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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에서 시를 읊다

[팝송영어 #7] Blowin' in the wind

[팝송영어 #7] Blowin' in the wind (1963, Bob Dylan)

‘Bob Dylan’이 내한공연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여기서도 가끔 그분의 공연 소식을 들은 바 있지만 한번도 가 볼 기회를 가지지 못 해 아쉽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분의 대표곡인 Blowin’ in the wind를 준비했습니다.

 

한주에 한 곡, Pop Song English

평화와 자유를 바람에 물어볼 수 밖에 없나,

Blowin’ in the wind  (1963, Bob Dylan)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Yes, 'n'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Yes, 'n'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 balls fly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저 수많은 갈래길을 얼마나 가야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나요?

저 하얀 새는 얼마나 수많은 바다를 건너야 쉴 곳을 찾을 수 있을까요?

얼마나 오래 전쟁을 해야 사람들이 영원히 평화로울 수 있을까요?

(세상사람들이여) 바람 속에 그 해답이 흘러간다오.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오.

 

How many years can a mountain exist

Before it's washed to the sea?

Yes, 'n' how many years can some people exist

Before they're allowed to be free?

Yes, 'n' how many times can a man turn his head,

Pretending he just doesn't see?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저 산이 바다로 흘러갈까요?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사람들이 자유로와질까요?

보고도 못 본척 도대체 몇 번이나 고개를 저어야 하나요?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오. 해답이 바람에 흘러간다오.

 

How many times must a man look up

Before he can see the sky?

Yes, 'n' how many ears must one man have

Before he can hear people cry?

Yes, 'n' how many deaths will it take till he knows

That too many people have died?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얼마나 하늘을 쳐다 봐야 푸른 하늘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요?

고통받는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려면 귀가 몇 개나 돼야 할까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깨닫을 수 있나요? 그러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잖아요.

바람과 함께 그 해답이 흘러간다오.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오.

 

(해설)

 

어딘지는 몰라도 인터넷에 떠 다니는 그림 한장 무단으로 퍼 왔습니다만...하여튼 이 분이 바로 그 분.

하루도 평온할 날이 없는 지구. 60년대 반전가수의 선봉에 섰던밥 딜런이 평화와 자유를 찾기 위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고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할지 허공에 대고 물어 본지도 벌써 47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바람만이 그 대답을 알고 있을 뿐입니다.

 

밥 딜런은 어느날 오후 겨우 10분만에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멜로디는 ‘No More Auction Block’이라는 흑인영가에서 따 왔다지요. 이 노래는 원래 밥 딜런의 작품이 아니라 뉴저지의 이름없는 고등학교 밴드의 것이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고등학교 밴드가 노래하는 것을 우연히 듣고 영감을 받아 편곡했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는 나중에 오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노래를 만든 후 밥 딜런이 처음 발표하기 전에 자신은 반전가요라 생각하고 쓴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 노래는 결국 반전가요의 상징이 돼 버렸습니다. 사실 이 노래를 세상에 널리 알린 것은 밥 딜런 보다는 ‘Peter, Paul and Mary(바로 아래 제 글 중 ‘Puff, the magic dragon’ 참조)’라 할 것입니다. 반전가요의 대명사처럼 알려진 ‘Joan Baez’ 역시 이 노래를 불러 널리 알렸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키보이스(윤복희씨의 오빠인 윤항기, 차도균씨 등이 주축이던 60년대 한국 그룹사운드의 조상격이죠. 지금도 여름이면 해변가에서 울려퍼지는해변으로 가요’, ‘정든 배등 수많은 히트곡이 있는데 워낙 오래전 일이라 다시 듣기가 어렵네요.) '바람아 너는 아느냐'라는 제목으로, 트윈폴리오(송창식, 윤형주씨) '바람속에'라는 제목으로, 또 요즘 젊은 사람들이 교통방송국 직원으로 알고 있는 서유석씨가 '파란많은 세상'이라는 제목으로 번안해 불렀던 노래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이 노래는 여전히 세계 평화를 노래하는 곡 중 바이블로 꼽히고 있습니다.

 

(노래는 노래, 영어는 영어)

 

가사가 상당히 은유적이지만 영어에 아직 익숙치 않은 중학생에게도 이해하기는 쉬운 편입니다.

 

영어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는 우리 말과는 반대인 형식으로 되어 있어 그 또한 재미있습니다. “How many (something) (someone) can ~, before (someone) 동사식으로 묻고 있죠. 직역하자면누가 ~하기 전에 누가 무엇을 얼마나 많이 또는 자주 할 수 있을까요?”입니다. 이렇게 “How many ~” 식으로 표현하면 묻고자 하는 의미를 더욱 강조하는 어감이 살아납니다.

 

그러나 이건 전형적인 영어 투입니다. 우리말로 바로 직역하면 어색하기만 하죠. 이런 문장은 문장을 도치시켜 거꾸로 번역해야 보다 자연스럽습니다. (학생들에게 드리는 말) 영어 문장이 어떻게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바뀌는지 단계별로 따져보면 이해가 더욱 쉬워집니다. 이렇게 말이죠.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그 사람을 사람이라고 부르기 전에 그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갈래길을 걸어 내려가야 할까? -> 이리 저리 갈래길을 도대체 얼마나 헤메고 돌아다녀야 사람이라고 부를만해질까? ->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저 수많은 갈래길을 도대체 얼마나 헤매고 돌아다녀야만 하나.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 balls fly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영원히 막기 전에 대포알이 얼마나 자주 날라 다녀야 하는가 -> 대포알이 도대체 얼마나 날라다녀야 영원히 그 대포알을 막을 수 있을까 -> 도대체 전쟁을 얼마나 해야 영원한 평화가 돌아올까?

 

How many ears must one man have before he can hear people cry?

 

사람들이 울부짖는 것을 들을 수 있기 전에 사람이 도대체 몇 개나 귀를 가져야 하나 -> 고통받는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는데 한 사람이 귀 두개로는 부족한가? -> 도대체 얼마나 울부짖어야 세상 사람들이 그 고통을 이해하고 나눌 수 있는가?

 

How many deaths will it take till he knows.

 

사람들이 알 때까지 얼마나 많은 주검이 필요할 것인가? 이럴 때 ‘He’는 중학생 번역하듯이가 아니라사람들이라고 봐야 합니다. ‘Take’는 주검(deaths)을 받아들인다, 즉 주검을 필요로 한다는 뜻입니다.

 

That too many people have died?

 

그러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지 않은가? That too~」에서 ‘that’ ‘too’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have+p.p.」로 예전부터 아직도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해답은 바람 속에 불어갑니다. -> 해답이 바람에 실려갑니다. -> 바람만이 그 해답을 알 겁니다. / 바람에게 물어봐등등.

 

우리 말과 영어의 주어는 차이가 있습니다. 요즘 우리말이 영어식으로 자꾸 바뀌는 경향이 있는데 원래 우리말은 사람이 아닌 사물을 주어로 사용하면 좀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반면 영어는 주어가 사물이어도 어색한 감이 들지 않습니다. 원래 그렇게들 쓰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영어에는 수동태가 많이 나오지만 우리말은 수동태가 없지요. 이 노래를 영어 학습 목적으로 이해하자면 이런 차이점에 촛점을 맞추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하여튼, 전쟁 등 세상사를 어지렵히는 무리들에게 권하고 싶은 대표적인 노래입니다.

 



팝송(요즘 팝송 말고요)에는 이렇게 좋은 시()들이 잔뜩인데 요즘 우리나라 노래 가사가 너무 천박해서 상당히 못마땅합니다. 자신의 직업을작사자라고 자랑하고 다니신다면, 작사자라는 명예를 더럽히지 말기를 바랍니다. 같은사랑이라도 그렇게 직설적이고 말초적으로 표현해야만 되는 건 아닙니다. 부디작사자가 아닌시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노래를 어지럽히는 이른바작사자들의 반성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예전 팝송 중적인 곡들을 엄선해 나름대로 해석을 붙여 포스팅합니다.

 

사전도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고 엉터리없고 자의적인 해석을 붙여 인터넷에 남발시키는 것도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영어 공부를 하느라 지쳐가는 학생들이 엉뚱한 해석을 믿고 또 여기저기 유포하고 다니는 것이 많이 보입니다. 번역을 해서 인터넷에 올리려면 먼저 사전부터 샅샅이 뒤져야 할 겁니다.

 

팝송 가사를 읽어보면 서구사회의 생활과 역사, 문화가 많이 스며있습니다. 이런 것도 제대로 이해를 하면 영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잘 알려진 팝송 가사 중 일부는 마치 관용어처럼 실생활에서도 맛갈스런 표현으로 많이 인용되기도 합니다. 영자신문을 보는 사람이라면 느낄 겁니다.

 

어쨌든, 영어 공부에 지쳐가는 학생들에게 이런 노래가 조금이라도 휴식(+another 공부)이 되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이 글은 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 토론토의 한 동포신문에도 게재된 글입니다. 그러니까 혹시 "? 어디서 봤는데 불펌한거 아냐?" 하는 오해는 마시길... 제가 원저자니까요. 영어 가사만 빼고요. 그 글을 조금 더 손보고 영어 공부에 지쳐가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드리기 위해 나누는 글입니다.

 

나름대로 시간을 써서 쓴 글입니다. 퍼 가실 때는 반드시 댓글에 출처를 밝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링크만 걸어주시면 고맙겠구요. 혹시 제가 한 번역에 틀린 부분이 있다면 조용히 귓속말로 일러 주시길...그럼 저도 조용히 살짝 고쳐 놓겠습니다.

 

앞으로 팝송영어 시리즈...계속 갑니다. ~~~~.... 부담없이 추천해 주세요. 그래야 다른 학생들도 많이들 보죠.

 

기왕 여기까지 오신 분들이라면 아래 곡들도 마저 보시면 좋을 겁니다.


[팝송영어 #6] April come she will (1968, Simon & Garfunkel)
[팝송영어 #5] Hotel California’ (1976, Eagles)
[팝송영어 #4] Scarborough Fair/Canticle (1966, Simon & Garfunkel)
[팝송영어 #3] ‘Piano Man’ (1973, Billy Joel)
[팝송영어 #2] Heart of Gold (1972, Neil Young)
[팝송영어 #1] Puff, the magic dragon (1963, Peter, Paul and Mary)


 
파랑새 가족의 캐나다 이야기
http://canadastor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