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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에서 시를 읊다

[팝송영어 #5] Hotel California’ (1976, Eagles)

[팝송영어 #5] Hotel California’  (1976, Eagles)


온 나라가 영어 공부에 골몰할 수 밖에 없는 현실...학생들이 얼마나 지쳐가는지...

 

제가 요즘 팝송 영어 시리즈를 계속 올리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기왕 공부해야만 하는 영어, 졸렵고 지치고 힘들고 할 때면 이런 걸로 가볍고 즐거우면서도 하나 정도는 건지는 여유를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정통적 방법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이렇게 공부하는 방법도 있구나" 하고 다시 보았으면 좋겠구요.

 

두번째는, 인터넷을 보니 팝송을 번역한 것들이 상당히 많이 있던데...아쉽게도 대부분이 너무 이상하고 엉성하게 번역한 것들이 많아 조금이라도 정확하게 번역해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잘못된 번역을 유포하니 학생들이 그걸 믿고 그대로 따라 합니다. 번역을 하고 나면 인터넷에 올리기 전에 자신의 글을 다시 한번 보는 최소한의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분명 자신도 이상하다고 생각할텐데 그걸 왜 그냥 인터넷에 올리는지...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해 봅시다. 하물며 혼자 공부한다 해도 최소한 사전을 다섯째 줄 정도까지는 읽어줘야...

 

세번째는 요즘 한국의 작사가들...중 일부라고 믿고 싶지만, 사실은 거의 대부분인 듯 보이는, 말초적 사랑 타령 일변도에 엉터리없는 가사만 줄창 써 대는 우리 나라 작사가들도 이런 명곡들을 다시 보면서 반성 좀 하라는 의미에서...요즘 한국 노래들이 대개가 춤추는 것 아니면 (젊은 사람들이 도대체가 뭐 그리 슬픈 일이 많아서…발라드라는 미명하에) 흐느끼며 징징대고 우는 것 일색이던데, 가사라도 좋으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네번째로는 팝송(특히 Old Pop) 중에 노래 가사라기보다는 시()보다 더 시같은 것들이 워낙 많아 이를 함께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다섯번째로, 모든 외국어에는 그 나라의 풍습과 문화, 철학, 생활 모습들이 담겨 있고, 이는 팝송 가사도 마찬가지인데 이것도 역시 잘못 전달되는 것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정확히 이해해야 그 문학작품을 제대로 이해합니다. 언어도 마찬가지구요.

 

 

오늘은 ‘Eagles’의 명곡 ‘Hotel California'를 살펴봅니다.


 

한주에 한 곡, Pop Song English

한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기 힘든 쾌락의 호텔, Hotel California (1976, Eagles)

 

(1)

On a dark desert highway, cool wind in my hair

Warm smell of colitas, rising up through the air

Up ahead in the distance, I saw a shimmering light

My head grew heavy and my sight grew dim

I had to stop for the night

 

어둠이 깔린 사막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 머리 위로 찬 바람이 스치고

피운지 얼마 안 된 마약 냄새가 밤 공기 속에 피어 오르는데

저 멀리 앞에 희미하게 반짝이는 빛을 보았죠.

머리는 무거워지고 눈은 침침해져

그 날밤을 쉬어가야 했어요.

 

There she stood in the doorway;

I heard the mission bell

And I was thinking to myself,

this could be heaven or this could be hell

Then she lit up a candle and she showed me the way

There were voices down the corridor,

I thought I heard them say...

 

문앞에 그 여인이 서 있었죠.

교회 종소리를 들었구요

나 혼자 생각하고 있었어요.

여기가 천국일 수도 있겠고 지옥일 수도 있겠지

그 여인이 촛불을 켜 들고 나를 안내했어요.

복도 아래쪽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오네요.

그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걸 들은 것 같았어요.

 

Welcome to the Hotel California!

Such a lovely place

Such a lovely face

Plenty of room at the Hotel California

Any time of year, you can find it here

 

호텔 캘리포니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말 멋진 곳

정말로 아름다운 여인들

방도 넉넉하게 많은 호텔 캘리포니아

연중 언제라도 빈 방을 구할 수 있답니다.

 

(2)

Her mind is tiffany-twisted, she got the Mercedes bends

She got a lot of pretty, pretty boys, that she calls friends

How they dance in the courtyard, sweet summer sweat.

Some dance to remember, some dance to forget

 

그 여인은 보석에 폭 빠져있고 메르세데스 벤츠 병에 걸렸죠.

주변에는 이른바 친구라고 부르는 정말 멋진 남자들이 득실거리죠.

안마당에서 그들이 기분좋게 여름 땀을 흘리며 춤추는 모습을 보세요.

어떤 이는 잊지 않으려 춤추고 어떤 이는 잊어버리려 춤추고 있죠.

 

So I called up the captain,

please bring me my wine

He said, we havent had that spirit here since nineteen sixty nine

And still those voices are calling from far away,

Wake you up in the middle of the night

Just to hear them say...

 

그래서 난 지배인을 불렀어요.

포도주 좀 가져다 주시겠어요

그는 1969년 이후 그런 술은 팔지 않는답니다라고 말했죠.

아직도 그 사람들의 말소리가 멀리서 부르고 있네요.

한밤중에 일어나라고요

그들이 하는 이 말을 듣기 위해서

 

Welcome to the Hotel California!

Such a lovely place

Such a lovely face

They livin it up at the Hotel California

What a nice surprise, bring your alibis

 

호텔 캘리포니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말 멋진 곳

정말로 아름다운 여인들

그들은 호텔 캘리포니아에서 인생을 즐기고 있어요.

얼마나 신나요. 구실만 만들어 오세요.

 

(3)

Mirrors on the ceiling,

The pink champagne on ice

And she said we are all just prisoners here, of our own device

And in the masters chambers,

They gathered for the feast

They stab it with their steely knives,

But they just cant kill the beast

 

천장에는 거울이 매달려 있고

분홍색 샴페인이 얼음 위에 놓여있어요.

그녀는 우리 모두는 우리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갇혀 있어요라고 말했죠.

그들은 호텔 대연회장에

모두 모여 잔치를 벌였죠.

그들이 강철 칼로 찔러봤지만
(그들은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썰고 있죠.) 

하지만 그 짐승을 죽일 수는 없었어요.

 

Last thing I remember, I was

Running for the door

I had to find the passage back

To the place I was before

relax said the night man,

We are programmed to receive.

You can checkout any time you like,

But you can never leave!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내가

문으로 달려가고 있었다는 것이죠.

돌아갈 길을 찾아야 했어요.

내가 이전에 있던 그 곳으로요.

진정해요 야간경비원이 말했어요.

우린 손님을 받기만 하도록 돼 있어요.

당신이 원하면 언제나 방을 비울 수는 있어도

여길 절대 떠날 수는 없어요!

 

(해설)

 

호텔 캘리포니아가 실제로 있는 호텔인지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있지만 실존 여부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호텔 캘리포니아는 물질만능주의나 쾌락의 장소를 의미하기 때문이죠. 그런 병폐에 한번 빠지면 다시 헤어나기 어렵다는 뜻을 가사 맨 마지막 부분에서 꼬집고 있습니다. 이글스 멤버 중 한 사람인 돈 헨리(Don Henley)2007 1160 Minutes에 출연해 이 곡의 의미를 어메리컨 드림의 어두운 단면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정의내린 바 있습니다.

 

화려한 터치로 연주하는 기타 연주가 특히 인상적인 이 노래는 1977년 그래미상을 받았지만 '독수리 4형제'들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답니다. 음악을 상으로 평가하는 것에 반대하고 그래미상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해집니다.

 

이 노래는 노래도 노래지만 가사가 곱씹어볼만한 내용입니다.

 

어둑해지는 사막 한 가운데 마약 냄새가 솔솔 풍기는 호텔 캘리포니아는 연중 언제나 방이 비어있죠. 예쁜 여인도 있구요. 파티도 즐겁습니다. (어디서 많이 봤던 영화가 연상되죠? ‘황혼에서 새벽까지(From dust till dawn)’나 TV 시리즈물 ‘The Twilight Zone” 같은 거요.)

 

사람들이 이미 많이 모여 있습니다. 호텔 캘리포니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방도 많구요. 예쁜 여자들도 많죠… 그런데 그 여자는 멋진 남자들에 둘러싸여 보석이나 좋은 차를 탐내고 있죠. 파티는 즐거워 보이기는 한데 어째 좀…그래서 도망치려고 했더니 경비원이 하는 말, 들어올 때는 자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랍니다! 쾌락에 빠지는 것은 자유지만 헤어나기는 쉽지 않다…이거죠.

 

영어 공부에도 좋습니다. 아래 해설을 보시죠.

 

(노래는 노래, 영어는 영어)

 

1.   Warm smell of colitas, rising up through the air

 

colitas’가 무슨 뜻인지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지만 ‘마약’을 뜻한다는 해석이 거의 정설입니다. 원래는 사막에 피어나는 꽃의 일종으로 그 꽃의 작은 봉오리를 ‘colitas’라 부른다는 말도 있더군요. 하여간 ‘colitas’가 마약이라고 치고 넘어갑시다. 이런 단어는 시험에 절대 안 나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Warm smell of colitas”의 해석입니다. 일반적으로 'warm''따뜻한'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뜻은 아주 쉽지만 그냥 학교에서 배우고 알고 있는대로 'warm' = '따뜻한'을 수학 공식대입하듯이 대입해 보니 '콜리타스(마약)의 따뜻한 냄새'라고 번역되는데...이거 너무 퇴폐적이고 조금은 어색해 보입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은 어떻게 번역했나 살펴보니, 어떤 분은 'warm' '아련한' 등으로 번역했더군요. '아련한'이란 '아련한 추억'처럼 무엇인가 저 편으로 사라져 가 버리는 아쉬움 등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인데 마약에 무슨 아련한 추억이 있다고... 이런 식으로 ’아련한 마약 냄새’라고 추측해서 번역하면 최소한 어휘 선택은 잘못된 것입니다.

 

여기에 쓰인 'warm'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없이 그냥 말 그대로 '띠뜻한'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마약 그 자체가 따뜻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는 “마약을 피운지 얼마 안 돼 대기 중에 그 냄새가 배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warm’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warm’은 ‘생생한’, (아직)온기가 남아있는’,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런 류의 뜻이 있구요, ‘따뜻한’이긴 한데 좀 안 좋은 ‘따뜻한’의 의미로 ‘구타한다’는 뜻, ‘달구어진다…그러니까 호색적’이라는 뜻도 있으며, ‘기분이 나쁜’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다 앞뒤 문맥 따라 느낌이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번역을 잘 하는 최선의 방법은 단어는 무작정 외우지 말고 가능한 많은 문장을 읽으면서 느낌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죠.

 

2.   Up ahead in the distance

 

a + head = ahead.

 

여기서 ‘a’는 ‘하나’라는 뜻이 아니라 ‘방향’을 이르는 말입니다. ahead’는 ‘머리 방향’, 그러니까 ‘…앞에’라는 뜻이죠. 중학생이라면 단어를 외울 때 ‘ahead=..의 앞에’, 이런 식으로 무작정 외우지 말고 ‘a=’’~의 방향’, head’는 ‘머리’니까 ‘머리 방향’이니 ‘앞쪽 방향’이구나….이렇게 외우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거기에 ‘up’이 하나 더 덧붙여 있으니 ‘앞 방향을 깡총 발돋움해서 높이 보는 모습’입니다.거기다 뒤에 ‘~in the distance’까지 붙어 있죠. 그러니까 전체 문장을 우리 말로 해석할 때 ‘저 산 저 멀리 저 언덕에는~~~”어쩌구 하는 노래 가사('소녀의 꿈'이라는 노랜데 너무 오래 전 노래라…)가 연상되시면 딱! 그겁니다.

 

3.   corridor

 

corridor’는 ‘복도’, ‘회랑(回廊)’을 말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생각지도 않았던 데서 쓰이기도 합니다. 혼잡한 도심, 도시지하철이 지나갑니다. 그 지하철이나 경전철 등등이 지나가는 코스.., 지하철 구간 또는 그 구간 주변을 ‘corridor’라고 합니다. 이런 건 사전에서는 잘 안 나오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자주 쓰이는 표현이니 특히 고교생 이상의 학생 또는 직장인이시라면 잘 익혀두시면 나중에 요긴하게 쓰일 때가 반드시 있을 겁니다.

 

4.   Her mind is tiffany-twisted

 

Tiffany’는 우아함의 대명사 오드리 헵번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에서 쇼윈도의 반지를 들여다 보던 바로 그 곳이기도 합니다. Tiffany & Co.”의 본사는 뉴욕 맨해튼 5 & 57번가에 있죠. 그러니까 ‘tiffany’는 ‘화려한 보석’의 대명사입니다. 여기에 ‘`twisted’가 붙었느니 ‘tiffany-twisted’란 표현은 ‘화려한 보석에 twisted(경도된, 취한, 비틀어진)돼 있다’는 뜻입니다. , “마음을 보석에 빼았겼다…마음이 온통 보석에 기울어져 있다…보석밖에 모르는 여자다…” 등등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5.   she got the Mercedes bends

 

Mercedes’는 ‘고급차’의 대명사, 원래는 ‘Mercedes-Benz’가 맞겠죠. 얼핏 보면 ‘Benz’를 ‘bends’로 잘못 쓴 오탈자같이 보입니다.

 

bend''라는 단어는 원래 '구부리다'라는 뜻이지만 '타락시킨다'는 뜻도 있습니다. 또한 복수형 'bends'는 보통 'the ~ bends'라는 형태로 '(disease)'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런데 이럴 때 ‘병’이란 ‘위장병’, ‘심장병’ 그런 ‘병’이 아니라 대개 ‘공주병’ 같은 ‘병’을 말합니다. 따라서 'she got the Mercedes bends' '고급차를 탐닉하는 병'에 걸렸다는 뜻입니다.

 

6.   sweet summer sweat

 

sweet' '달콤한'. 학교영어시간에는 이렇게들 외우라고 배웁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발전하면 '달짝지근한' 정도? 그런데 언어란 (1) 앞뒤 문맥에 따라 다르고,  (2) 언어에는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 역사, 정서 등등이 녹아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3) '사과' = 'an apple' 같은 것만 빼고는 수학처럼 아무 생각없이 '1:1 대입'시켜서는 제대로 된 해석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앞뒤 문장을 보라고 하죠. 거기에 덧붙이고 싶은 것은 가능한 이런 저런 문장을 많이 읽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sweet summer sweat'를 단순히 '달짝지근한 여름 땀 (냄새)'라고 해석하면 좀 이상하죠. 인터넷을 뒤져보니 실제로 이렇게 번역한 사람들이 많더군요. 번역해 놓고 다시 보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여름 땀 냄새가 왜 달짝지근합니까? 모기도 아닌데... 이상한 걸 알면서도 왜 이렇게 이상하게 번역하고 인터넷에 올려 다른 사람도 호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귀여운 아가나 여성 애인을 가리켜 "Sweetie"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건 왜 "달콤아~"라고 번역하지 않는지...

 

이럴 때 'sweet'는 땀이 달다는 뜻이 아니라 그 분위기가 달다는 뜻입니다. 달콤한 것은 대개 기분 좋습니다. 향기도 나고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sweet'는 그래서, '기분좋은', '신선한', '즐거운' 등등의 뜻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땀 냄새가 그 맛이 달고 달짝지근하다”는 이상하고 야릇한 변태적인 뜻이 아니라 “땀 흘리며 춤추고 노는 여름밤 파티 분위기가 달콤할 정도로 기분좋고 즐겁다”는 뜻입니다.

 

땀 냄새는 절대~~~ 달콤하지 않습니다. 특히 여름 땀 냄새는요. 엄마한테 여름 땀 냄새가 달콤하다고 말하면 “드디어 얘가 미쳤구나” 하시면서 “옷이나 빨리 갈아입으라”고 야단이나 맞을 겁니다

 

7.   we havent had that spirit here since nineteen sixty nine

 

여기서 ‘the spirits’란 이 노래의 주인공이 지배인(the captain)에게 주문했던 ‘와인’을 말합니다. 예로부터 술은 ‘영혼을 파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spirits’는 곧 ‘술’입니다. , 복수로 쓰입니다.

 

여기서 왜 하필 '1969년'부터는 이 술을 안 판다고 하는지???

여기에는 여러가지 설들이 있던데요. 그 중에 하나, 당시 영국에 ‘Jethro Tull’이라는 밴드가 있었는데 이글스가 나중에 '호텔 캘리포니아'를 쓸 때 이 사람들이 1969년에 발표한 노래인 ‘we used to know’라는 곡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독수리 4형제'들은 이 밴드의 노래를 상당히 높이 평가했던 모양인데, 그래서 '1969년 이후 그 술을 팔지 않는다'는 말은 '그 노래가 발표된 1969년 이후로는 노래다운 노래가 없다'는 뜻으로 여겨집니다.

1969년…사실 이건 독수리들의 개인적인 평가니 독수리한테나 대단한 일입니다. 노래를 듣는 사람에게도 의미상으로도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구요. 특히나 영어 공부하고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Ninety sixty nine'이 rhyming을 맞추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고 억지로 꿰메 본 분도 있던데...그건 정말 억지로 꿰멘 말입니다.  

이 문장에서 건질 것은 그냥 ‘the spirits(복수!)가 ‘술’이라는 것 하나!


2010/05/19 보충 설명


아래 어느 고마운 분의 댓글 덕분에 이 부분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제가 중요한 사실을 빠트렸고 이로 인해 이 곡을 부른 독수리4형제들이 말하고 싶어 했을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1969년'


1969년은 그 유명한 '우드스탁 음악제(Woodstock Festival)'이 열렸던 해입니다. 1969년 8월 뉴욕 근교 어느 농장에서 3일간  비가 오락가락하던 가운데 열렸던 우드스탁 음악제는 60년대 미국 대중음악사의 한 분수령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음악제입니다. 물론 저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다큐먼터리 영화를 통해 본 적은 있습니다. 60년대는 월남전쟁과 반전운동, 히피 문화 등이 대표적인 분위기라고 하죠?


이글스는 1969년 이후로 'sprits'(저는 이 말을 술이라고 해석했지만 순수한 영혼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당할 것 같군요. 물론 술도 순수한 영혼을 상징하고 있으니까 굳이 앞의 번역을 바꾸지는 않겠습니다.)을 팔지 않는다는 표현으로 '1969년 이후로는 순수한 분위기가 상당히 퇴색되었다'는 아쉬움을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1969년이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은 취소합니다. 제가 이 글 서두에서 잘못된 해석을 인터넷에 흩뿌리고 다니는 행위를 비판하고서도 저 자신이 엉성한 해설을 내 놓은 듯 하여 못내 부끄럽습니다.


늦었지만, 어쨌든 보충하고 보충할 계기를 만들어 주신 아래 '사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8.   live it up

 

신나고 즐겁게 인생을 팍팍 즐긴다는 뜻입니다. ~up’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대개는 ‘~갈 때까지 다 간다”는 뉘앙스가 느껴지면서 왠지 그 말 뒤에 ‘!’ 하나 정도는 붙여야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Bottom up! (술잔, ! 비워라!!! 바닥까지!) , Keep it up! (끝까지 잘 해봐!!! 용기를 내서!) ……등등등…… “live it up! (인생이란 그런거야! 인생 종 칠 때까지 신나게 놀아보자구!)

 

9.   What a nice surprise, bring your alibis

 

정말 ‘surprise’입니다. 죽여주죠? 함께 즐기고 싶으면 알리바이 가져오세요…

 

‘알리바이’를 가져와라……이 말은 ‘무엇인가 구실을 만들어오라’는 뜻입니다. “정말 끝내주는 곳이니 함께 어울리고 싶다면 구실 하나 만들어 오라”는 것이죠.

 

10. prisoners of our own device

 

device는 주로 장치나 설비, 기구를 뜻하지만 ‘방책’이나 ‘의도’라는 뜻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스스로 만든 문명 또는 향락이라는 감옥에 갇힌 신세라는 뜻입니다.

 

11. masters chambers

 

masters chambers’를 ‘주인방’ 심지어는 ‘안방’으로 해석하는 것이 인터넷에 많이 떠 돌아 다니고 있는 것을 봅니다. 이것도 수학적인 대입 때문입니다. 수학적으로는 틀린 해석은 아닐지 몰라도 참으로 이상하고 어색합니다. 그 많은 사람이 모이는 흥청대는 큰 파티를 왜 호텔 주인방(또는 안방???)에서 합니까??? 파티는 연회장에서 여는 겁니다. 어지간한 호텔마다 큰 연회장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거기서 파티는 당연하고 결혼식도 하고 이런 저런 행사도 합니다. 그 중 가장 큰 방이 ‘master chamber’입니다. 너무 ‘~s’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12. They stab it with their steely knives, but they just cant kill the beast

 

여기서 ‘짐승/야수(the beast)’란 ‘물질만능주의’나 ‘쾌락’을 말합니다. , 강철칼(steely knives)로 물질만능주의라는 짐승을 죽여 그 곳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70년대 록밴드 중에 'Steely Dan'이라는 밴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록을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상당히 알려져 있는 분들인데, 이 밴드와 이글스 밴드는 매니져를 공유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두 그룹은 친하면서도 묘한 라이벌 관계가 있었을텐데요.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가 발표되기 한 해 전에 '스틸리 댄' 'Everything you did'라는 곡에서 "Turn up the Eagles, the neighbors are listening"이라는 구절을 넣었답니다. 이글스는 '호텔 캘리포니아'를 쓰면서 여기에 'steely knives'라는 문구를 삽입해서 댓구를 날렸구요. ‘강철칼(steely knives)’에 숨은 일화입니다. 영어 공부와는 관계없습니다. 그냥 그런 말이 있더라는 것이죠.


2012/02/24 보충 설명


아래 어느 분의 댓글을 보고 이 부분에 나오는 'steely knives'에 대한 해석을 달리 보는 시각도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분은 이걸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없이 그냥 연회장에서 스테이크를 강철 나이프로 써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 아니겠냐는 의견을 주셨는데 그렇게 보니 또 그런 것도 같습니다. 아마도 그런 일상적인 모습을 가지고 비유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부분을 일깨워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영어 공부, 여기까지입니다. 기왕 여기까지 왔다면 노래를 다시 음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마도, 내용을 알고 들으면 노래 자체가 다시 들릴 겁니다. 

 



  이 글은 캐나다 토론토의 한 동포신문에도 게재된 글입니다. 그러니까 혹시 거기서 보았더라도 "? 어디서 봤는데 불펌한거 아냐?" 하는 오해는 마시길... 제가 원저자니까요....영어 가사만 빼고요. 그 글을 조금 더 손보고 발표합니다.

 

※ 퍼 가실 때는 받드시 출처를 밝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혹시 제가 한 번역에 틀린 부분이 있다면 조용히 귓속말로 일러 주시길...그럼 저도 조용히 살짝 고쳐 놓겠습니다.

 

 

앞으로 팝송영어 시리즈...계속 갑니다. ~~~~.... 부담없이 추천해 주세요. 그래야 다른 분들,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잠시나마 머리 식혀 갑니다.

 

아래 곡들도 보시구요.

 

  
파랑새 가족의 캐나다 이야기
http://canadastory.tistory.com 
 
 

 

 

아래 추천박스가 좀 이상하게 뜨네요. 할수없이 제가 소스를 붙여 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