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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간 이야기

♡ 문명을 거부한 사람들, Mennonite 이야기 (3), 시골장에서

♡ 문명을 거부한 사람들, Mennonite 이야기 (3) - 시골장에서 ♡

전기나 기계 문명을 거부하고 사는 사람들, 캐나다의 청학동 사람들이라 불리는 Mennonite 이야기, 계속 이어갑니다. 이 글까지 포함하여 벌써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하고 있죠?

 

이 글을 처음 보시고, 도대체 이 사람이 어떤 동네를 다녀 와서 이런 글을 쓰나 싶으시다면, 아래 글을 먼저 읽으시기 바랍니다. 원래 연속극이란 첫 회부터 보셔야 이해가 쉽고, 그래야 더 재미있습니다.

 

2008/05/24 - ♡ 문명을 거부한 사람들, Mennonite 이야기 (1)

2008/05/28 - ♡ 문명을 거부한 사람들, Mennonite 이야기 (2)
 

오늘은 문명을 거부하고 살아 가는 사람들의 마을, St. Jacobs 입구에서 일주일에 세 번, 목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열리는 캐나다의 전통 시골 시장, Farmer’s Market을 찾아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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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내리는 일요일, Farmer’s Market 한 쪽 구석의 상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일요일에 찾아 갔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기 전이라서, 원래 열리는 장소가 아닌 훨씬 좁은 장소에서 열리는데, 10분의 1 수준입니다. 이제 다음 달이면 본격적으로 개장을 하니 그 때 다시 상세하게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아쉬운 대로 엑기스만 추려 봅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원래 모든 것을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지켜 왔던 Mennonite들은 자연스럽게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농작물을 경작해 왔습니다.

 

아마도 다른 곳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저희가 사는 이 온타리오주에서는 도시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어디를 가나 농장이 여기 저기 있습니다. 그래서 Farmer’s Market 역시 어딜 가나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Farmer’s Market 중에서도 St. Jacobs의 이 시골 장은 저 같이 좀 멀리 사는 사람들도 일부러 찾아 오는 시장입니다. 비록 지금은 아직 본격적인 시즌이 아니라서 좀 썰렁하지만, 여름이면 아침부터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옵니다.

 

그 이유로는 두 가지 정도를 들 수 있는데, 하나는 이 시리즈의 주제인 St. Jacobs 주변에 사는 Mennonite들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이고, 또 하나는 이 시장이 바로 인근의 Mennonite들이 경작한 유기농 농산물뿐만이 아니라 온타리오 전역의 여러 농장에서 좋은 농산물들을 가지고 팔러 오는 집산지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입니다. 여름이면 심지어는 말까지도 팝니다.

 

역시,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건강이 인생 최대의 화두이기 때문이지요.

 

구경도 하고 유기농산품도 사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짱돌 하나로 새 두 마리 잡으러, 사진으로나마 함께 갑시다. (♡ 우리 말, 참 재미있죠? 단어의 나열에 불과한 영어로는 이 정도 다양한 표현은 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제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게, Country Bulk Barn을 먼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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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약재상 같이 보입니다.

 

약재상 같은 이 가게에서는 말린 차 잎부터 밀가루까지, 정말 벼라 별 먹거리를 다 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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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 사람들의 주식인 밀가루, 유기농 밀가루인데 정말 좋습니다. (특히, 가격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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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ganic Rice Pasta. (밀이 아닌, 까만 야생 쌀로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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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것은 작은 콩 같은 잡곡이고, 아래 것은 이것 저것 섞어 아침에 먹는 시리얼 등

 

이런 것들로 식탁을 차리면, 아무래도 좋긴 좋겠죠?

 

차 종류도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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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Earl Grey Tea는 아직 오전인데도 벌써 거의 다 팔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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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봉지에 들어 있는 가루는……바로 옛날 어릴 적 여름에 찬 물에 타 먹던 바로 그 가루 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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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크 만들 때 쓰는 예쁜 설탕

 


우리도 이거 저거 몇 가지 장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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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장바구니


가운데 거무튀튀한 것은 시금치를 섞어 만든 스파게티이고 나머지는 이런 저런 잡곡입니다. , 옛날 생각이 나서 가루 주스도 한 봉지 샀습니다. 그런데, 뽀빠이 아저씨가 좋아할 것 같은 이 시금치 스파게티는 국수가 뭉치지도 않으면서도 반대로 또 풀어지지도 않는 것이 거 참 괜찮더군요. 채소 먹기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 아주 제 격입니다.

 

 

이 시장에는 이렇게 일용할 양식만 파는 가게만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의 양식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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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양식을 파는 헌책방입니다.


괜찮은 책 하나 없나 하고 한 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러나, 역시 까만 것은 영어고 하얀 것은 종이였기에, 마음의 양식은 때려 치우고 그냥 일용할 양식만 챙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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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권에 $10이면 상당히 싼 셈이죠. 그 놈의 영어 때문에……갈수록 영어책을 읽기가 싫어집니다. 어쩌죠?

 

원래 시골장에 가면 국수도 하나 말아 먹고 와야죠? 시장을 돌다가 점심 무렵이 되면 시골 음식도 맛 보면서 인스턴트 음식에서 맛 볼 수 없는 별미도 찾아 보면 그 만큼 더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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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뭘 먹을까……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한 참 들여다 본 이 할머니, 결국은 햄버거를 하나 사 드시던데, 이런 곳에서 먹는 햄버거는 보통 맥도날드와는 차원이 약간 다른 half-slow food이기 때문에 먹을 만 합니다. 바비큐 햄버거를 파는 Licks’s Harvey’s의 햄버거와 비슷한데, 시골 할머니가 집에서 직접 구워 먹던 바로 그 시골식 햄버거 맛입니다. (♡ 햄버거는 당연히 패티를 만드는 쇠고기가 제일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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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바로 옆에 있는 영국식 빵집입니다. “방부제를 쓰지 않습니다.”라고 크게 써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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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ennonite들의 서양식 만두, Perogy(또는 Pierogi)입니다.

 

이 서양식 만두 Perogy는 원래는 폴란드나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먹던 음식이라는데, Mennonite의 전통 음식으로도 유명합니다. 우리 식 만두는 안에 쇠고기 다진 것이나 각종 채소, 두부 등을 넣었는데, 이 만두는 속에 치즈 등을 넣은 것이 다릅니다.

 

슬라브 민족 출신이나 Mennonite가 많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여기뿐만이 아니라 우리 동네 식품점에서도 살 수 있는데, 이 가게의 Perogy는 진짜 수제 시골 전통 음식이라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Pittsburgh Pirates의 홈 경기를 보면, 이닝 중간 중간에 큰 만두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1루 쪽에서 visitor 쪽으로 뛰는 프로모션 이벤트를 하는데, 이 것을 “Great Pierogi Race”라고 합니다. 지난 글에서 소개했듯이 Pennsylvania 지방에 Mennonite가 많이 살기 때문에 이런 이벤트도 생겼을 겁니다.

 

혹시 토론토 주변으로 이민이나 유학을 오신지 얼마 안 되었거나, 또는 잠깐 방문하신 분들 중이 글을 읽고 한번 가 볼까 하실 분이 계실지도 몰라 한 가지 알려 드리자면, 시장은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그리고 일요일(12월까지)에만 개장하니 미리 알아 보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이나 되어야 본격적인 장이 열린다는 것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전통 마을의 예쁜 가게들, 골동품, 박물관, 오래된 건물, 그들의 문화 등등을 자세히 둘러 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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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연속극입니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편하게 보고읽는 글을 지향합니다.

 

To be continued ………



♧ 캐나다의 시골 이야기, 이 것도 함께 읽어 보세요. 내가 쓴 글이지만, 몸과 마음의 건강에 모두 좋은 글이라 생각하고 감히 추천합니다. ♧

2008/04/19 - 봄 바람 타고 메이플 시럽 채취하기

▼ 이 건, 당연히 먼저 읽었어야 할 글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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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8 - ♡ 문명을 거부한 사람들, Mennonite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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