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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Dark Knight는 Heath Ledger 덕분에 볼 만했습니다


Dark Knight는 Heath Ledger 덕분에 볼 만했습니다

☆ “Dark Knight”에서 Joker, Heath Ledger의 광기 어린 연기를 본 이야기


영화가 개봉된 첫 주말 저녁에 “Dark Knight”을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니 어느 덧 이 영화를 보려고 온 사람들이 줄을 아주 많이 서 있더군요.

저 자신도 어릴 때부터 보았던 만화이지만, 우리 아이도 대를 이어 좋아하는 박쥐인간, “Batman” 시리즈이기 때문에 개봉하기 전부터 몇 달을 기다려 왔던 영화입니다.

 

영화를 본 이야기를 말씀 드리기 전에,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어떤 영화를 보던지 간에 보는 사람들 간에는 서로의 관점과 시각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하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은 당연히 ? 내 생각과는 다르네할 수 있다는 말이죠.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개봉이 되지 않았다는데 북미에 사는 이유로 미리 영화를 본 한 개인이 주관적으로 쓴 이 글을 읽고, 괜히 선입관을 가질 까 싶어 먼저 말씀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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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각해 보이는 Dark Knight, Batman을 강조한 Dark Knight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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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을 지배하고자 하는 Joker의 이미지가 강조된 Dark Knight 포스터, Why so Serious?


 

영화를 보고 난 후 결론적인 감상부터 말씀 드립니다.


☆ 먼저 이 영화에서 별로……”라고 생각했던 부분들……

 

넘치는 액션이나 눈요기감만 생각하고 보신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Running Time이 무려 약 2시간 30분입니다.

 

2시간 30분은 영화 치고는 상당히 긴 시간입니다. “Ben Hur” 같이 대서사시를 담은 영화가 아니라면, 그 긴 시간 동안 관객을 내내 긴장시키면서 스크린만을 뚫어지게 쳐다 보게끔 만드는 것은 어지간한 시나리오와 연출이 없이는 무척 힘들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영화는 2시간 30분이 좀 길었다는 감이 듭니다. 안 나왔어도 영화의 흐름에서 큰 영향이 없었을 것 같아 보이는 캐릭터들 몇몇에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거나, Joker가 영화 속 여주인공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장시간 넋두리를 늘어 놓는 장면 등 여러 가지 장면에서 조금은 줄여도 괜찮을 것 같은 장광설의 대사가 전체적으로 영화의 긴장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특히 초반 도입부는 좀 지루한 느낌조차 줍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영화가 짜임새가 없었다거나 부족했다는 것은 아니나, 단지 조금만 더 컴팩트하게 대사나 캐릭터, 장면을 줄였더라면 전체적으로 영화가 더 재미있게 잘 살았을 것이고 하품도 덜 했을 거라는 아쉬움을 조금 토로할 뿐입니다.

 

액션 측면에서도 조금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요즈음 영화 만드는 사람들은 정말 힘이 많이 들겠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미 컴퓨터 그래픽에 맛을 들여 왔기 때문에 이제는 어지간한 액션이 아니면 눈이 돌아 가지 않습니다. 만약 이 영화가 2, 3년 전에만 나왔더라도 기가 막힌 액션이라고 했을 지는 모르나, 너무나 많은 액션 영화에 길이 들어서 그런지 자동차 추격전 등이 그다지 새로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 중 하나, 영화 “007”에서처럼 여러 가지 특수 장비들을 맛 보여 주려 한 모양인데, 이렇게 돈도 쓰고 공들였을 것 같은 장면들이 말 그대로 용 머리에 뱀 꼬리격이 된 것 같습니다. Batman이 이런 저런 특수무기를 만져 보다가 실수로 표창 같은 것을 발사합니다. 이 때 Batman의 집사, Alfred가 매뉴얼을 잘 읽고 사용하라고 하죠. 나중에 정말 중요할 때 사용하기는 하지만, 나머지 특수 장비들이 기억에 남을 만큼 적절하게 사용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런 것은 역시 “007”에게는 못 당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보고 돈이 안 아까웠던 이유는……

 

영화평 시작하자 마자 흠집부터 늘어 놓으니 열심히 영화를 만든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그래서 이제 영화 관람비가 아깝지 않았던 이유, “Dark Knight”를 여러분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를 말씀 드립니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겁니다.

 

아깝게도 연초, 젊은 나이에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 ▶◀ () Heath Led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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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ath Ledger, 당연히 영화에서는 그의 생얼이 나오지 않습니다.



Batman 시리즈에서는 항상 주인공 Batman보다도 Joker, Penguin Man 등 악당 역이 더 화제에 오르고 있지만, 이 번에 Heath Ledger가 열연한 Joker는 정말 영화사에 길이 남고 내 기억에도 길이 남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 심하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저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Dark Knight” Heath Ledger가 열연하는 Joker를 보는 것 만으로도 관람비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 전에 Joker를 연기했던 Jack Nicholson이 코믹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원작 만화에 충실한 Joker를 연기했다고 한다면, 그에 비하여 Health Ledger Joker는 세상을 조롱하는 듯 찢어진 입가에 머금고 있는 비웃음의 연기와 Joker 특유의 웃음 소리 속에 표현한 음울한 연기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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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ck Nicholson의 Joker와 Heath Ledger의 Joker


Joker, Heath Ledger는 찢어진 입으로 말을 할 때마다 약간 쩝쩝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그냥 듣기에도 역겨운 이 소리가 광기 어린 Joker의 입에서 나올 때는 더더욱 소름 끼치게 들립니다.

 

Batman의 음침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이번 Batman, Dark Knight에서는 Dark Night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렸습니다. 바로 이 Heath Ledger Joker Dark Night의 분위기를 제대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이번 Barman, Dark Knight는 철저하게 Heath Ledger에 의한, Heath Ledger를 위한, Heath Ledger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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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에 누가 또 이런 Joker를 연기할 수 있을까?

 


▶◀ () Heath Ledger ▶◀

 

Johnny Depp을 이어 갈 명배우로 성장했었을 텐데 그 놈의 약물 때문에 정말 아까운 배우 한 사람을 잃어 버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벌써부터 이번 아카데미영화제에서는 이 Heath Ledger에게 무엇이던지 간에 사후 시상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는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어 보입니다.

 

 

“Dark Knight”는 분명 Batman 영화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Batman이야기는 별로 하지 못 했군요. Batman 역을 맡은 Christian Bale이 연기를 못 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그 보다는 그 이전 작품에 나온 Michael Keaton Batman에는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Batman 보다는 Joker를 보는 재미가 워낙 컸기 때문에 Batman이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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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tman과 Joker, 영화에서 눈 감고 목소리만 들으면 누가 악당인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어쨌든 열심히 역할에 몰두해 준 이런 좋은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조금 길긴 했지만,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끝 없이 올라 가는 credit을 다 보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 기타 이야기 ☆

 

Batman 시리즈를 볼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번에도 분장은 정말 잘 했습니다. Joker는 말 할 것도 없고 얼굴 반쪽에 화상을 입은 Harvey의 얼굴 분장 역시 괜찮습니다.

 

이번 Batman 영화 “Dark Knight”는 이 전의 Batman 영화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이 전의 Batman 영화는 원전이 만화였던 것처럼 대부분 어린이용으로 제작이 되어 왔다면 이번 영화는 어린이 용 영화보다는 오히려 성인들이 보는 Fantasy 영화로 보아야 적당합니다. 그런 만큼 Robin이나 Cat Woman 등도 안 나오고 코믹한 캐릭터도 별로 없습니다. Joker 조차도 코믹하지 않고 음침합니다. 상당히 많은 요소들이 액션보다는 대사를 통해 전달됩니다.

 

영화 마무리 부분에 화상을 입은 Harvey가 아이들을 인질로 삼고 협박하는 장면이 나오는 부분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도 극한 상황을 표현할 방법도 있을 텐데 왜 하필 어린이를 인질로 삼는 장면을 찍어야 하는지 그 점이 좀 못 마땅합니다.

 

 

앞으로 영화를 보러 가실 분들께 다시 말씀 드리지만, 이 영화의 Running Time은 무려 약 2시간 30분입니다. 콜라는 반드시 목이 말라 죽어가기 일보 직전에 빨대로 홀짝거리면서 드시는 것이 나에게도 좋고 옆 사람들에게도 좋다는 이야기지요.

 

 

영화를 보신 후 Credit Joker, ▶◀ () Heath Ledger ▶◀의 명복을 비는 문구가 올라 갑니다.

 

이 영화건 어떤 영화건 좋은 영화를 보셨다면, 영화가 끝난 후 누구에게 떠 밀려 가듯이 너무 일찍 일어 나지 마시고, 영화를 만든 그 수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Credit에서 한번씩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Credit에서 올라가는 Joker, ▶◀ () Heath Ledger ▶◀의 이름을 읽어 주시고 그의 명복을 빌어 주시기 바랍니다.

 

Dark Knight, 재미있게 보시기 바랍니다. Dark Night에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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