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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딸들

♡ 캐나다의 딸들 (3) 아름다운 여성 Elizabeth Arden ♡

♡ 캐나다의 딸들 (3)  아름다운 여성 Elizabeth Arden ♡


♡ 지구의 반은 여성입니다. 엄마도 여성이고 내 딸도 여성입니다.

저 역시 딸을 키우고 있기에 내 딸이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행복하게 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저희 가족이 살고 있는 이 곳 캐나다의 딸들은 어떻게 살아 왔는지, 그들에게서 내 딸이 배울 점은 없는지 알아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글은 "캐나다의 딸들"이라는 제목을 달아, 안 보면 궁금하고 잊을 만 하면 찾아 오는 '작가 맘대로....연속극'으로 기고할 예정입니다.


 

♪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치 요즈음 안 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버린 성형 열풍이나 얼짱, 몸짱 등의 신조어가 상징하는 외모 가꾸기 풍조를 그 예전에 어떻게 아시고 미리 비꼬듯이 부른 남진씨의 흘러간 옛 노래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봅시다. 사람을 처음 보자 마자 마음을 읽기는 어려우나, 겉 모습에서 느끼는 호감이라는 것은 사실 무시하지 못 하는 법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직도 가끔 입가에서 흘러 나오는 흘러 간 유행가를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마음이 고와야 예쁜 여자라는 것은 이성적으로 잘 알고는 있지만 첫 인상을 좌우하는 외모를 가꾸는 일 역시 그에 못지 않게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사실 알고 보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여성의 본능이라고 하지만 자신을 가꾸고 싶어 하는 것은 남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동물이나 식물도 나름대로 자신을 가꾸는 본능을 지니고 있으니,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것은 지구 상의 모든 창조물들이 가지고 있는 본능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소위 좀 비싼 화장품이라고 하는 제품 중 Elizabeth Arden이 있지요. 오늘은 이 화장품을 개발한 사람, Elizabeth Arden에 대하여 알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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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izabeth Arden

Elizabeth Arden(1878, Woodbridge, Ontario ~ 1966, New York City, NY)의 어릴 때 이름이 Florence Nightingale Graham이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녀의 부모님은 아마도 자신들의 딸이 간호사로서 성공하기를 몹시도 바랬나 봅니다.

(
이 분이 태어난, Woodbridge는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무척 가까운 곳인데, 조금 오래된 나무 많고 물 맑고 말 그대로 예전에는 나무다리가 있던, 살기 좋은 동네입니다.)

 

이 분은 이름에서 부여된 자신의 운명을 따라 필자가 살고 있는 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간호학교를 나와 간호사 일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간호사로 근무할 때 그 녀는 주로 화상 입은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일 덕분에 사람의 외모가 그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고민하게 되었고, 화상이 아물어 진 후에도 흉하게 변한 얼굴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되는 환자들을 위로하다가, 사람의 외모에 자신감을 불어 넣는 일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녀는 화상을 치료하는 크림이나 피부 연고 등을 이용할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를 이용하여 미용 크림이나 로션 등으로 용도를 넓힐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그 녀의 노력이 상당한 호응을 얻게 되자, 본격적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뷰티 산업에 진출할 꿈을 꾸게 된 것입니다.

 

플로렌스는 24살이 되던 해 뉴욕의 한 제약회사에서 회계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부엌에서 스킨 크림을 만들기 시작했답니다. 누구나 다 그러하듯이, 제품을 만들어 가면서 어떤 것은 썩은 달걀 같은 고약한 냄새가 나는 등 초기에는 어려운 일을 많이 겪었고, 또한 흔히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이 쓸 데 없는 일을 벌이지 말고 조용히 시집이나 가라는 소리도 여러 번 들으면서도 그 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어 줄 화장품 개발을 포기하기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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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izabeth Arden – 뉴욕에서


엄청난 노력의 결과 1910년에 드디어 플로렌스는 모든 명품이 모이는 뉴욕 5번가에 빨간 문과 빨간 카펫을 깐 자신의 매장 ‘Red Door’를 내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때 플로렌스는 스스로 자신의 제품 브랜드 명을 Elizabeth Arden이라고 지었는데 자신의 파트너이자 화장품 제작 기술을 배운 Elizabeth Hubbard라는 사람의 이름과 유명한 Tennyson의 시, “Enoch Arden”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이 브랜드가 결국 자신의 이름으로까지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플로렌스가 자신의 화장품을 개발한 1910년 그 당시만 해도 화장이라는 것은 배우들이 무대 위에 올라갈 때나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고 합니다. 그 녀의 업적이란,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고루하게 비쳐지는 화장품에 대한 인식을 대중화하고자 노력하였고, 그 결과 일반 여성들도 무대 위에 선 아름다운 배우들처럼 가꾸고 싶다는 속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 보여 준 계기를 만들어 준 것입니다.

 

Elizabeth Arden의 화장품 사업은 기대 이상으로 잘 되었고 화장품을 사려는 여성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이에 힘을 받아, 연구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 1912년에는 프랑스에서 얼굴 마사지 기법을 연수 받아 이를 색채 화장법에 응용하거나, 북미에 현대적인 눈 화장법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의 그 당시 참신하고 신선하게 보인 그 녀의 화장법은 곧 뉴욕을 넘어 유럽 등의 여성들에게까지 널리 퍼져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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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izabeth Arden – Golden Poppy

 

 

1920년대를 거쳐 1930년대까지 헬레나 루빈스타인과 도로시 그레이 등과 경쟁을 하면서 사세를 넓혀 나간 Elizabeth Arden, “지구 상의 모든 구석 구석마다 알려져 있는 세 가지 미국 이름을 든다면 Singer 재봉틀, Coca Cola, 그리고 나 Elizabeth Arden 이다라는 말을 남기면서 자신감을 당당하게 펼쳐 보였습니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사회 활동보다는 전업 주부 생활을 주로 하던 여성들이 2차 세계 대전을 계기로 하여 간호사로 전쟁에 참여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회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녀는 군복에 어울리는 톤의 립스틱을 개발하는 등 사회 활동을 시작한 여성들에게 맞춘 제품을 개발하여 사회적 분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하였습니다.

 

Elizabeth Arden은 화장품 사업만 파고 든 것은 아닙니다. 요즈음 S라인, 건강 미인이라는 말이 화두에 오르듯이 그 녀 역시 건강이 아름다움의 기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초로 음악에 맞춰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음반을 만들었고, 요가 프로그램을 자신의 매장에 도입하여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토탈 뷰티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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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izabeth Arden - 1956년 5월 Time지 표지

 

이런 이야기는 지금 생각하면 뭐 별 것 아닌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콜롬버스의 달걀이 알고 보면 어이 없듯이, 그 당시 이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시대 상황에 앞서가는 마케팅 전략.

새 시대의 새 수요를 창출하는 기획력.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지만,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항상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고객의 니즈를 생각하면서 한 발 앞서 조금씩이라도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인 Elizabeth Arden의 화장품이 오늘 날 명품으로 대접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Elizabeth Arden. 그 녀는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시대의 흐름을 적절하게 자신의 사업에 응용할 줄 아는 통찰력으로 자신의 꿈을 이룬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 혹시나 오해가 있을까 보아………이 글은 저희 가족이 살고 있는 옆 동네 출신인 Elizabeth Arden에 대하여 쓰긴 했지만, Elizabeth Arden 화장품 회사와는 전혀 관계없이 쓴 글이라 (불행하게도) 화장품 하나 얻지 못 한 글입니다. 단지, 그 녀의 생애에서 무엇인가 조금이라도 배우고 느낄 점이 있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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