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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이야기

[Warning] 사진으로 보는 토론토 파충류동물원 (2), 뱀 편

[Warning] 사진으로 보는 토론토 파충류동물원 (2)–뱀 편
 

♡ 이 글은 4월 셋째 주 블로거뉴스로 송고한 “[동영상] 귀여운 뱀이 먹이를 먹는 모습 함께 보세요[동영상] 귀여운 도마뱀이 춤 추는 모습 함께 보세요의 후속글입니다.

 

오늘은 주로 사진들을 올려 보았는데, 미리 말씀 드리자면, 뱀이 잔뜩 출연합니다. 혹시 뱀 종류에 혐오감을 가지고 계시다면 제가 좀 불편하게 해 드리는 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서구인들은 뱀이나 도마뱀 같은 파충류들을 상당히 좋아하더군요. 저도 자꾸 보게 되니 이제는 괜찮습니다.

신뢰를 잃어 버린 2MB 정부 때문에 속 썩이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이 와중에 뱀 타령을 하려니 좀 고민되기는 합니다만, 기왕 소개하던 글이고 관련 사진을 보여 달라는 분도 계셔서 드리는 글이오니, 그려려니 하시고
편한 마음으로 함께 보았으면 합니다.

 

이 사진들과 이전 동영상들은 모두 토론토의 파충류 및 양서류 전문 동물원, “Reptilia”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실내 조명이 워낙 어두워서 영상도 조금 어둡습니다. 혹시 주변에 파충류 동물들을 좋아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함께 보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

 

“Reptilia”는 공영 동물원도 아니고 아주 넓은 동물원도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혐오스럽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한 파충류와 양서류 등의 동물들만 모아 모아서 보여주고 교육도 시켜 주는 재미있고 특이한 전문 동물원입니다.

 

이 파충류 & 양서류 전문 동물원인 “Reptilia”에서는 뱀이나 도마뱀 등을 태우고 각 학교로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동물 트럭이 학교로 오면 책에서나 보던 동물들을 실제 학교에서 보게 되니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라 하죠.

 

그건 그렇고 일단 먹이로 쥐를 잡아 먹으려고 또아리 틀고 있는 뱀 사진부터 소개합니다. 이 아이는 지난 번 글, “[동영상] 귀여운 뱀이 먹이를 먹는 모습 함께 보세요에 출연한 바로 그 놈, Baby Viper입니다. 먹기가 된 쥐에 칼로 상처를 내 놓았습니다. 아마 피 냄새로 뱀의 식욕을 자극하기 위하여 그렇게 한 모양입니다. ……쥐나 뱀으로 안 태어나 천만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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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이를 먹으려 하는 Baby Viper



이제 본격적으로 뱀 구경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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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od Python


위 사진의 뱀은 Blood Python이라는 녀석인데, 동남아시아의 밀림 속에서 서식하는 놈입니다. 다 자라면 어른 키만큼 자라니 상당히 큰 놈에 속하는데 그에 비해 머리가 좀 작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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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merald Tree Boa

대개 보아뱀이라 하면 상당히 큰 뱀에 속합니다. 이 뱀은 주로 남미 밀림 속에서 서식하는데 연두색 피부로 보호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낮에는 나무 위에서 자기 몸을 똘똘 감고 있고 밤에 움직이는 야행성 동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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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rter Snake - 우리 집에 들어 왔던 바로 그 놈

이 뱀은 붉으스레한 것이 좀 보기가 안 좋습니다. 캐나다에서도 살고 있는 뱀입니다. 실제로 재작년 여름에 저희 집 뒷마당에서 발견한 적이 있었는데, 뱀이 나왔던 주변에 소금을 뿌리고 아주 난리를 쳤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다지 해롭지는 않은 뱀이라서 다행이었지만요.

원래 이름은 Garter Snake이지만, 정원에서 자주 발견되기 때문인지 Garden Snak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여튼, 집 정원에서 자주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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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ng Cobra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독사의 대명사죠. 우리 집 정원에서 본 뱀도 솔직히 징그러운데, 인도에서 이런 뱀을 보면 그 얼마나 징그러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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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ticulate Python

 

 뱀이 출연하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 브라질 아마존 정글에는 아나콘다라는 큰 뱀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아나콘다가 자라면 약 7m정도가 되는 반면에, 이 뱀이 다 자라면 거의 10m에 이른다고 하니 아나콘다보다 오히려 이 뱀이 더 큰 셈입니다. 그래서 이 Reticulate Python은 세계에서 제일 큰 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충류 동물원, “Reptilia”에서 실제로 본 이 뱀 역시 무척 길었습니다. 마침 먹이를 먹고 난 이후라서 배도 불러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래도 머리는 무척 작아서 가만히 보고 있자면 귀엽게 보이기도 합니다.


신기하죠? 아무리 턱 관절이 없다지만, 저 작은 입으로 어떻게 그 큰 먹이를 삼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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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hinoceros Viper

 

이 뱀은 정말 위장술이 뛰어 납니다. 낙엽 속에 가만히 있으면 선뜻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머리 모양과 피부색, 무늬가 떨어진 나뭇잎과 비슷합니다. 주로 중남미에 서식하는 독사입니다. 머리가 역삼각형으로 생긴 것이 저 같은 비전문가가 보아도 독사인 줄 그냥 알아 차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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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iwan Beauty Snake


사육사가 들고 있는 이 뱀은 Taiwan Beauty Snake입니다. 역시 얼마 전 제 글 [동영상] 귀여운 뱀이 먹이를 먹는 모습 함께 보세요에서 이미 동영상으로 상세하게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사육사는 Joshua라는 친구인데, 이 친구가 설명을 참 열심히 잘 해 주었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은 아래 링크된 관련 글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의 표정이 재미있지요. 그러나, 사육사의 설명이 다 끝난 후 모두들 이 뱀을 마치 강아지 쓰다듬듯이 어루만져 주었답니다. 느낌? 악어나 뱀가죽 핸드백을 만지는 바로 그 느낌입니다.

 

 

아들 녀석이 하도 파충류를 좋아하기 때문에(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이 파충류동물원에서 part time을 해 보는 것이 요즘 꿈입니다.) 어쩔 수 없이 여기 저기 찾아 다니면서 뱀도 보고 도마뱀도 보곤 합니다. 처음에는 징그러웠지만, 그래도 자꾸 보니 이제는 가끔은 (특히 눈이) 귀엽게 보이기도 합니다.

세상사 모든 것이 다 익숙해 지면 그만큼 거북함이 없어지고 편해지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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