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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간 이야기

♡ 백조와 두루미가 알을 낳았습니다 ♡

♡ 백조와 두루미가 알을 낳았습니다 ♡

백조와 두루미가 알을 낳은 모습,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백조와 두루미의 울음 소리, 들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새끼 백조를 잡아 먹는 코요테(Coyote)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오늘 이 모든 것을 한 방에 보실 수 있습니다.

방학이라고 놀고 있는 아이들이 옆에 있다면, 얼른 8282 데려 오세요.



얼마 전 나이아가라 폭포 공원 근처에 있는 작은 동물원에 놀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Toronto Zoo처럼 지나치게 넓고 큰 동물원에서는 아이들이 동물을 마음 놓고 보기도 어렵고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다녀야 하는 제 다리도 너무 불쌍해 보여서 자주 가는 것이 좀 부담스러운데, 이렇게 작은 동물원에서는 더 가깝게 동물들을 볼 수 있고 덩달아 내 다리도 좋아라 하니 오히려 더 좋습니다.


♡ 예쁜 알도 식후경, 백조와 두루미
 

먼저 동영상부터 보시죠.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동영상이 좀 늦게 나오더라도 지긋~~~이 참고 기다리시면 복이 터집니다. 그저 나의 인격 수양에 보태주려고 그러나 보다……이렇게 생각하시길……)

 

공짜로 출연해 준 백조 부부와 두루미, 그들의 알들은 이 작은 동물원 소속입니다.



▲ 백조 부부가 알을 낳긴 했는데, 자기 새끼는 본 척 만 척 그저 먹느라고 바쁩니다.
일단, 내 배가 불러야 아가도 먹이죠. 당연한 노릇입니다.



이번에는 두루미입니다.

 

이 녀석의 영어 이름은 정확히 말하자면 Sarus Crane입니다. 대개 crane이라고 하면 우리말로는 두루미, , 왜가리 등으로 두루 해석하던데, Sarus Crane을 무엇이라고 해야 적당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제 생각에 그냥 두루미인 것 같아 이하 두루미라고 부르겠습니다.


(※ 정정합니다. 자료를 다시 찾아 보니, 이 두루미는 "Sandmill Crane"이었습니다. 우리 말로는 "캐나다 두루미"라고 합니다. 제가 캐나다에서 찍었으니 캐나다 두루미가 맞을 텐데, 공연히 헛 다리 짚고 남의 이름을 잘 못 불렀습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하고 잘 몰라 봐서  두루미에게도 미안합니다. 이하 두루미라고 했던 것 모두 "캐나다 두루미"라고 수정해야 하겠지만, 편의상 그냥 두겠습니다.)
 

어쨌든 이 영상에서는 듣기 힘든, 두루미 울음 소리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마치 딱따구리가 나무 쪼는 듯한 소리를 내는군요.


▲ 두루미도 알을 낳아 놓고는 남편만 기다리고 있나 봅니다.
아니, 이 양반이 대낮부터 술 처먹었나, 왜 이리 안 들어 오는 기야?


 

♡ 동영상 보기도 귀찮아 하시는 귀차니스트 분들을 위하여, 사진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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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조 부부와 백조 알 달랑 하나, 여보 우리 아가 참 예쁘죠? 아들인지 딸인지 궁금하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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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게 바로 백조 알, 오리 알보다 조금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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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러다 지 어미가 밟을까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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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밟던지 말던지……아비는 그저 집 나가서 돈 벌 궁리만...한 건 올려야 하는데...



♡ 우리 동네 백조도 알을 낳은 적이 있었습니다. But, 그러나...


작년에 우리 동네 공원 작은 호수에서도 백조가 알을 낳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그 백조부부는 알을 서너 개 낳고 병아리도 다 부화되어 아장거리고 다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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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6월 경 우리 동네 작은 호수에서 알을 낳아 품고 있던 우리 동네 착한 백조 엄마


이 백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하여 철망을 쳐서 둥지를 보호하고 사람들이 가까이 가지 못 하게 하였습니다. 당연히 하~~~얀 귀염둥이 백조 병아리들이 삐약 거리면서 나왔을 때는 이 예쁜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서로 알아서 접근을 하지 않았었지요. (그래서 제대로 찍힌 백조 병아리 사진은 한 장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 귀엽던 백조 병아리들이 사라지고 없어졌습니다. 졸지에 아가들을 잃어 버린 백조 엄마, 아빠는 꺼이 꺼이 울면서 온 호수를 다 헤집고 다니면서 한 동안 생 난리를 치고 다녔었습니다.

 

며칠 후 들려 오는 이야기가, 코요테(Coyote, 작년 말 인수위 이X숙씨 말씀으로는 이럴 때 코요테리고 하면 좀 무식한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카이오우티또는 카이오우리~’라고 써야 한다고 했지만, 그냥 그 분에게 무식하다는 말을 좀 듣더라도 예전부터 써 오던 코요테란 말을 쓰겠습니다)가 백조 병아리를 잡아 먹었다고 합니다. (※ 그 말을 들은 후부터는, 지나가는 똥개조차도 코요테로 보입니다.)

 

, 왠수 같은 카이오디~, 아니 코요테, 자기도 물론 먹고 살기 위하여 어쩔 수 없었겠지만 하필 그 귀엽고 보기도 힘든 백조 병아리를 잡아 먹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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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그 놈은 아니지만, 어쨌든 앞에 있는 저 녀석이 바로 카이오우티, 아니 코요테. 뒤에 있는 녀석은 늑대입니다.



♡ 이야기는 다시 돌아 와, 백조는 이제 그만 놔 두고, 아까 그 두루미 사진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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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양반이 대체 어디를 이렇게 쏘다니고 있는 거야? 빨간 모자를 멋지게 쓰고 두루미 엄마가 호수가를 쳐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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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것이 바로 두루미 알입니다. 크기는 백조 알과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오리 알보다 조금 클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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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기다리다 지친 엄마 두루미가 다시 아가 알을 품으러 돌아 갑니다. 자세히 보니 빨간 모자를 눈 있는 곳까지 덮어 쓰고 있군요. 오, 멋쟁이 아줌마, 단지 목소리가 조금...



♡ 백과사전을 찾아 보니.... 

 

백과사전을 찾아 보니 우리 나라에서는 두루미를 천연기념물(두루미 = 천연기념물 제202호, 재두루미 = 천연기념물 제203호)로 지정해 놓았더군요. 비단 두루미뿐만이 아니라, 백조도 마찬가지, 하다 못 해 그 흔했던 참새 조차도 이제 별로 찾아 보기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같아서야 제가 두루미나 백조라도 어디 마음 놓고 알 낳고 아기 키우겠습니까?

 

휴가철, 혹시 산이나 숲, 호수 등지로 가셔서 새 둥지 등을 보신다면 그냥 멀리 보기만 하시고 사진으로만 남겨 오시면 다음 해에도 또 그 다음 해에도 다시 보고 또 만나고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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