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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곡이고 가사도 언뜻 쉬워보이는데 의외로 잘 못 해석된 부분들이 많이 떠 다니는 곡입니다. 영어공부도 할 겸 선생님의 사랑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겸, 그리고 정말 한번은 봐야 할 영화 이야기도 나눠볼 겸 또 다시 길다랗게 아는 척을 해 봅니다.
캐나다에는 스승의 날이 별도로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5월 15일이 모국에서는 ‘스승의 날'이라는 것도 까마득하게 잊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사실은 저 역시 잊었었습니다. 우연히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15일이 스승의 날이라는 걸 알았을 뿐입니다.
사실 워낙 오래되기도 했지만, 제 기억에 남는 스승은 솔직히 별로 안 계십니다. 희안하게도 학창 시절에 두들겨 맞던 기억만 새록새록합니다. 그렇지만, 캐나다에서건 한국에서건 선생님없이 인생을 살아갈 지혜를 깨치기는 어려운 터, 공식적으로는 스승의 날이 없고 두들겨 맞은 기억만 남았다 해도 이런 기회에 옛 선생님의 추억과 은혜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이번 주 나누는 곡은 스승의 날에 선생님들께 드리는 카네이션 같은 노래, ‘To Sir(Ma’am), with Love’입니다.
한주에 한 곡, Pop Song English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 사랑하는 마음을 드립니다, ‘To Sir, with love’ (1967, Lulu)
(1절)
Those schoolgirl days, of telling tales and biting nails are gone,
But in my mind,
I know they will still live on and on,
But how do you thank someone, who has taken you from crayons to perfume?
It isn't easy, but I'll try,
남의 험담이나 하고 손톱이나 깨물던 학창 시절은 이제 가버렸어요.
그러나 내 마음 속에는
계속 그 학창 시절이 살아 있을 거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당신이라면 크레용을 쓰던 어린아이를 향수를 쓰는 숙녀로 인도해 주신 분께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릴 건가요?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겠지만 저는 노력해볼 거예요.
If you wanted the sky I would write across the sky in letters,
That would soar a thousand feet high,
To Sir, with Love
하늘을 원하신다면 전 하늘을 온통 가로질러 편지를 쓰겠어요.
이 말로 시작하는 편지가 수천 피트 저 하늘 높이 떠 오르겠죠.
‘사랑하는 선생님께’
(2절)
The time has come,
For closing books and long last looks must end,
And as I leave,
I know that I am leaving my best friend,
A friend who taught me right from wrong,
And weak from strong,
That's a lot to learn,
What, what can I give you in return?
책을 덮을 시간이 다가왔어요.
그리고 오랫동안 선생님의 모습을 흠모하던 시간도 끝내야하겠죠.
이제 학교를 떠나면서
내 가장 친한 친구 곁을 떠나가고 있다는 걸 알아요.
옳고 그른 것을 가르쳐 주시고
강한 것과 약한 것을 일러주신 친구같은 선생님이시죠.
배운 것이 참 많았어요.
무엇으로, 무엇으로 선생님께 보답할 수 있을까요?
If you wanted the moon I would try to make a start,
But I, would rather you let me give my heart,
To Sir, with Love
달을 원하신다면 한번 달 따기를 시도해 볼께요.
그렇지만 그보다는 내 마음을 드리고 싶어요.
“선생님, 사랑합니다”
(해설)
시드니 포이티어 선생님이 프롬파티에서 룰루의 노래와 함께 학생들이 드리는 선물을 받아드는 장면. 이 선물 속에 'To Sir, with Love'로 시작하는 편지가 들어있습니다.
어릴 때 이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시드니 포이티어(Sidney Poitier)가 참으로 고약한 학생들로 가득찬 빈민촌 학교에 부임해 정성으로 학생들을 가르친 덕에 모든 학생들이 결국에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죠. 이 때 그 학생 중 한 명인 가수 ‘룰루(Lulu)’가 부르는 감동적인 노래입니다. 이 영화, 다시 보고 싶은데 여기는 한국의 명화극장같은 프로그램이 별로 없네요. 옛 영화 채널은 있지만 이런 영화는 보기 어렵습니다.
이 영화가 워낙 옛 영화라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대개 못 보셨을 것 같습니다. 억지로 구해서라도 꼭 한번은 보시라고 강추!합니다.
일단 YouTube에 올라있는 이 영상부터 봅시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부분이고 이 노래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말썽꾸러기 학생들도 이제 졸업을 하게 돼 졸업파티(Prom Party)를 하는데 시드니 포이티어 선생님이 트위스트에 맞춰 말 그대로 막춤을 추는 장면이 지나고 난 후 룰루(Lulu)가 무대에 올라 이 노래 ‘To Sir, with Love’를 부릅니다. (YouTube에 보니 소스를 주고 있던데 이렇게 직접 링크해도 괜찮다는 뜻인지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올려 봅니다.)
이 영화를 못 구하신다면 대신에 ‘Dangerous Minds(1995)’를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시드니 포이티어 대신에 ‘미쉘 파이퍼(Michelle Pfeiffer)’가 선생님으로 나옵니다.
'Dangerous Minds' 미쉘 파이퍼가 고약한 학생들을 천사로 만들어가는 선생님으로 나옵니다. 'Ganster's Paradise'가 주제곡
“어렸을 때부터 나는 약골이라 맨 날 맞고 다녔어. 맨 날 얻어 터졌어. 아버지한테 맞고 형한테도 맞고 심지어는 여자애도 날 때렸어. 비오는 날도 먼지 나게 맞았어. 나만큼 맞아 본 놈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그래서 결국 태권도도 배웠는데 싸움만 하면 왜 내가 먼저 코피가 나는 걸까. 아 코피가 싫어. 날 때리는 놈이 싫어. 폭력 없는 세상에서 난 살고 싶어. 제발 부탁이니 날 때리지 말아줘. 난 맞기 싶어. 때린 데 또 때리지마…….어쩌구 저쩌구” 상당히 독특한 비트에 리듬……원곡도 원곡이지만 ‘DJ DOC’의 그 장난기어린 노래가 더 좋습니다. 어쨌든 여기 이 영화에 나오는 노래가 바로 그 노래 원곡입니다.
이 노래를 부른 룰루(Lulu)는 스코를랜드 출신. 이 노래 하나로 5주간 빌보드 1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해마다 10월만 되면 정신 없이 바쁜 ‘10월의 마직막 밤을….잊혀진 계절’의 주인공, 이용씨나 ‘호랑나비’ 하나로 평생을 먹고 사는 우리의 김흥국씨처럼 이 분 역시 이 노래 하나로 평생을 먹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007 시리즈 중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의 주제곡도 불렀습니다. 비지스(Bee Gees)의 모리스 깁(Maurice Gibb)과 결혼했다가 금방 이혼하기도 했구요. 모리스 깁의 음주벽과 주정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룰루(Lulu)도 이제 많이 늙었습니다. 아래 YouTube에 올라있는 요즘 공연 모습과 예전 1967년 영화 속 프롬파티에서 노래하던 모습을 비교해 보시죠.
(노래는 노래, 영어는 영어)
1. tell tales
언뜻 직역하면 그냥 ‘이야기를 한다’는 표현같이 보입니다. 이 노래의 장소가 학교이다 보니 ‘수다 떤다’로 조금 발전해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인터넷 여기저기에 있는 이 노래 해석을 참조해 보니 역시나 이렇게 “수다를 떨며…”라고 해석한 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tell tales’라는 말은 전혀 그런 뜻이 아닙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표현은 ‘고자질한다’ 또는 '험담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숙어입니다. 주로 학교에서 많이 쓰이는 말인데, 여기서 이야기(tales)는 그냥 이야기가 아니라 일종의 뒷담화나 남을 헐뜯는 그런 이야기를 뜻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글쎄, 쟤가 말이야, 세상에 그랬대잖아~~~” 어쩌구 하면서 친구들의 뒷 이야기를 속닥거리며 부풀려 이야기하기도 하고 서로 헐뜯기도 하는 연상하신다면 금방 이해가 갈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뒷담화를 하거나 헐뜯는 것도 넘어서 “선생님께 일러바치자!”하는 행동…이렇게 남의 뒷 이야기(tales)를 선생님 등 뭔가 권한이 있는 사람(someone in authority)에게 일러바치는(tell) 것이 바로 ‘tell tales’입니다.
그래서, ‘tell’ 대신에 ‘bring’이나 ‘carry’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무엇인가 잘근잘근 씹을 ‘이야기거리(tales)’를 ‘가지고 간다(bring/carry)’는 뜻이죠. 그러니까 결국은 또 '험담'하거나 '고자질하러 간다’는 뜻이 됩니다.
2. how do you thank someone, who has taken you from crayons to perfume?
이 문장에서는 두 가지 표현을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1) 먼저, “how do you thank someone, who ~?”
이 문장을 유심히 살피지 않고 그냥 지나치면 이렇게들 해석하기 쉽습니다. 즉, “이런 저런 분께 어떻게 감사드릴 수 있을까요?” 틀린 번역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번역에는 은연중에 주어가 ‘나(I)’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무심결에 이렇게 번역하신 분들은 대개 ‘나’라는 주어를 넣어 “(내가) 그분께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라고 생각하신다는 것입니다. 마치 자기 자신에게 묻는 독백처럼 말이죠.
그런데 이 문장을 자세히 보시면 주어가 ‘나(I)’가 아니라 ‘You(당신)’입니다. 즉, 내가 나에게 묻는 독백이 아니라 이 노래를 듣는 '당신(You)'에게 묻는 말입니다.
이 노래 전체의 화자가 바로 ‘나(I)’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 문장의 주어가 ‘나(I)’가 아닌 ‘당신(You)’이라는 것이 이해가 갑니다.
그러므로 이 문장은 ‘당신은 이런저런 분이 있을 때 그 분께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나요?”라고 묻는 말입니다.
만약, 스쳐 지나가며 번역한 듯한 “(내가) 그분께 어떻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라는 뜻이었다면 이 문장은 “How do you thank ~?”가 아니라 “How should I thank ~?” 또는 “How can I thank ~?”가 되어야 맞을 겁니다.
두 번역이 별로 차이가 나는 것 같지 않지만, 이 질문 다음에 나오는 댓구를 살펴보면 그 차이가 명확해 집니다.
이 질문 다음에 “It isn't easy, but I'll try.”가 나오죠.
“그건(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렇지만 난 그렇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렇게 해 볼 거예요.”라는 말입니다.
“당신(이 노래를 듣는 사람인 불특정인)이라면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나요?”하고 물어본 후 “아마도 그건 누구라도 쉽지 않을 겁니다.”리고 혼자 결론내리고는, “그렇지만 난 그래도 감사하다는 내 속마음을 표현해 보고 싶다”는 걸 강조하면서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다음 소절에서 계속 노래하고 있는 그런 줄거리입니다.
(2) 그 다음에는 “someone, who has taken you from crayons to perfume”
이건 누구나 딱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쉬운 표현입니다. 크레용(crayons)이 철없던 어린 학창시절을 상징하고 향수(perfume)가 이제 말같은 처녀가 된 성숙한 숙녀를 상징한다고 보면, ‘from crayons to perfume’은 ‘철없던 어린 학생을 숙녀로’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 역시 taken의 대상이 ‘me’가 아닌 ‘you’라는 것을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you)을 철없던 어린 학생에서 성숙한 숙녀로 인도한(has taken) 누군가(someone), 그 사람에게 당신은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겠는가?” “그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래도 그러고 싶다. 그렇게 해 볼거다.” 이게 두 문장의 해석입니다.
3. I would write across the sky in letters
“하늘 높이 편지를 쓰겠노라…” 이렇게 번역한 글들이 많더군요. 물론 아주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그러나 보다 정확하게 번역하면 “across the sky in letters”라고 했으니 “하늘 이 편에서 저 편까지 쭈~~~욱 글씨로 꽉 채우면서 편지를 쓰겠노라…”는 뜻입니다.
몇 년전 바로 저희 동네에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우리 한인동포 아가씨가 있었는데요, 고교 시절부터 자신을 좋아하던 백인 청년이 있었습니다. 한인 아가씨의 부모님들이 백인 사위를 맞는 것이 싫어서 하도 결혼을 반대하니까 이민와서 고생고생하며 어렵게 자신을 키워준 부모님의 마음을 거스리기 싫었던 이 착한 아가씨가 헤어지자고 말을 했었답니다. 그런데 이 백인 청년, 상당히 똑똑한 재원이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소프트웨어 벤쳐 회사를 차려 재산도 한 몫 단단히 잡은 전도유망한 청년이었죠. 그래도 아가씨의 부모님들은 결혼을 반대했었습니다. 그 청년의 부모님께서도 아들을 받아달라고 간청도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러다 이 청년이 동화 속 이야기같은 사랑의 고백을 합니다. 어떻게 했냐면, 세스나 경비행기 뒤에 “당신을 사랑해, 나와 결혼해 줘~ (누구야)”라고 쓴 깃발을 매달고 하늘 높이 띄운 것입니다.
갑자기 하늘에 사랑의 고백과 청혼 메시지를 길게 단 비행기가 떠서 동네를 뱅글뱅글 돌고 다니니 이것이 신문에 그대로 사진과 함께 실렸습니다. 이 정성으로 아가씨의 부모님들도 결국은 마음을 돌려 결혼을 승락했습니다. 지금 이 사람들, 아직도 잘 살고 있을 겁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말이죠. 몇 년 전 결혼한다고 신문에 나왔을 때 한인들이 참 부러워들 했었습니다. 저런 총각이면 타인종이라도 시집보내겠다고 말이죠...
이야기가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는 듯 합니다만, 왜 이런 이야기를 꺼내냐 하면요. 이제는 조금 진부해 보이는 표현이긴 하지만 “I would write across the sky in letters.”와 같은 표현은 “만천하에 무엇인가를 보이고 싶을 때 쓰는 표현”이라는 걸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편지를 허공에 대고 쓰건 비행기에 배너를 매달건 어쨌건 하늘 높이 편지를 띄우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표현은 “무엇인가를 세상 모두에게 크게 알린다”라는 뜻입니다. 실제 이런 표현은 자주 쓰이고 있습니다.
4. To Sir, with Love
이 노래는 형식적으로 선생님께 ‘편지’를 보낸다는 줄거리입니다. 보통 편지를 쓸 때 여기 나온 표현, “To Someone, with Love”라는 식의 표현은 관용적으로 자주 나오는 표현입니다. 물론, 아무리 관용적 어구라 할지라도 아무에게나 ‘사랑(Love)’라는 말을 쓰지는 않죠.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만약 중학생이라면 여기 이 표현에서 ‘with’라는 전치사를 잘 살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학생일수록 전치사만 나오면 어쩔줄 몰라하고 수학적으로 대입하려 드는 경향이 있는데 전치사는 워낙 다양한 용법으로 쓰이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마스터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여기서 ‘워낙 다양한 용법’이란 우리말로 해석하면서 외우려 들기 때문에 ‘워낙 다양한 용법’이라고 한 것입니다. 영어 문장을 가능한 많이 읽어보고 평소 영영사전이나 영영 숙어사전 등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한국어로의 번역보다도 영어를 영어 그대로 생각하고 느끼는 훈련을 계속 한다면 그 ‘워낙 다양한 용법’이라는 것도 결국은 한두개 의미밖에 없고 단지 어감 또는 뉘앙스 차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with love’를 중학생 식으로 번역하면 “사랑과 함께”가 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공부한 학생이라면 “사랑을 가지고”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구요. 짱구를 더 돌리는 학생이라면 앞뒤 재지않고 통째로 “사랑을”이라고 아예 외워버리겠지요. 다 맞습니다. 전치사 ‘with (something/someone)’는 뒤에 나오는 무엇인가를 ‘가지고’라는 뜻이 제1순위 뜻입니다. 대개 이 정도구나 하는 의미만 이해하고 ‘앞뒤 문맥에 맞춰 매끄럽게 연결하면서 조금만 더 생각하면’ ‘with’건 뭐건 전치사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with Love’ 앞에 ‘To Sir’가 나왔죠. 선생님께 ‘사랑을 가지고’ 무엇을 하겠습니까? 선생님께 사랑을 드리는 것 말고는 없겠죠. 그렇다면 이런 경우 ‘with love’는 ‘‘사랑으로’ 내 마음을 드립니다’라는 표현입니다.
어쨌건 이런 표현은 편지에 쓰이는 관용적 표현입니다.
5. long last looks must end
이 표현은 절로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표현입니다. ‘long last looks’가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게 왜 ‘must end’할까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해석했나 살펴보니, 대개는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고 어딘지 좀 두루뭉실하게 대충 넘어가면서 번역한 듯 합니다.
저도 이 대목이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캐너디언 친구들에게 이 대목을 물어 보았더니 이렇게 대답해 주더군요. “음…그거 상당히 어려운 말이네…그건 말이지. 선생님을 좋아해서 오랫동안 얼굴을 쳐다보면서 흠모하던 그 여학생이 졸업을 하게 되니까 이제는 선생님 얼굴을 뚤어지게 응시하는 것도 마지막이라는 뜻이야”라고 말이죠.
즉, ‘long last looks must end’ 이 말은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여학생이 선생님을 오랫동안 흠모해 그 분을 응시하기도 했지만 이제 졸업을 하게 되어 그 분 얼굴을 처다 보는 일도 끝내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인터넷을 여기 저기 뒤져보니, 이 표현을 ‘She likes him and has strong feelings for him and often stares at him in adoration but now that she is graduating those looks will end.’라고 명료하게 풀이한 글도 있었습니다.)
특히 여고에서 ‘long last looks’하는 여학생들이 많죠? ‘흠모하는 선생님 얼굴을 뚤어지게 처다보는 일을 고교 시절 내내 졸업할 때까지 오래 오래 하는 것’ 말입니다.
6. A friend who taught me right from wrong / and weak from strong
여기에 나온 ‘from’. ‘~로부터” 기본 뜻은 그렇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 말은 ‘그릇된 길로부터 올바른 길로 나를 가르쳐주고 인도해 준 친구’라고 해석됩니다. 여기까지는 GOOD!. 그런데 바로 뒤에 나오는 말이 어째 좀 이상합니다. ‘강한 것으로부터 약한 것을 가르쳐 준 친구???’
이 걸 이렇게 달리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그릇된 것과 올바른 것, 강한 것과 약한 것을 가르쳐 준 친구’라고요. 이렇게 번역한 근거는 ‘from’을 ‘different from A and B’에서의 ‘from’처럼 ‘A와 B에서(~from)의 차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이 말은“그릇된 것과 올바른 것이 어떻게 다른지, 강한 것과 약한 것은 또 어떻게 다른지 가르쳐주시고 인도해 주신 친구와 같았던 선생님”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friend’를 액면 그대로 ‘친구’라고 믿지는 마시길… ’마치 친구와 같은 선생님’이라는 뜻입니다.
7. If you wanted the moon I would try to make a start,
달을 따 주기를 원하신다면……이런 선생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건 선생님이 원한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선생님을 흠모하기 때문에 달이라도 따 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것입니다.
I would try to make a start,…… ‘make a start’는 ‘시작한다’는 뜻이죠. 앞에 ‘try’가 나왔으니 이 말은 ‘일단 시도는 해 보겠지만…’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 뒤에 살짝 돌리는 말이 나오죠. ‘But I would rather ~’라고요. “그것도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그래도 이게 낫지 않겠나…” 하는 말입니다. 바로 “선생님께 사랑을 드립니다”는 말로 시작하는 편지를 써서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것이죠.
(덧붙이는 말)
※ 학생들을 주요 독자로 생각하고 작성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가르치는 투로 말하고 있습니다...만! 이왕 해야만 하는 영어 공부, 지겨울 때 이런 노래도 들어가며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공부하자는 의도입니다.
※ 퍼 가시겠다면 반드시 [출처]를 명확히 밝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가능한 전문 인용이 아닌 '링크'만 해 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개작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자신의 블로그로 퍼다 옮긴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별것도 아닌 글 하나 가지고 너무 잘난척 한다고 뭐라 하지 마시길...이건 정성을 들여 글을 써 본 사람이면 아마도 공감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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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가족의 캐나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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