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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이야기

캐나다 초등학교에서는 어떻게 성교육을 하는가


♡ 캐나다 초등학교에서는 어떻게 성교육을 하는가 ♡

 


사춘기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어떻게 시키시나요.

 

딸이 이제 7학년입니다. 이미 사춘기에 접어 든 나이기 때문에 슬슬 성교육도 시켜야 할 텐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 주는 것이 최선일까요. 그렇잖아도 예민할 나이인데, 자칫 잘 못 건드렸다가 오히려 쓸데 없는 혐오감을 불러 일으킬까 봐 주저되기도 하고, 어쨌든 편하게 이야기할만한 내용은 아니기에 적당한 방법론을 찾느라 이 책 저 책 뒤져 보아도 고민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들은 이렇게 조심스럽지만, 정작 아이들은 (아마도,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자기들끼리 시시덕거리면서 이런 저런 정보를 교환하면서 스스로 깨치고 습득하고 있을 것입니다.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아마도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죠.

 

게다가 우리 때와는 달리 인터넷에 널린 것이 정보니 알려고 마음만 먹으면 오죽 쉽겠습니까. 그런데 인터넷에서 여과되지 않은 정보 같지도 않은 쓰레기 정보를 바탕으로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고정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솔직히 탐탁지 않습니다.

 

 

7학년, 딸 아이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을까 하고 고민하던 요즘, 어느 날 갑자기 딸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 오자 마자, “엄마, 나 오늘 드디어 아기를 어떻게 낳는지 배웠어!" 하고 의기양양해 하더랍니다.

 

아이들 학교에서는 대개 grade 5(5학년) 정도부터 기초적인 성교육을 실시합니다. 덕분에 딸 아이는 아기가 황새가 물어다 준다거나, 다리 밑에서 주어 왔다는 이야기는 그냥 동화에 불과했구나 하는 것은 일찌감치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도대체 아기란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 것인가 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항상 물음표였답니다.

 

그런데, 이제 Grade 7(중학교 1학년)인 딸 아이가 요즈음 학교에서 성교육을 제대로 받고 있는 덕택에 부모로서 그 쪽 방면의 부담감이 줄어드니 정말 고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캐나다 학교에서 이 민감한 성교육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Grade 7, 딸 아이가 받고 있는 성교육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 보고자 합니다. (♡ 이 이야기는 제 딸 아이가 받는 교육 내용에 근거하며 게다가 딸 아이의 구술에 의한 것입니다. 당연히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하기 때문에 다른 분의 경험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캐나다는 어떠하더라하는 식의 일반화 까지는 생각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울러, 모국에서는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이 어떻게 성교육을 받고 있는지 궁금한데, 만약 비교할 만한 구체적 사례가 있다면 댓글로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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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학교에서는 성교육을 실시할 때 성교육 전문 강사가 며칠 동안 진행합니다. 아이들 담당 선생님들은 참관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자 아이들과 남자 아이들을 분리하여 수업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런 것은 잘 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 마주 보는 선생님 역시 부모님과 비슷한 감정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에 깊은 정보를 나누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전문 강사는 나름대로 그 분야에서 수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예상치 못 한 곤란한 질문 등에 주저 없이 확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대답해 줄 수 있고, 호기심도 많지만 수치심도 많을 수 있는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대답해 줄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성별 분리 수업 역시 그래야 민감한 부분을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테니 그 역시 장점이 큽니다. 나중에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가게 되면 마지막 정리는 남녀 학생들이 함께 한다고 합니다.

 

수업 목표는

 

1.       사춘기, 자신의 신체적, 정서적 변화에 대하여 알아 보고

2.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를 알아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3.       성에 대하여 올바른 지식을 전달하고,

4.       정보를 올바르게 찾는 방법도 알아 보고 (그 놈의 인터넷 때문입니다),

5.       나 자신을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을 알려 주고, (긴급 상황시 대처 방법, 예방법 등)

6.       타인의 건강도 지켜주는 방법도 알아 보자.

 

등등등………입니다. 당연히 하다 보면 이 외에도 많겠죠?

 

 

수업은 아주 비쥬얼하고 구체적으로 진행합니다. 수업 교재를 딸 아이가 좀 민망하다고 저에게는 안 보여 주는데 아이 엄마가 보고 말하기를 너무 자세하게 묘사해 놓아 자신이 보기에도 참 민망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나라의 교재에서도 남녀 성기의 해부도 등으로 설명하겠지만, 이 아이들이 배우는 교재는 남성 성기를 설명할 때 평상시와 발기했을 때의 그림을 비교하여 설명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남성이 자위하는 방법도 배웠다는데 이 것 참 민망했겠습니다만, 이 방면에 별다른 지식이 없던 딸 아이는 이욱~ 남자가 그러면 끈적거리는 것이 나온대~~~” 하면서 역시 배워도 잘 이해하지 못 하고 있더군요.

 

첫 번째 수업에서는 아기가 생기는 생리적인 내용을 다루었다는데, 남녀간의 육체적 사랑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출산 장면까지도 비쥬얼하게 가르치는 바람에 딸 아이와 그 친구들이 나중에 결혼해서 아기를 무서워서 어떻게 낳지?”하고 벌써 걱정이 태산이라는 역작용도 나왔습니다.

 

구체적이고 적나라한 교재의 내용이 좀 지나치다고 여길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제 딸에게는 좋은 교육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직 어린이지만, 이제 커 가면서 어차피 알아야 할 사항이고 상대방 성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조차도 알아야 할 내용임은 분명하지만, 사실 그런 내용은 아빠에게서도 배우기가 힘든 부분입니다. 이런 부분을 제3자인 전문 강사가 정확하게 모든 것을 다 가르쳐 주니 다소 부작용이 나온다 해도 괜찮아 보입니다.

 

딸 아이는 성교육울 다 받고 나서도 남자들의 생리 작용인 “Wet Dream”에 대해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자기 여자 친구들도 그 것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남자 아이들에게 물어 보아도 짜식들이 제대로 대답을 해 주지 않는다고 투덜대네요. 남자 아이들이라고 편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겠습니까? 아마도 그런 것들은 차차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죠.

 

단지, 지금 받는 성교육 덕택에 나중에 크면서 차차 알게 될 이런 것들이 충격으로 다가 오지 않을 것이기에 정말 다행입니다. 이 점이 성교육의 주요 성과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성을 건강하게 보고 자신과 타인을 건강하게 지키자는 것이 성교육의 제일 큰 목적 중 하나라고 합니다. 아직 7학년에 지나지 않아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들에게 따로 2차 성징 등을 가르치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구체적인 피임 방법 까지도 가르쳐 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아기가 어떻게 하여 나오게 되는지 이번에 수 차례 실시된 수업에서 배운 것도 있고 해서 더더욱 자신의 몸을 정말 건강하게 잘 지켜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아이가 말합니다.

 

 

딸 아이는 동료 남자아이들을 평소 !” 하는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남자를 좀 더 이해하면서 여자로서 자신을 더 잘 가꿔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이가 성에 대하여 물어 볼 때 솔직히 민망합니다. 다들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을 것이고,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하지만, 민망한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성교육 강사가 말하기를, 아이의 성향에 따라 대응 방법은 틀릴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7학년 정도 나이가 되었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러나, 부모가 이야기해 줄 때 솔직하게 이야기 해도 너무 적나라하게 이야기해 주는 것은 아이가 받아 들이는 정도가 다를 수 있으니 아이의 반응을 보아 가며 수위 조절을 해 주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정말 무척 애매하고 난처한 일입니다.

 

 

비단 성적인 문제 뿐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 들게 되면 골치 아픈 일이 하나 둘이 아니죠. 돌이켜 보면 저 역시 사춘기를 거치면서 이유 없는 반항도 해 보고……지금 생각해 보면 어처구니 없지만 그 때는 그 것이 사춘기라는 것도 잘 모릅니다. 이제 제가 반항하던 당시의 어머니, 아버지 나이가 되어 사춘기 딸을 키우면서 보니 그 시절 철 없이 화만 내던 저를 그래도 꾹 참고 지켜 보시던 어머니, 아버지께 이제서야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내가 화를 내는 것은 사춘기라서 그러는 거니까 엄마, 아빠가 이해해 줘야 해!" 하면서 사춘기가 마치 무슨 벼슬이라도 되는 듯이 말하는 딸 아이를 보면서 문득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어쨌든 화를 내건 반항을 하건 간에 아이들이 건강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자라주었으면 좋겠고 다소 민망한 화제라 할 지라도 자신과 다른 친구들의 변화를 서로가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딸 아이가 여성 위주의 성교육을 들었으니까, 다음에는 아들 녀석이 남성 위주의 성교육을 또 듣겠지요. 그 때 다시 한번 정리해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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