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소개한 “캐나다의 공룡 전시회, 함께 보러 갑시다(1) 그리고 (2)”의 후속편입니다.
거의 한 달 동안 후속 글을 쓰지 못 했는데 혹시 기다리시던 분들께서 계시다면 이해를 구합니다. 지난 글을 읽지 않아 이게 왠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싶으신 분들은 아래 1편과 2편을 먼저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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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의 공룡 전시회, 함께 보러 갑시다 (1) ◐◑
◑◐ 캐나다의 공룡 전시관, 함께 보러 갑시다 (2) ◐◑
지난 (2)편에서 보여 드린 사진 중 마지막에 반짝 반짝 금이빨 같은 것이 뭉치로 모여 있는 듯한 화석을 보았을 겁니다.
▲ Desmostylus의 이빨 화석
▲ Desmostylus from “Wikipedia”
사진속의 설명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Desmostylus의 이빨은 다른 동물들과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 어떻게 먹을 수 있을까요? 이빨이 날카롭지 않은 것을 보아 고기 같은 음식을 먹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해초와도 같은 식물을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이빨로 오늘날의 해마류가 그러하듯이 연체동물의 껍질 등을 갈아 부순 후 그 살을 먹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듯이 화석을 보면 모든 생물들이 자신이 살아 가던 환경과 먹이에 맞도록 자신의 몸을 변화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연의 신비를 하나 하나 실증적으로 알아 가는 것이 아이들과 함께 자연사박물관을 찾는 재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비록 이 사진의 설명을 제대로 읽지 않고서 공룡의 이빨이라고 착각하여 잘 못된 정보를 흘리는 실수를 했지만….
어쨌거나 이번에 지난 번까지 미처 소개 못 했던 나머지 녀석들도 소개할까 합니다. 게임 이나 학원 공부에만 매달려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잠시 머리도 식힐 겸 해서 함께 보시죠. (공룡 뿐만이 아니라 현재는 찾아 볼 수 없는 고생대의 동물 화석도 소개합니다.)
먼저 아래 사진부터 보시죠.
▲ Ichthyosaurus
(※ 설명 중 틀린 부분이 있군요. 저 ~~~ 아래 친절하게 댓글로 정정해 주신 "꼬깔"님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렇게 정정해 주셨습니다.
익티오사우루스는 공룡은 아닙니다. 플레시오사우루스와 더불어 유명한 중생대 해양 파충류입니다. 외형이 돌고래와 비슷하며, 물속 생활에 가장 잘 적응한 녀석이라 할 수 있고요. 다리는 완전히 지느러미로 변했습니다.)
▲ Ichthyosaurus의 입 부분
▲ Mosasaur(가운데) & Pliosaur(아래)
가운데에 걸려 있는 화석은 Mosasaur(모자사우르, 네덜란드의 Neuse강에서 최초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그 이름을 따왔다고 함)로서 공룡이라기 보다는 파충류의 일종입니다. 생김새가 마치 뱀장어처럼 생겼는데 현대의 뱀과 연관된 종류라고 합니다. 그 바로 아래 화석, Pliosaur(플리오사우르, fin lizard)는 역시 쥬라기와 백악기에 살았던 파충류의 일종입니다.
위에 걸려 있는 화석은…지느러미 대신 다리가 있는 모습이…사실 정체가 제일 궁금하긴 한데 흠…그날 기록을 제대로 못 했더니 지금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 정도는 그냥 넘어 갑시다.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 이 부분 역시 "꼬깔"님의 추가 설명이 있습니다. 저 ~~~ 아래 댓글에 말이지요. 거듭 고맙습니다.
2) 모사사우루스는 지느러미보다는 물갈퀴가 달린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진처럼 골격상으로는 긴 발가락을 가진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현생 코모도 도마뱀과 가까운 사이랍니다. 또한 모사사우루스와 더불어 찍어주신 플리오사우루스류의 장경룡은 목이 긴 플레시오사우루스와 가까운 사이이며, 이 녀석들도 지느러미로 바뀐 다리가 있습니다. 두 녀석의 발을 보면 차이가 나죠.)
▲ Oviraptor
▲ Pachycephalosaurus
Pachycephalosaurus(패키세퍼러사우루스, 두꺼운 머리 도마뱀)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머리가 유난히도 크고 둔탁하게 보입니다. 꼭 모자 하나 쓰고 있는 듯 합니다. 바로 연상되지요. 박치기 대장. 살아 가기에는 조금 불편했겠습니다. 백악기 말기에 살았었다고 합니다. ▲ Parasaurolophus ▲ Pteranodon
▲ Saltasaurus
Saltasaurus(설타사우루스, Salta 출신 lizard)는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뼈만 남은 화석으로는 알 수 없지만 등이 마치 갑옷을 입은 듯 했다고 합니다. 흔히 공룡하면 자동으로 연상되는 날카롭거나 뽀족한 뿔 같은 것도 없이 그냥 갑옷만 입은 공룡입니다. 머리에 비해 꼬리나 뒷다리가 많이 발달했는데 그래서 아마도 서서 높은 곳의 먹이를 먹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Stegosaurus
▲ T-rex(왼쪽) & Triceratops's head(오른쪽)
▲ Torosaurs(왼쪽) & Centrosaurs(오른쪽)
역시 트라이세라톱스의 머리 화석인데 옆에서 찍어 사진상으로는 잘 비교가 되지 않지만 왼쪽이 엄마, 오른쪽이 아가 머리입니다. (정정합니다.)
(※ 이 부분 역시 "꼬깔"님의 추가 설명이 아래와 같이 있습니다.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3) 공룡사진 마지막에 나온 트리케라톱스 엄마와 아기는 둘 다 트리케라톱스가 아닌 듯합니다. 트리케라톱스의 frill에는 구멍이 없거든요. 얼핏 보기에 큰 녀석은 토로사우루스, 작은 놈은 켄트로사우루스인 듯합니다. 켄트로사우루스는 코의 뿔이 눈썹 뿔보다 월등히 큰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감수를 해 준 우리 아들 녀석이 아니라고, 트라이세라톱스 가족이 맞다고, 자기가 분명 그렇게 봤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데...참 난처하네요. 내가 보기에 하여튼 무시 무시한 뿔 달린 공룡인데....아들과 함께 더 공부해 보겠습니다. 그렇다고 "꼬깔"님의 말씀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좋은 지적, 정말 감사드립니다. )
▶ "꼬깔"님의 지적을 받고 다시 알아 보니 제 아들의 감수가 틀렸습니다. 정정합니다.
사진 속의 공룡은 왼쪽이 Torosaurs, 오른쪽이 Centrosaurs입니다. 토로사우루스는 Toro..라고 해서 혹시 소 모양의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구멍이 나 있는...이라는 뜻이군요. 무척이나 큰 공룡이네요. 거의 7m가 넘고 4ton이나 되었다니...
그리고, 센트로사우루스는 뽀족한 뿔이 달린 도마뱀이라는 뜻이라는데, 캐나다가 원산지이군요. 앨버타주에 아주 유명한 공룡화석지가 있는데 그 곳에서 한번에 약 50여구의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 공룡의 집단 서식지를 발견한 것이네요.
이상, "꼬깔"님의 도움을 받아 다시 정정하였습니다. ◀
여기까지 대충 공룡 화석을 함께 보았습니다. 그 옛날 이런 무시 무시한 공룡과 함께 살지 않았던 것이 천만 다행입니다.
기왕 선사시대의 동물 화석을 뒤져 보고 있으니 공룡은 아니지만 내친 김에 다른 동물의 화석도 함께 봅시다.
▲ shells
▲ Ammonite
이 것은 그 조개류 중에서도 그 유명한 암모나이트의 화석입니다.
(이 부분, 역시 이웃 블로거이신, 공룡 전문가 "꼬깔"남의 도움을 받아, 아래와 같이 수정합니다. 아, 이 글은 왜 이렇게 되는 걸까요....다음부터는 더 정확하게 조사한 후에 올려야 하겠습니다.)
암모나이트는 엄밀히 말하자면 조개(이매패 - bivalve)가 아니고요. 두족류(cephalopods)에 속하는 부류랍니다. 즉, 조개보다는 오징어나 문어와 가깝지요. 껍질때문에 흔히 조개로 생각하지만 그렇지는 않고요. 물론, 암모나이트와 비슷한 녀석 중에 살아 남은 것이 "앵무조개(nautilus)"라고 하지만 이 역시 조개는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죠. 캐나다 서부의 높이 솟은 산맥인 록키산맥 산꼭대기에서 이 암모나이트의 화석이 발견된다는 것. 이 사실은 그 높은 록키산맥이 바다 속에서 융기되어 올라온 것이라는 증거로 제시된다고 합니다.
오른쪽 화석을 보시면 빛이 꽤 영롱하지요. 실제로 캐나다의 암모나이트 화석은 보석으로 가공이 되어 캐나다의 대표적인 특산물 중 하나로 대접을 잘 받고 있는데 이 보석을 Ammolite라고 합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 색이 바뀌는 것이 특징이지요. ▲ Archelon ▲ Just ancient fish??? ▲ Mammoth
요즘 우습지도 않은 영화가 나와서 우습게 하던데요. 10,000 BC? 어디선가 보니 차라리 공부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던데…그런데 저희 같이 자막도 하나 없이 생으로 영어 고문을 당하면서 영화를 봐야 하는 사람들은 이런 영화를 보면 마음이 편하답니다.
▲ Scorpion in amber
▲ 나뭇잎
▲ bone bed
발굴할 때 모습을 보면 이런 식으로 뼈가 그냥 겹겹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화석 발굴과 복원은 이런 뼈 무덤 속에서 원형을 맞추는 것이니 모자이크 퍼즐 맞추기도 이렇게 어려운 것은 아마 없을 겁니다.
▲ ROM(Royal Ontario Museum) – 새로 개축된 전시관 쪽
이 모든 것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Royal Ontario Museum에서 찍었습니다. 공룡만 보러 가는 것은 아니고 각양 각색의 전시가 열리는 아주 좋은 박물관인데, 가끔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그렇게 좋은 공부와 자극이 될 수가 없습니다.
공룡은 충분히 본 것 같고….나머지 전시에 관해서는 시간 나는 대로 정리해 올릴까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보신 분들 반응이 별…시원치 않네요….내 아이처럼 자연사에 관심있는 모국의 아이들과도 나누고 싶어서 나름대로 시간 쪼개서 정리하는 건데…보시고 난 후 추천도 해 주고 댓글도 써 주고 하면 다른 것도 함께 더 볼텐데...나 혼자 괜시리 벽 보고 소리치는 것은 아닌지...)
♡ 특별 감수: 공룡, 파츙류, 도마뱀 박사 우리 집 똘똘이 ♡
Thanks a lot!
☏ [캐나다] 인류 최초로 전화를 발명한 그 곳을 찾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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