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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한국 사람이 쓴 영어 동화책 하나


☆ 한국 사람이 쓴 영어 동화책 하나

A Single Shard (사금파리 한 조각) – Linda Sue Park

 

♡ 책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 주는 무기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추천을 받아 가능한 모국에서는 잘 소개가 되지 않았던 좋은 책과 저자들을 중심으로 한 권 한 권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캐나다에 살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것과 자꾸 멀어지다 보니 감정과 사고까지도 함께 멀어지는 듯 하다. 한국에서 자란 부모 세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있으니 사실 무리는 아니다.

 

이런 아이들도 가끔 Chapters(註:책방)에서 우리 나라 책을 발견하였을 때 어딘지 모르게 뿌듯해 지는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러면서 동시에 신기해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실 신기할 일은 아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이민 온 지가 벌써 백 년이 넘었는데 그 사이에 베스트셀러 작가 하나 안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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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책방을 보면 그렇게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뭐가 그리 신기할 가 싶지만은 한국사람이 쓴 한국 책은 오로지 한국 안에서만의 일이요, 외국으로 도통 나오지를 못 하니 가뭄에 콩 나듯 어쩌나 한 권 발견하면 그게 그렇게 보석을 발견한 듯이 신기하다가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진열대에서 슬며시 사라지는 것을 보면 또 그 것이 그렇게 서운해 진다.

 

우리 나라의 대표 시인 고은씨가 평생 집필한 시도 결국은 한국어를 이해 못 하고 안 하는 서구인들 때문에 그들이 주는 상을 별로 받지 못 하고 있을 뿐 그 가치가 떨어 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들이 제대로 이해 하지 못 하고 있을 뿐.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이해를 시켜야 하지 않을까?

 

문학이란 것이 원래 아무래도 사용된 언어와 문화 그 자체가 몸에 익어 있어야 제대로 이해가 되는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나라 문학을 서구에 알리는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 싶은 것은 아이들을 데리고 Chapters에 가 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북미에서 한인 작가들이 계속 나와서 우리의 문학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오늘은 몇 안 되는 한인 작가 중 최근에 가장 각광을 받았던 분의 작품을 하나 소개할까 한다.

 

1922년부터 매년 어린이 도서를 대상으로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수여하는 “Newbery Medal”이라는 문학상이 있는데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Ginger Pye(Eleanor Estes)”나 얼마 전에 영화로 개봉한 “Bridge to Terabithia(Katherine Paterson)”, “Charlotte’s Web(E.B.White)” 등이 이 상을 받은 책들로서 이 상은 아동문학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상이다.

 

2002년에는 재미 한인 작가인 Linda Sue Park“A single shard”가 이 상을 받았다.(고국에도 이 소식이 알려 졌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물론 같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그보다 궁금했던 것은 한국 문화에 대하여 잘 모르는 서양 사람들이 이 책을 어떻게 볼까 하는 점이었다.

 

이 책은 재미한인2세가 쓴 책 치고도 지극히 한국적인 냄새가 물씬 난다. 각종 서평을 보면 이 책은 한국 사람도 이제 잊고 사는 한국의 정서를 담았기에 오히려 서양 사람들의 호기심을 부르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서양 사람들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면서 동시에 한국 문화와 역사,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이 한국적 책을 쓴다면 서양의 큰 상도 노려 볼 만 하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책 읽기에 관심 있고 더 나아가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만 하다.

 

이 책은 12세기 고려 시대의 작은 마을 다리 밑에 사는 주인공 고아 소년 목이(책에서 Tree-ear라고 마치 인디언 식으로 말하는 것이 좀 아닌 듯 싶다.)가 도예가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려 한국의 장인 정신에서 비롯되는 예술혼을 표현한 동화이다. 소년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용기를 내고 한국인 특유의 인내심을 발휘하고 예의를 지키는 모습이 서구인들에게는 즐거운 감동으로 받아 들여졌음 직 하다.

 

<< 작가 소개 >>

 

Linda Sue Park은 미국 Illinois 태생의 재미한인2세이다. 어렸을 때부터 시와 책 읽기를 유난히 좋아하여 이 주에 한 번은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도서관에 갔고, 아홉 살 때는 잡지에 시가 당선되기도 했다고 한다. Stanford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food columnist로서 일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그의 책은 주로 한국의 옛 이야기가 소재가 되고 있어 한국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1999“See-saw girl”, 2000“The kite fighters” 등을 집필하고 세 번째로 집필한 “A single shard”로 뉴베리상을 받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동화작가가 되었다.

 

<<작품 목록>>

l         Archer's Quest

l         Project Mulberry (Winner of the 2005 Chicago Tribune Young Adult Fiction Prize!)

l         A single shard (Winner of the 2002 Newbery Medal)
When My Name Was Keoko

l         The Kite Fighters

l         Seesaw Girl

 

이하 유아용 Picture books

l         BEE-BIM BOP!

l         Yum! Yuck! (A 2006 ALA Notable Children's book!)

l         What Does Bunny See?

l         The Firekeeper's Son

l         Mung-Mung

 






아이들이 갈수록 한국 도서를 읽기 싫어할 때 Linda Sue Park의 책을 구해 읽힌다면 아무래도 한인 2세인 작가가 느끼고 간직하고 있는 한국의 정서와 문화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 본다.

 

작가에 대하여 더 알고 싶은 분은 http://www.ls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