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미국은 용광로 문화인데 반해, 캐나다는 모자이크 문화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 나라도 다문화 사회로 접어 들고 있다고 하죠. 캐나다는 초창기부터 이민자로 구성된 다문화 사회였습니다. 갈 수록 배경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캐나다라는 복합 문화 국가로 이주해 살고 있어 서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은 이 다양함이 오히려 캐나다가 국제 사회에서 역량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synergy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각자 모국의 언어, 문화, 전통을 잊지 않도록 돕는 정책을 의도적으로 펴고 있습니다.
기왕 소개하는 김에 아이들 학교의 모습도 일부 소개하니, 혹시나 이민이나 유학을 계획하시는 분들께서 계시다면 단편적이나마 조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아이들 학교부터 둘러 보겠습니다.
참고로, 이 학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학교입니다. 따라서 온타리오주 교육법에 따라 Grade 1 ~ Grade 8 (중 2) 까지 다닙니다. 물론, 유치원도 있는데 2년제 (Junior Kindergarten, Senior Kindergarten) 입니다.
이 학교의 경우, 학년 당 2개 정도의 학급이 있는데, 최근 몇 년 동안 근처 커뮤니티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바람에 학급당 학생 수가 예전보다는 갈 수록 늘어 가고 있어 지금은 정원이 거의 30명에 육박하는 학급도 있습니다.
▲ 학교 전경. 큰 건물 하나에 교실이고 체육관이고 모두 다 들어 있습니다.
▲ 운동장. 축구장 하나와 뒤에 또 하나, 그냥 이리 저리 뛰는 운동장이 있습니다.
▲ 아이들 놀이터의 일부, 이 곳은 주로 남자 아이들이 농구를 하고 바로 옆 놀이터는 저학년 아이들의 전용 놀이터
▲ 유치원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이 곳만 울타리를 쳐 놓았습니다.
▲ 학교 건물로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벽면에 아이들이 직접 세계 각국의 언어로 "환영합니다"라는 글귀를 써 놓았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곳에서 한 곳으로 모여 공부하는구나 하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 유치원 쪽 복도입니다. 아이들의 작품이 벽에 쫘~악 걸려 있습니다.
▲ 이 아이들의 작품은 "다문화 축제"의 취지에 맞게 원 출신 국가의 영문 국가명으로 사행시같은 것을 지은 것입니다. KOREA로 무슨 시를 지었을까요?
▲ 벽에는 이렇게 실내화와 가방을 걸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 이층 고학년 아이들의 교실 복도에는 이렇게 사물함이 쫘~악 늘어서 있습니다.
▲ 이층에서 내려다 본 도서관입니다. 오늘은 Book Fair도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 교실입니다.
▲ 유치원 교실입니다.
▲ 체육관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교실 건물과 체육관 건물이 별도로 떨어져 있는데, 이 곳은 대부분 학교 건물 가운데에 체육관이 들어 와 있습니다.
자, 학교 소개는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첫 머리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오늘은 "다문화 축제"일이었습니다. 바로 이 체육관에서는 농구 골대 같은 건 사진에서처럼 하늘 높이 올려 버리고, 학부모들도 초청하여 간촐하게나마 각 나라 별로 Booth를 만들어 그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booth입니다.
▲ 장구도 가져 왔습니다. 어머니 한 사람이 관심있게 보는군요.
▲ 아이들이 줄을 서서 투호(投壺)를 해 보고 있습니다. 우리 민속놀이 중 항아리에 화살 던져 넣는 놀이 말이죠.
▲ 별로 먼 거리도 아닌데, 거 엄청 골인 못 시키더군요. 그래도 인기짱이었습니다.
▲ 이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파키스탄 문화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침까지 튀겨 가면서... 괜히 옆에 있다가 나도 한 방 맞았습니다.
▲ 우리에게는 사실 좀 생소한 나라...세르비아입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아이들 학교에 세르비아 출신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세계에서 제일 큰 나라, 러시아.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리입니다. 러시아 문화를 소개할 때는 저 인형이 빼 놓치 않고 나옵니다. 인형 속에 또 또 또 인형 ... 마트로시카.
▲ 세계 인구의 거의 1/6이 중국인이죠? 이 동네도 거의 반 중국입니다.
▲ 일핏 보기에는 인도 쪽 사람 같은데, ZANZIBAR라는 저도 처음 듣는 나라 사람입니다. 한번 찾아 보세요. 어디 있는 나라인가. 저 아저씨에게는 미안하지만, 저 자신 이 학교에 이 나라 출신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 여기가 진짜 인도입니다. 인도 음식은 솔직히 제 입맛에는 맞지 않더군요.
▲ 그래도 춤은 재미있었습니다. 댄서가 립싱크를 잘 하더군요. 좀 어둡게 찍혔습니다.
일개 초등학교에서 주관한 "다문화축제"의 한계상, 그다지 볼거리는 많지 않았지만, 세계 각 국에서 모인 이 아이들에게 세계가 한 식구라는 것을 슬로건에 그치지 않고 직접 한 눈에 느끼게 해 준 좋은 행사였습니다.
전 세계가 이렇게 한 식구로 재미나게 잘 살았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우리 이 아이들처럼 말이지요.
위 사진은 우리 학교가 중국의 어느 촌 학교에 후원금을 보내 주는 벽보입니다.
캐나다가, 특히나 우리 학교가 돈이 넘쳐 나는 곳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용돈이 넘치는 것도 아니구요. 그러나, 아이들이 스스로 자그마한 물품 판매 등으로 기금을 조성하고 용돈도 기부하면서, 때로는 학부모들에게 삥도 뜯어 가면서, 전혀 알지도 못 하는 이 중국의 친구들에게 학교 건물을 지어 주고 있습니다.
사진의 벽돌이 모두 그런 의미인데, 이 벽돌 한 장 한 장이 벽을 모두 채우면 이 중국의 친구들에게 학교 건물을 지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참다운 지구촌이란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 나라도 이제 다문화 사회로 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나와 다른 언어, 나와 다른 문화, 나와 다른 습관을 지녔다 해도 조금은 더 마음을 열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불체자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오해 좀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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