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러간 이야기

미국에 갈 때마다 ‘마일’ 때문에 골치아픈 사람들을 위하여

미국에 갈 때마다 마일때문에 골치아픈 사람들을 위하여


피트’, ‘인치’, ‘파운드’… 거 참 복잡합니다. 우리처럼 미터법을 사용하는 나라 사람들이 미국이나 영국과 같이 이런 도량형을 사용하는 나라로 여행을 가면 일단 도량형이 익숙치 않아 고생을 하게 마련입니다. 특히나 자가운전하면서 여행한다면 더욱 그렇죠.

제가 사는 캐나다 역시 우리나라처럼 미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으로 갈 때마다 헛갈립니다. 도대체 기본적인 도량형이 왜 이리 통일이 안 되는 걸까요?

 

이유는 단 한가지. 예전부터 그렇게 써 왔기 때문이겠죠. 그러다 보니 지금 와서 무엇인가 하나로 통일하려 해도 그에 수반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고 이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새로운 단위에 쉽게 익숙해질리 만무하니까 누군가의 도량형에 내가 따라간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할 수 없습니다. 내가 두 도량형을 이해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밖에그래서 찾아 봤습니다. 일부는 제 경험에서 나온 실전 이론입니다. 그러니까 너무 복잡하게 따지지 마시길오늘은 두 도량형을 자 없이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강 비슷하게 맞추는 방법을 알아 봅니다.

 

일단, 아래 도량형 환산표는 잘라 놓으면 평소 유용하게 쓰일 것입니다. 그 밑에 제가 여기저기서 찾아보고 또 경험적으로 쉽게 환산할 수 있는 개인적인 방법도 기술해 놓았습니다.

 

1. 길이

단위

센티미터

미터

인치

피트

야드

마일

1 cm

1

0.01

0.3937

0.0328

0.0109

-

1 m

100

1

39.37

3.2808

1.0936

0.0006

1 인치

2.54

0.0254

1

0.0833

0.0278

-

1 피트

30.48

0.3048

12

1

0.3333

0.00019

1 야드

91.438

0.9144

36

3

1

0.0006

1 마일

160,930

1,609.30

63,360

5,280

1,760

1

 

( #1) 1마일 = 1.6킬로미터 / ‘마일로 표시된 미국 도로 표지판은 도착 시간을 계산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만약 시속 60마일로 정속 주행 중이고 다음 휴게소까지 40마일이 남아 있다면 정확히 40분 후에 그 휴게소에 도착할 겁니다. 60분이 1시간이니까요. 미국의 차는 우리나라나 캐나다와는 달리 속도계가 마일로 설정돼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마일도 이럴 때는 킬로미터보다 더 편리합니다.

 

( #2) 1 피트 = 30센티자와 비슷 / 이는 보통 남성 어른의 발 크기에 비하면 약간 큰 정도 길이입니다. 발(foot)로 잴 수 있는 거리니까 피트(feet)겠죠? 대개는 신발을 신은 채로 따지면 더 정확하지요.

 

캐나다에서는 집의 면적을 따질 때 미터법을 쓰지 않고 관습적으로 평방피트(Square Feet)’로 계산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을 사용하는 것처럼요. 그런데 처음 가 본 집이라도 대충 면적을 따질 때는 미터보다도 피트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한 발씩 교차해 한 줄로 걸으면서 몇 걸음 걸었나 따지면 되니까요. 무슨 말이냐 하면요. 이 벽에서 저 벽까지 한 줄로 한 걸음씩 걸어가면서 내 걸음수를 세었는데 15걸음이 걸렸다면 그 길이는 아마 15피트 안짝일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 방법으로 방향을 90도 바꿔 다시 센 후 두 길이를 곱하면 바로 면적(Square Feet)가 나옵니다.

 

한국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캐나다나 미국 주택의 주방 등에 깔려 있는 타일은 대개가 표준 사이즈가 1피트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래서 타일이 몇 개 깔려있는지를 세어보기만 해도 대충 바닥 면적을 알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1,500 스퀘어피트짜리 집이라면 타일을 1,500개 깔 수 있는 집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현실적으로 타일만 바닥에 깐 집은 없습니다만...

 

( #3) 1 인치 = 2.54 센티 / 이는 보통 남성 어른의 엄지 손가락 첫 마디 길이와 비슷한 길이입니다. 그래서 TV나 컴퓨터 모니터 사이즈 등을 잴 때 엄지 손가락을 세워 대각선으로 이어보면 그 사이즈를 대충 알 수 있습니다.

 

( #4) 1 피트 = 12 인치 / 10인치가 아닙니다. 인치법은 12진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국 출신이라서 그러겠지요?

 

2. 넓이

 

단위

평방미터

아르

평방피트

평방야드

에이커

평방미터

1

0.01

10.764

1.1958

0.00024

아르

100

1

1,076.4

119.58

0.02471

평방피트

0.092903

0.000929

1

0.1111

0.000022

평방야드

0.83613

0.00836

9

1

0.000207

에이커

4,049.8

40.4680

43,560

4,840

1

 

( #1) 1평방피트 = 0.09 평방미터, 반대로 1평방미터는 10.764 평방피트 / 1평방미터에 비하면 대략 10배가 약간 넘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1평방피트(SQ.FT.)짜리 타일을 바닥에서 많이 볼 수 있죠.

 

3. 무게

단위

그램

킬로그램

그레인

온스

파운드

그램

1

0.001

0.000001

15.432

0.03527

0.0022

킬로그램

1000

1

0.001

15432

35.273

2.20459

1000000

1000

1

-

35273

2204.59

그레인

0.06479

0.00006

-

1

0.00228

0.00014

온스

28.3495

0.2835

0.000028

437.4

1

0.0625

파운드

453.592

0.45359

0.00045

7000

16

1


(
#1) 1 파운드 = 0.45 킬로그램 / 그러니까 파운드는 킬로그램에 비해 대략 반 정도에 조금 못 미칩니다.

 

( #2) 1 온스 = 28.3 그램 또는 0.28 킬로그램 

그러므로 식당에서 어른들이 먹기에 제일 적당한 양인 8온스 스테이크는 대략 226 그램, 4분의 1 킬로그램에 조금 못 미치는 양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좀 부담스러운 분이거나 특히 여성분들이라면 8온스보다는 6온스를 시켜 드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대개 스테이크에 함께 나오는 사이드 음식들 (프렌치 프라이, 샐러드...등)도 푸짐하니까요. 여기에 앞에 놓인 빵도 드시면 6온스만 드셔도 대개는 충분합니다. 저같은 사람은 빼고요.

우리나라 식당에서도 8온스가 기본이던가요먹어본지가 오래되서 잘 모르겠네요.

 

( #3) 1 파운드 = 16 온스 / 이번에는 16진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4. 부피

단위

cm3

m3

입방피트

갤런

cm3

1

0.00001

0.001

0.00003

0.000264

m3

10000000

1

1000

35.3165

264.18

1000

0.001

1

0.03531

0.26418

입방피트

28316.8

0.02831

28.3169

1

7.481733

갤런

3785.43

0.00378

3.78543

0.16368

1


(
#1) 1갤런 = 3.79 리터 

그러므로 평소 38 리터 정도 개솔린을 넣는 사람이라면 10 갤런 정도를 넣으면 엇비슷합니다. 이건 미국 주유소에서 개솔린 넣을 때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겁니다.  

 

5. 섭씨 <-> 화씨 변환

C

F

-20

-4.00

-15

5.00

-10

14.00

-5

23.00

0

32.00

5

41.00

10

50.00

15

59.00

20

68.00

25

77.00

30

86.00


(
#1) C=5/9(F-32) / F=9/5C+32

이 공식은 학창 시절 누구나 다 배웠지만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공식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사람이 이런 걸 어떻게 다 외우고 살겠습니까? 어쨌든 화씨는 물의 어는 점을 32, 끓는 점을 212도로 하고 그 사이를 180등분한 온도 체계입니다. 따라서 온도를 100단계로 나눈 섭씨에 비하면 온도단계가 5:9의 비율로 나눠집니다. 역시 이런 것도 배우긴 했지만 이런 걸 외우고 다니는 천재는 거의 없습니다. 진짜 천재라면 그러다 머리가 터진다는 걸 먼저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외워야 살겠다면, 섭씨 0도가 화씨 32도라는 것만 기억하면 의외로 쉽게 외울 수는 있을 겁니다.

 

( #2) 이것도 귀찮고 저것도 귀찮다….그저 어느 정도 오차는 신경쓰지 않을테니 대충이라도 맞춰야 살겠다이런 필요성은 화씨로 맞춰져 있는 미국 호텔방에서 실내 온도를 섭씨로 맞춰야 할 때 저절로 나오는 말입니다. 실제로 미국 호텔방이 화씨로 맞춰져 있는 것을 잘 모르고 온도 조절을 잘 못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쉽게 대충~~~ 맞추는 방법을 알아 봅니다. 이렇게요.

 

화씨를 섭씨로 바꿀 때는 화씨 온도에서 32 30을 뺀 후 결과값으로 나오는 숫자(이걸 X라고 하겠습니다)를 ‘2’(이것은 오차가 나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5/9 5/10로 생각하는 방식입니다)로 나눠 X에서 다시 빼주면 어느 정도 비슷하게 나옵니다.

예를 들어 화씨 50도라면 ‘50-30=20’을 먼저 계산, 아니 산수한 후 결과값으로 나온 20을 다시 2로 나눕니다. 그럼 10이 되죠? 이 값을 먼저 수식에서 나온 결과값인 20에서 빼주면...즉, 20-10=10...이렇게요...섭씨 10도가 되는 식입니다.

이것이 복잡하고 기억하기도 어려운 변환 공식을 굳이 외우고 다니지 않고도 온도조절기가 화씨로만 표기돼 있는 일부 미국 (또는 캐나다 일부) 호텔방에서 대충 내 몸에 맞을 정도로 온도 조절을 해야 할 때 편하게 연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원래 5/9로 해야 하는 공식을 5/10으로 계산한만큼 오차는 위/아래로 분명 존재합니다. 이렇게 계산하려는 온도가 높거나 낮을 수록 오차가 커지지만 그래도 섭씨 영하 5도 이하나 섭씨 영상 30도 이상으로 맞춰야 잠이 온다는 이상한 사람이 아닌 바에는 호텔방에서는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겁니다. 최소한 저는 미국 호텔로 가면 이렇게 온도를 맞추고 잡니다. 아, 캐나다 역시 마찬가지로 온도조절계가 화씨로 되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나이아가라 쪽에요...미국 관광객들이 워낙 많이 와서 그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요 정도만 이해하고 기억하셔도 이전보다는 미국 여행이 훨씬 편해질 겁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여기까지 오신 분들이라면 이제 해야 할 일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제 글이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도 덜도 말고 마우스를 2인치 정도만 아래로 내리신 후 아래 [추천] 버튼을 살짜기...눌러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다른 분들도 함께 나누죠.

2인치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시겠다거나 쓸데없이 자가 어디 있더라...하고 책상 위를 이리 저리 뒤적이고 계신다면 이 글을 처음부터 다시 보셔야 합니다.


파랑새 가족의 캐나다 이야기
http://canadastor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