] - [전문번역] 노벨상수상자 Krugman교수의 뉴욕타임즈 컬럼

2008/10/25 - [생생 영문 뉴스] - [전문번역] 별 다방 가는 곳에 금융 위기가 있다?

2008/10/20 - [생생 영문 뉴스] - $ 워렌 버핏 컬럼『Buy American. I Am』전문 해석과 그 해설 $


하도 돈이 안 돌아가니까 제가 먼저 돌겠습니다.

(02/10/2009)
아래 어떤 분께서 오역이 있다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원문에 있는 "official"이라는 단어를 "officer"로 잘못 읽는 바람에 그만 "공무원" 또는 "군무원"을 "장교"로 잘못 번역했었습니다.정정합니다. 하나 더, 저 자신 미군 체계를 잘 몰라 "1st and 2nd Expeditionary marine forces"를 그냥 1, 2차 해외파병군이라고 해석했는데 "제1, 제2 해병원정군"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이에 정정합니다.
상세한 설명과 함께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