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agara 폭포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Superman이 아닌 다음에야 아주 당연하게 십중팔구는 그냥 간~~~다. 그런데 폭포에 떨어진 후 의외로 살아난 사람들이 종종 있다. 오늘은 그 사람들의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 그리고, 물귀신이 될 뻔한 사람들의 이야기… ◐◑
폭포신에 바치는 제물이 되었던 원주민 처녀들의 한 서린 이야기에서 이름 붙인 유람선 “Maid of the Mist”를 타고 폭포 근처에 근접해 보거나 폭포 뒤로 돌아 들어 가는 터널(“Journey behind the Falls”)에 들어가면 그 웅장함과 쏟아지는 물 소리에 일단 압도 당한다.
폭포 밑에는 물귀신이 있어서 빠지면 발을 잡아 끈다고 했다. 요즈음 아이들은 웃지도 않겠지만 물귀신은 진짜 있다. 약 54 ~ 57m 높이의 절벽에서 분 당 16만 9천 입방 미터의 물이 쏟아져 떨어진다면 그 물 밑이 남아 나겠는가?
폭포 밑 웅덩이인 소(沼)의 깊이가 약 57m 이니 이 곳이야 말로 물귀신이 집단적으로 살기에 아주 적당한 곳이다. 먼저 쏟아진 물이 미처 빠져 나가기도 전에 위에서 물이 말 그대로 물 밀듯이 쏟아 지니 폭포 밑 웅덩이는 소용돌이가 휘감아 도는 이 세상에서 제일 강력한 세탁기가 된다.
◆ Superman II, 기억나는지? ◆
영화 ‘Superman II’를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지금은 불의의 사고로 결국 돌아가셨지만 Superman 역할을 맡은 Christopher Reeve가 Niagara 폭포에서 Lois와 데이트를 즐기려고 시도 중인 장면인데, 가서 핫도그를 사 달라고 하는 그 녀의 요청에 Table Rock(폭포로 들어가는 입구 - 식당, 상점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 갈려고 할 바로 그 때, 어떤 사내 녀석이 폭포 옆 난간 위에서 까불다가 그만 떨어지고 만다. 사람들이 비명만 지르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바로 요 때 회전문을 빙빙 돌리고 넥타이를 풀어 제끼면서 쫄바지 위에 팬티 한 장 달랑 입고 나오는 그가 바로 Superman이다. (※ 영화 속의 핫도그매점은 실제로는 없다. 단지 임시 설정일 뿐.)
▲ 자료 사진 : 폭포로 떨어지는 아이를 Superman이 구해 오는 장면.
故 Christopher Reeve를 다시 생각해 본다.
나중에 직접 Niagara 폭포를 보고 나니 폭포로 떨어지는 순간은 정말 찰나이고 물에 닿기도 전에 심장마비로 죽어 버리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보면 아무 생각이 없어야 하는데, 그 와중에 회전문을 돌리면서 동시에 옷을 갈아 입고 나온 Superman 은 원래 입었던 옷을 어디에 처 박아 넣고 왔을까???
뭐 그냥 넘어 가자. 영화 속의 그 꼬마가 올라가서 까불다 떨어지는 난간에서 폭포를 내려다 보면 정말 무시무시 아찔하다. 만화 같은 영화를 사실로 생각하면 웃기기도 하지만 이 Niagara 폭포에서 떨어진 사람들의 모험 이야기가 워낙 유명하기에 이런 scenario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 찍는 것도 아닌데 이 Niagara 폭포에서 겁도 없이 다이빙하고 게다가 살아나기까지 한 사람들이 생각 외로 꽤 있다.
기록에 따르면 1901년 Annie Edson Taylor(1838 ~ 1921)가 최초로 떨어져 생존한 후 최근(2003년 10월)의 Kirk Jones를 포함하여 총 16번(총 14명, 2명은 2번씩 시도)의 시도가 있었고 이 중 5명은 사망하였다. 그래도 이 정도면 생각 외로 생존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들은 어떻게 살아 날 수 있었을까?
1901년의 최초 모험가 Annie Taylor는 오크통 속에 들어가 살아 날 수 있었다. Michigan의 가난한 학교 선생님이었던 그 녀는 폭포에서 떨어져 살아난다면 부과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위험한 모험을 실행하였다. 그러나 이 무모한 모험은 성공하였지만 그 녀가 원했던 것과는 달리, 돈과 명예는 얻지 못 하고 가난하게 살다가 사망하였다고 한다. (1901년이라면 스타가 탄생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절이 아닌가. 라디오나 있었을려나.)
▲ 자료 사진 : 폭포 밑에서 간신히 구조되는 Annie Tayler,
그 후 Oak통 전시와 사인회 등을 통해 돈 좀 만져 볼려고 했는데 별로 신통치 않아 고민에 빠진 그 녀....
일설에 따르면 Annie는 자신이 키우던 검은 고양이를 오크통에 함께 탑승시켰다고 하는데, 타고 싶어서 탔겠는가, 이 주인 잘 못 만난 불쌍한 검은 고양이, 그 얼마나 무서웠을까? Niagara 폭포 바로 위 동네에 있는 Skylon Tower 근처 IMAX영화관에서 상영하는 “Niagara: Miracles, Myths, and Magic” 라는 영화를 보면 분명히 출발 전에는 검은 고양이가 들어갔는데 나중에 하얀 고양이가 오크통에서 구출되는 장면을 넣어 폭포로 떨어지는 고양이의 공포를 재미있게 표현 하였다.
Annie는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후 혼이 나간 모습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한다. “그 누구도 앞으로 다시는 이런 (미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찬 물에 머리 감고 나니 그제서야 제 정신으로 돌아왔나 보다.
이 후 선배의 경고를 콧등으로도 안 들은 간 큰 후배들이 계속 나왔는데 그 들 중에는 두 번씩이나 도전하여 두 번 다 살아 남은 Steven Trotter와 David Munday와 같은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이 사용한 실제 기구들(오크통, 보트, 철제배럴, 젯스키 등 참으로 다양하다. 심지어는 고무공도 있다.)은 Canada의 IMAX영화관내 전시장(Daredevil Gallery)과 미국 Niagara의 “the Daredevil Museum” (303 Rainbow Blvd Niagara Falls, NY)에 일부 전시되어 있다.
가장 최근의 경우로는 2003년의 Kirk Jones의 모험을 들 수 있는데 그는 이 때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떨어져 살아났다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때 Jones는 일을 저지르기 전에 미리 친구에게 이 역사적인 모험을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 달라고 부탁하였는데, 이 친구, 어이 없게도 술에 잔뜩 취해 다이빙 결행 직전에 구입한 중고 비디오 카메라의 조작법을 그만 잊어 버리는 대형 사고를 쳤다 한다. 어디 가나 그 놈의 술이 말썽이다. Kirk Jones는 아마도 1등 당첨된 복권을 목욕비로 날린 기분이었을 것이다. 아니, 도대체 무엇 때문에 Niagara에서 다이빙을 한 건데!
결국 술 먹은 친구 덕분에 Kirk Jones는 대기록을 성공시키고도 사진 한 장 남기지 못 했다.
돈 없으면 폭포에서 다이빙하면 안 된다. 원래 사전 신고 없이 폭포로 떨어지면 벌금이 부과되는데, (잠깐, 요 대목에서 좀 수상하다. 폭포로 떨어지겠다고 신고하면 누가 받아 주기나 할까???) Kirk Jones 이후 벌금액수도 폴짝 뛰었다.
그 결과 요즈음 다이빙 후 요행히 살아난다면 축하를 받기는커녕 10,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친구 잘 못 만나 사진 한 장 못 찍고 간신히 목숨만 건진 Kirk Jones는 결국 3,000달러 벌금(목욕비 치고는 조금 과한가?)과 그 때 약 45분 동안 영업을 하지 못 했던 Journey behind the Falls(폭포 뒤로 들어가 내려 치는 물줄기를 볼 수 있는 동굴 투어)의 입장료 손실액 1,408달러를 납부하고 Canada 입국 평생 금지 명령을 받아 추방당했다. 그래도 그는 비디오 시대에 태어난 사람, 그보다 102년 전 처음 시도했던 Annie Taylor가 알았더라면 엄청 부러워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탔고 당연히 모르긴 몰라도 돈 좀 만졌을 것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이 경험 덕분에 현재 그는 Texas의 서커스단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불의의 사고로 떨어졌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이도 있었다. 1960년 7월, Jim Honeycutt이라는 사람이 친구의 아이들, Deanne(누나, 17세)과 Rodger Woodward(동생, 7세)를 데리고 상류에서 보트를 타던 중 놀다 보니 폭포 근처까지 내려 오게 되었는데, 하필 그 때 기관 고장을 일으켜 급류에 휩쓸리게 되어 옛날 원주민의 전설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절대 절명의 순간 폭포 추락 불과 수 미터 앞에서 누나 Deanne은 간신히 구조되었으나, Rodger와 Jim은 그만 폭포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 누구도 맨 몸으로는 도저히 살아날 수 없는 상황이련만, 기적과도 같이 Rodger는 폭포 밑에서 “Maid of the Mist”의 선장에게 무사히 구조되었다.
Rodger는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어쨌든 이 것이 오크통도 없이 떨어졌다 3천 톤의 물줄기 속에서 살아난 최초의 기적이었다. (Rodger는 현재 Alabama에 살고 있다고 함. 그 동네라면 아마 폭포가 없을 것 같다.)
이번 주는 하다 보니 물에 빠진 이야기만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지만 내친 김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폭포 바로 위에 자세히 보면 그 급한 강물에 마치 정박해 있는 듯이 보이는 검은 배가 한 척 있다. Scow(나룻배, 짐배라는 뜻)라고 하는 이 배는 1918년에 불의의 사고로 좌초되었다. 사고 당시 선원 세 명이 돌을 싫고 오다 그만 밧줄이 끊어지는 바람에 폭포 근처까지 떠밀려 오던 순간, 한 사람은 강물에 뛰어 들어 탈출하는데 성공하였으나, 나머지 두 명은 급 물살에 탈출할 수 없었다 한다.
결국 추락 일보 직전 밑창의 해치를 열고 배를 침수시켜 좌초시키는데 성공하였으나 이제부터가 또 큰 일이라 1박 2일 동안 폭포 바로 위에서 탈출을 못 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바지 위에 삼각 팬티는 입지는 않았으나 빨간 수염을 멋있게 기른 William “Red” Hill Sr.라는 사나이 중 사나이가 용감하게도 밧줄로 몸을 감고 강물에 뛰어 들어 두 사람을 구출하는 데 성공하였다.
Old Scow의 영웅 “Red” Hill Sr.는 그 아들 “Red” Hill Jr.와 함께 Niagara 폭포의 슈퍼맨과도 같은 영웅으로서 폭포 물에 빠진 사람들을 수 없이 구했는데, 아버지와 아들이 Whirlpool 급류에서 배럴을 타는 모험을 거의 전문적(총 5회)으로 하였다. 결국 아들 “Red” Hill Jr.는 1951년 폭포 다이빙을 감행, 목숨을 잃고 만다. 어쨌든 이들이 구한 Old Scow는 Niagara 폭포 바로 위에 좌초된 그 당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다.
그 밖에 지금은 금지되었지만 Niagara 대협곡 위에서 줄을 매달고 건너 가는 아찔한 줄타기도 1859년 “Great” Blodin을 시작으로 1975년까지 총 18회(13명)나 있었으며 심지어는 패러슈트를 타고 떨어지는 이벤트도 있었다.
예를 들어, 아래 사진 같은 사람들...
▲ 자료 사진 : 젯스키 타고 다이빙하는 Robert Overcracker (1995년 10월, 사망), 이 사람 정말 인생을 Over해서 Crack된 경우다.
▲ 자료 사진 : 협곡 위에서 줄타기하는 Blodin (1859)
그러거나 말거나 폭포 밑 소용돌이는 오늘도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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