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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송에서 시를 읊다

[팝송영어 #12] 이상한 나라의 아브릴 라빈, 'Alice'

오늘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아닌 이상한 나라의 아브릴 라빈이야기입니다.

 

지난 3월에 개봉한 팀 버튼의 영화에서 나온 노래죠? 이 노래에서도 영어 표현을 배울 만한 것들이 조금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의 원작인 거울나라에 들어간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두 권 다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 원작)’의 속편)을 보면 경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표현도 나옵니다.

 

이번 기회에 팝송도 듣고 쓸만한 영어 표현도 함께 익혀 봅시다. 먼저 팝송 해석부터 나눕니다. 'YouTube'에 올라와 있는 뮤직비디오는 여기를 클릭해 보시면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At least…) 한주에 한 곡, Pop Song English

이상한 나라의 아브릴 라빈,Alice (2010, Avril Lagvine)

 

Tripping out

Spinning around

I'm underground, I fell down

yeah, I fell down

 

발을 헛디디고

빙글빙글 돌다가

난 알아차렸어, 추락하고 말았다는 걸

, 떨어지고 말았어.

 

I'm freaking out

Where am I now?

Upside down

And I can't stop it now

You can't stop me now

 

혼란스러워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걸까?

거꾸로 떨어졌어.

지금 멈출수가 없네.

아무도 날 지금 붙잡을 수 없어.

 

I, I'll get by

I, I'll survive

When the world's crashing down

When I fall and hit the ground

I will turn myself around

Don't you try to stop it?

I, I won't cry

 

, 난 빠져나갈거야.

, 난 살아날거야.

세상이 무너진다해도

추락해 땅에 떨어지다해도

다시 돌아갈거야.

날 붙잡지 않을거지?

, 난 울지 않을거야.

 

I found myself in Wonderland

Get back on my feet again

Is this real?

Is it pretend?

I'll take a stand until the end

 

이상한 나라에 있다는 걸 알았어.

다시 일어나는 중이야.

이게 현실일까?

아니면 상상일까?

끝까지 이렇게 버틸거야.

 

I, I'll get by

I, I'll survive

When the world's crashing down

When I fall and hit the ground

I will turn myself around

Don't you try to stop it?

I, I won't cry

 

, 난 빠져나갈거야.

, 난 살아날거야.

세상이 무너진다해도

추락해 땅에 떨어지다해도

다시 돌아갈거야.

날 붙잡지 않을거지?

, 난 울지 않을거야.

 

(해설)

 

지난 3월에 개봉된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2010)’의 주제가로 쓰인 아브릴 라빈(Avril Lagvine)’의 첫번째 자작곡.


(2 원저자 귀하) 이거 저작권 위배같은데...살짝만 가져와 쓸께요. 이번 한번만 봐 주세요. Johnny Depp, 모자장사가 차려놓은 티 테이블에서 생뚱맞게 노래하는 '이상한 나라의 Avril Lagvine'입니다.

아브릴 라빈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영화 기획 소식이 전해졌을 때 영화의 전체 이미지를 이미 머리 속에 그려넣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팀 버튼 감독이 영화 작곡을 의뢰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피아노 앞에 앉아 단숨에 곡을 썼다고 합니다.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 부분에서 나오죠.

이 글을 쓰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여기 저기를 들춰 보니 영화 속 장면과 아브릴 라빈의 노래를 절묘하게 섞은 뮤직 비디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듯 합니다. 뮤직 비디오에서는 토끼를 좇아 이상한 나라로 빠진 앨리스를 아브릴 라빈이 맡았는데 팀 버튼 감독 특유의 몽환적 분위기와 스모키 화장이 짙은 아브릴 라빈이 묘하게 어울리더군요.

2002‘Sk8er Boy’ 등이 포함된 ‘Let Go’앨범을 발표하며 데뷔한 온타리오주 벨빌(Belleville) 태생의 아브릴 라빈은 이제 세계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수퍼스타입니다. 한국에서도 네 차례나 공연을 가진 바 있다죠? 저는 아직 한번도 직접 본 적이 없습니다만. 가끔 TV에서 공연 모습이 나오곤 하는데 볼 때마다 가창력이나 기타 솜씨, 청중을 휘어 잡는 퍼포먼스 등에서 상당히 뛰어난 가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브릴의 출생지라는 벨빌(Belleville)’은 필자가 살고 있는 토론토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입니다. 영어권이지만 도시 이름은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타운이라는 뜻입니다. 그다지 큰 도시는 아니지만 여기서 남쪽으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세계 지도를 조금만 더 확대하면 볼 수도 있는 세인트 로렌스(St. Lawrence)강이 흐르는도시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리고 아브릴 라빈이 5세 이후부터 살았다는 '나파니(Napanee)'. 이 곳도 온타리오주에 속하지만 '벨빌'에 비하면 프랑스어권인 퀘벡주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아브릴 라빈(Avril Lagvine – 에이브릴 라빈이라고들 하는데 이 사람 이름은 아브릴이라고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 프랑스어로 ‘4이라는 뜻이고 아버지가 프랑스계 캐너디언입니다.

(노래는 노래, 영어는 영어)

전체적으로 바닥을 모를 이상한 나라로 추락해 당황하면서도 앨리스의 모습을 담고 있지만 이를 소재로 끝이 없는 나락으로 떨어져도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다는 각오를 노랫말에 담고 있습니다.

1. Tripping out / Spinning around / freaking out

‘trip’여행한다는 뜻도 있지만, ‘발을 헛디려 넘어진다는 뜻도 있습니다. ‘spin out’빙빙 돈다는 뜻이죠.

여기서 주목할 표현은 ‘freak out’입니다. ‘충격 등으로 정신이 혼미해진다는 뜻이죠. ‘현실을 도피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원래 ‘freak’이란 얼룩이나 이상한 현상, 변종, 괴짜등을 말합니다. 때로는 마약 중독자를 뜻하기도 하죠. ‘freak out’은 여기에 ‘out’을 붙여 이런 분위기가 나오는 모습을 파생적으로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표현은 앞뒤 문맥에 따라 뜻이 다양하게 해석되게 마련입니다.

사전에서 예문을 찾아보니, 이런 표현들이 나옵니다.

It's really starting to freak me out. (머리통이 폭발할것만 같아.)
There's no need to.. freak out. (당황할 필요 없어.)
Don't freak out. (놀라지 말아요)

실생활 영어에서,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는 이 ‘freak’이라는 말이 참 많이 쓰입니다. ‘You freak!’ 누가 나에게 이렇게 말하면 , 참 괴짜야! , 참 알 수 없는 놈이야!’ 대개는 이런 뜻입니다.
 
2. I'll get by.

‘get by’좁은 틈을 통과하다, 빠져나가다라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러나 ‘get by’ 역시 문맥에 따라 여러모로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I’m just getting by (on very little money).’라 하면 그럭저럭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Not much gets by you.’라고 하면 그리 눈치가 없는 건 아니네라는 뜻입니다. 이럴 때는 교묘히 속인다는 뜻으로 해석하죠. 어쨌든 이렇게 ‘by’라는 전치사가 옆을 스쳐가듯 가까스로라는 뜻으로 쓰일 때가 많습니다.

3. Get back on my feet again.

비틀즈의 명곡 타이틀이기도 한 ‘get back’다시 돌아온다는 뜻. 그러니까 다시 내 발 위로 돌아온다는 말은 즉, ‘다시 일어서겠다는 말입니다. 이와는 달리 ‘get back’에는앙갚음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문맥에 따라 ‘get back at ~’이나 ‘get back for ~’, ‘get back on ~’ 등으로 쓰이면 누군가에게, 어떤 일에 대하여 앙갚음을 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이 노래의 노랫말 나머지는 대부분 쉬운 편이기 때문에 공부를 생략합니다. 대신에 이번에는 영화의 원작에서 나온 표현을 하나 더 알아 보겠습니다. 경제 학도들은 대개 이미 아실만한 내용입니다. 게다가 이 이야기는 인터넷 여기저기서 쉽게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읽고 구석에 처 박아 놓았던 책을 뒤져 보았습니다.

(내친 김에 하나 더 알아보는 경제 용어)
죽어라 뛰어도 항상 제 걸음, ‘붉은 옷을 입은 여왕 효과(Red Queen Effect)’

벼라별 이상한 나라를 탐험해야 하는 운명의 소유자, 앨리스가 이번에는 붉은 옷을 입은 여왕(체스판의 여왕-아무 방향으로나 갈 수 있는 최강자다)에게 손목을 잡힌 채 땀 흘리고 뛰고 있습니다. 앨리스도 하나의 졸()이 되어 체스판에 올라간 것이죠. 체스에서 이기면 왕위를 물려준다나 어짼다나

학창 시절에 누구나 한번은 읽었음직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루이스 캐럴 Lewis Carroll 원작)’이 아니라 그 속편인 거울나라에 들어간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에 나오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죠? 숨이 턱에 차도록 헐레벌떡 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 자리 걸음을 하는 듯 싶습니다. 이 때 붉은 옷을 입은 여왕이 한 말씀 하십니다.

“It takes all the running you can do, to keep in the same place.”
직역하면 제 자리를 고수하려면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죽어라 뛰는 수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라는 뜻입니다.

누가 제 자리에 있겠다고 죽어라 뛰고 있겠습니까? 이는 다시 말하자면 여기서는 주변 세계가 너보다는 더 빨리 뛰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제 자리에 있으려면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앨리스는 참으로 무서운 세상에 뛰어들었습니다.

시카고 대학에 리 밴 베일런(Leigh Van Valen)’박사라는 생물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진화론 분야에서는 알아주는 학자로 공룡이 구애하는 소리까지도 구현했다는 사람이랍니다. 그가 이 동화 속 표현을 인용해 붉은 옷을 입은 여왕 효과(Red Queen Effect), 일명 붉은 여왕 효과라는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전공 분야에 걸맞게 생태계에서 흔히 일어나는 영원한 좇고 좇기는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였지만 이를 원용해 끊임없는 국제간의 군비 경쟁을 비꼬기도 했습니다.

이 말을 경제계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누구나 남보다 배 이상, 최소한 다른 경쟁자만큼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지만 한참 땀 흘리다 주변을 돌아보면 어느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경제 분야 뿐만이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종 자격증 취득 인플레와 대졸 인플레에 시달리고 있는 모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 모두가 붉은 옷을 입은 여왕에게 손목을 잡힌 채 무작정 뛰고 있는 앨리스 신세인 듯 싶어 안타깝습니다.

다시 한번 붉은 옷을 입은 여왕이 앨리스에게 한 말을 곱씹어 봅시다
. “그나마 제 자리에 있으려면 죽어라 뛰는 수 밖에 없다.” 억울하지만 죽어라 뛰는 사람이 나밖에 없는 한가한 세상이 아닌 걸 낸들 어떻게 하겠냐는 뜻인가요?

동화 속에서 이 말을 꺼낸 밴 베일런 박사는 요즘 사회는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고 뛰면서 발전한다기보다는 남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무작정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동화라고 우습게 볼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상당히 철학적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왕이 앨리스에게 하녀가 되는 댓가로 매일 잼을 주겠다면서도 어제의 잼과 내일의 잼은 있어도 오늘의 잼은 없다고 말하자 앨리스가 언젠가는 오늘의 잼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응수하는 대목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이렇듯 세상의 온갖 부조리를 꼬집는 내용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만 읽지 말고 그 후속작 거울나라에 들어간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도 꼭 읽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왕이면 영어책으로, 거꾸로 들고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거울은 반대로 보이니까요.



몇 가지 덧붙입니다. 저 자신 이 블로그가 캐나다이야기’ 맞나? 싶은 생각이 간혹 들긴 합니다…, '캐나다 이야기' 맞습니다. 단지, 가끔 가다 영어 공부도 함께 나누고 있을 뿐... 오늘 팝송은 그래도 캐나다 출신 가수가 부른 곡이니까 '캐나다 이야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건 아니네요.

이 글은 학생들을 주요 독자로 생각하고 작성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는 가르치는 투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왕 해야만 하는 영어 공부, 지겨울 때 이런 노래도 들어가며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공부하자는 의도입니다.

노랫말에 들어있는 문화적 배경도 함께 알면 팝송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이 팝송을 듣고 공부하는 묘미 중 하나입니다. 그런 면에 촛점을 맞추고 이 시리즈를 씁니다.

저는 영어교사가 아닙니다. 단지 영어권 나라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니 혹시 잘못된 해석을 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만약 제 번역에 틀린 부분이 있다면 조용히 귓속말로 일러 주시길...그럼 저도 조용히 살짝 고쳐 놓겠습니다.

 

퍼 가시겠다면 반드시 [출처]를 명확히 밝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가능한 전문 인용이 아닌 '링크' 해 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개작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자신의 블로그로 퍼다 옮긴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별것도 아닌 글 하나 가지고 너무 잘난척 한다고 뭐라 하지 마시길...이건 정성을 들여 글을 써 본 사람이면 아마도 공감을 할 것입니다.

 

기왕 여기까지 오신 분이시라면 아래 곡들도 함께 보시면 좋겠네요.

 

[팝송영어 #11] Bridge over troubled water (1970, Simon & Garfunkel)

[팝송영어 #10] Bad case of loving you (1979, Robert Palmer)

[팝송영어 #9] If I had a million dollars (1992, Barenaked Ladies)

[팝송영어 #8] Both sides now (1967, Judy Collins / 1969, Joni Mitchell)

[팝송영어 #7] Blowin' in the wind(1963, Bob Dylan)
[
팝송영어 #6] April come she will (1968, Simon & Garfunkel)

[팝송영어 #5] Hotel California (1976, Eagles)

[팝송영어 #4] Scarborough Fair/Canticle (1966, Simon & Garfunkel)

[팝송영어 #3] Piano Man (1973, Billy Joel)

[팝송영어 #2] Heart of Gold (1972, Neil Young)

[팝송영어 #1] Puff, the magic dragon (1963, Peter, Paul and Mary)
 

이 글이 괜찮았다고 생각하신다면, 특히 영어 공부 등에도 도움이 조금이라도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부담없이 [추천]해 주세요. 그래야 다른 분들,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잠시나마 머리 식혀 갑니다. 팝송영어 시리즈...계속 갑니다. ~~~~....

 

파랑새 가족의 캐나다 이야기

http://canadastor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