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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팝송 영어 시리즈를 계속 올리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 그것은 기왕 공부해야만 하는 영어, 졸렵고 지치고 힘들때 이렇게 가볍고 즐거우면서도 하나 정도는 건지는 여유를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기왕이면 정통적 방법은 아니지만 "이렇게 공부하는 방법도 있구나" 하고 다시 보았으면 좋겠구요.
두번째는, 인터넷을 보니 팝송을 번역한 것들이 상당히 많이 있던데...아쉽게도 대부분이 너무 이상하고 엉성하게 번역한 것들이 많아 조금이라도 정확하게 번역해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잘못된 번역을 유포하니 학생들이 그걸 믿고 그대로 따라 합니다. 번역을 하고 나면 다시 한번 보는 최소한의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자신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왜 그냥 인터넷에 올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번역문을 올리려면 나부터 먼저 제대로 이해하고 해석한 후 올립시다. 최소한 사전을 들춰봐도 다섯째 줄 정도까지는 읽어줘야죠.
세번째는 요즘 한국의 작사가들(일부라고 믿고 싶지만, 사실은 거의 대부분인 듯)… 말초적이고 직선적인 사랑 타령 일변도에 엉터리없는 가사만 줄창 써 대는 우리 나라 작사가들도 이런 명곡들을 다시 보면서 반성 좀 하라는 의미에서...요즘 한국 노래들이 대개가 춤추는 것 아니면 (젊은 사람들이 도대체가 뭐 그리 슬픈 일이 많은지) 발라드라는 미명하에 흐느끼며 징징대고 우는 것 일색이더군요. 솔직히 한심합니다. 가사라도 좋으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거기다 왜 가사 중간에 영어를 섞어야만 합니까??? 제대로 된 영어도 아니던데… 소위 작사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작사자가 아니라 ‘시인’이 되어야 합니다. 시(詩)에 멜로디를 얹은 것이 노래지, 쓰레기 가사에 멜로디를 얹은 것이 어디 노래랍디까?
네번째로는 팝송(특히 Old Pop) 중에 노래 가사라기보다는 시(詩)보다 더 시같은 것들이 워낙 많아 이를 함께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가사를 이해하고 다시 노래를 들으면 노래가 다시 새롭게 들립니다.
다섯번째로, 모든 외국어에는 그 나라의 풍습과 문화, 철학, 생활 모습들이 담겨 있고, 이는 팝송 가사도 마찬가지인데 이것도 역시 잘못 전달되는 것이 많이 보여서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을 정확히 이해해야 그 문학작품을 제대로 이해합니다. 언어도 마찬가지구요.
각설하고, 오늘은 ‘Joni Mitchell’의 ‘Both sides now'를 살펴봅니다. (어느 분이 신청곡을 보내주셨습니다. 갑자기 금붕어와 계란 띄운 쌍화차가 있는 다방의 DJ가 된 듯한 느낌…)
한주에 한 곡, Pop Song English
세상사는 모두 두가지 면이 있지, ‘Both sides now’ (1967, Judy Collins / 1969, Joni Mitchell)
(1절)
Bows and flows of angel hair
and ice cream castles in the air
And feather canyons everywhere,
I've looked at cloud that way.
But now they only block the sun,
they rain and snow on everyone.
So many things I would have done
but clouds got in my way.
예쁜 리본이 꽂혀있는 천사의 머리결이 흘러내리는 듯
그리고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성(城)같은 구름이 허공에 떠 있네요
협곡처럼 생긴 새털 구름이 여기저기 흘러 가구요
지금껏 구름을 이렇게만 봐 왔어요
하지만 지금 구름은 햇살을 막고 있을 뿐
모든 이들에 비와 눈을 내리고 있어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을텐데
구름이 내 앞을 막았어요
I've looked at clouds from both sides now,
From up and down,
and still somehow It's cloud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clouds at all.
난 이제 구름을 양쪽에서 다 보고 있어요
위에서 그리고 아래에서요
그래도 어쨌든 아직 구름을 보면 다시 구름이 만드는 이런저런 모습이 떠 올라요.
구름이 무엇인지 정말 전혀 모르겠어요.
(2절)
Moons and Junes and ferris wheels,
the dizzy dancing way you feel
As every fairy tale comes real;
I've looked at love that way.
But now it's just another show.
you leave 'em laughing when you go
And if you care,
don't let them know, don't give yourself away.
6월 보름달과 회전전망대,
어지러운 춤을 추며 당신이 느끼는 듯한 그 어지러운 느낌
모든 동화속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끝나는 것처럼
난 사랑을 그런 식으로 봐 왔어요.
하지만 이제 그런 건 또 다른 허식에 불과한 것
당신이 떠나실 때는 웃으면서 그것들을 남겨두고 가겠죠.
그것이 마음이 쓰인다면
그들이 알지 못 하게 숨기세요. 속 마음을 드러내지 말고요.
I've looked at love from both sides now,
From give and take,
and still somehow It's love's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love at all.
난 이제 사랑의 모든 면을 보고 있어요.
받는 면에서 주는 면까지 모두 다요.
그래도 어쨌든 그건 내가 다시 내 마음 속에 떠올리는 사랑의 환상이예요.
난 사랑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3절)
Tears and fears
and feeling proud to say "I love you" right out loud,
Dreams and schemes and circus crowds,
I've looked at life that way.
But now old friends are acting strange,
they shake their heads, they say I've changed.
Something's lost but something's gained in living every day.
눈물, 그리고 두려움
그리고 “사랑해”라고 크게 외치며 뿌듯해 하는 그 기분
이상과 계략과 인생이라는 서커스에 모여 구경만 하는 사람들
난 인생을 그런 식으로 보고 있었어요.
그러나 이제 내 오랜 친구들이 얼마나 이상하게 행동하는지요.
오히려 내가 변했다면서 고개를 저어요.
매일같이 살아가며 무엇인가를 잃으면서 또 무엇인가가 얻어져요.
I've looked at life from both sides now,
From win and lose,
and still somehow It's life's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life at all.
난 이제 인생을 여러면에서 보고 있어요.
이기는 쪽에서 또 지는 쪽에서
그리고 어쨌든 난 인생의 환영을 다시 떠 올리고 있어요.
인생이 무엇인지 정말 모르겠어요.
(해설)
이해를 돕기 위해 살짝 긁어온 이미지. 'Who has seen the wind'. 올림픽위원회에 이르지 마세요...
제가 어떻게 제목을 그렇게 잘 기억하느냐…하면은요. 공연의 테마나 줄거리, 제목이 모두 ‘William Ormond Mitchell’이라는 캐나다 작가의 소설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연 내용이 바로 그 소설 줄거리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이 공연에서 배경 음악으로 나온 노래가 바로 이 노래 ‘Both sides now’입니다. 그렇다면 이 공연의 배경음악으로 왜 이 노래가 쓰였느냐… 이 곡을 쓰고 부른 가수 ‘Joni Mitchell’ 역시 캐나다 출신 가수입니다. 그러고 보니 두 분다 Last Name이 'Mitchell'이네요.
그런데 단순히 캐나다 작곡자 겸 가수가 부른 노래라는 것을 넘어 또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Joni Mitchell’은 서부 앨버타주(Alberta - 독일 지명도 아닌데 꼭 '알베르타'라고 표기하는 기자가 한 사람 있습니다. 도대체 왜 영어를 독일어식으로 읽지요???) 태생입니다. 그런데 11세 이후 사스캐치원(Saskatchewan)주에서 쭈~욱 자라났기에 사스캐치원주가 거의 고향이랍니다. 아까 그 소설의 작가도 사스캐치원주 출신입니다.
자동차로 캐나다 대륙일주를 하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사스캐치원주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대평원 지역입니다. 그냥 저 푸른 밀밭에 그림같은 구름만이 가득… 3일 정도는 그냥 밀밭만 잔뜩 보면서 달려갑니다. 지겹겠죠? 정말 지겹습니다. 이 지겨운 들판을 지나야 록키산맥이 나옵니다. 그래서 그 공연 내용은 푸르른 초원 위로 소년이 달려가다가 구름을 타고 오르는 내용으로 꾸며집니다.
그러므로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그 공연을 보신 분들은 캐나다의 대표 작가와 대표 가수의 노래로 가장 캐나다적인 모습을 보셨던 겁니다. 애써 제작한 공연을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아는 사람만 알고 있었다는 것이 좀 그렇지만...지상 최대의 홍보 기회였는데...아무리 비밀이라도 공연하기 전에 미리 전세계 방송사들에 홍보를 했어야....결과적으로 아무도 그 공연의 의미를 모르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이 노래는 Joni Mitchell의 1969년 앨범 ‘clouds’에 수록됐던 곡입니다.
노래를 작곡할 당시 그녀는 솔 벨로우(Saul Bellow, 197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캐나다 퀘벡 출신)의 소설 ‘Henderson, the Rain King’을 읽던 중이었답니다. 그러다 어느날 비행기를 타고 가다 보니 마침 그 책이 비행기에 비치돼 있었다는군요. 그래서 잘 됐다 싶어 책을 들춰 보았는데 마침 이런 내용이 손에 잡혔다네요. 책 속의 주인공 Henderson도 (지금 바로 그 책을 읽는 Mitchell 자신처럼)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로 가던 중이었는데 비행기 창 밖의 구름을 보는 장면이 나온 겁니다. 이 대목을 읽은 후 Mitchell도 책을 덮고서 비행기 창 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창 밖의 구름이 여러가지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다말고 물끄러미 비행기 창 밖의 구름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던 Joni Mitchell, “아하!” 하고 바로 이 시를 쓰기 시작했답니다. 그래서 노래 1절에 구름올 보면서 “’위, 아래 up and down’으로 구름의 이모저모를 본다”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비행기에서 구름을 보았고 내려서 다시 구름을 올려다 보았다는 말이죠.
‘Joni Mitchell’은 나중에 이 노래가 이렇게 히트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 했다고 술회합니다.
이 노래는 ‘Judy Collins’도 불렀죠. 아마도 원저자 Joni Mitchell보다 Judy Collins의 노래가 더 많이 알려진 듯 합니다.
아, 그리고 이 노래… 이런 저런 사랑의 변주곡을 그린 영화 ‘Love Actually(2003)’에서도 나왔었죠. 참고로, 'Love Actually'라는 영화 제목은 "Love actually is all around(사실 사랑이란 여기저기 어디나 있는 것.)"라는 말에서 나온 것입니다. '러브 액츄얼리'라고 제목을 붙였지만 좀 이상하죠? '사실 사랑이란...' 이런 뜻이니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라는 제목이 정확합니다. 좀 길지만요.
남편이 백화점에서 보석을 고르는 모습을 보고 이 아내, “아, 그이가 내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석을 주려나 보다”하고 내심 기대를 잔뜩 하죠. 그런데 이게 뭡니까? 아내 손에 쥐어진 것은 보석이 아닌 그냥 ‘Joni Mitchell’의 CD입니다. 보석은 남편의 회사 여직원 손에 들어갔습니다.
아내 Emma Thompson은 ‘Both Sides Now’ 이 노래를 틀고 눈물을 흘립니다. 못 된 놈...네가 세상을 그렇게 살면 제대로 사나 어디 보자... 이렇게 말해야 정상이련만 평생 가정밖에 모르고 살아 왔을 이 엄마 겸 아내는 흐르는 눈물을 삼키며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거실로 나옵니다. 속으로는 얼마나 아팠을까요? 콧물을 삼키면서 침대보를 다시 고치는 영화 속 장면이 특히 심금을 울렸습니다.
보석인 줄 알았는데 글세 'Joni Mitchell'의 CD였네요. 이런 세상에... 세상에 이런 나쁜 놈이...그런게 냄편이라고...
Joni Mitchell. 앨범에 그려진 자화상.
본명은 ‘Roberta Joan Anderson’입니다. ‘Chuck Mitchell’은 남편 이름입니다. “Chuck’은 원래가 남자 이름인데…게다가 개명했다면 개명 전 Last Name은 적어도 ‘Mitchell’은 아니었을텐데…가 상식입니다. 이렇게까지 알 필요는 없지만 일반적인 상식에도 맞지 않는 정보가 인터넷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무 생각없이 확산되는 일이 너무나 많아서…그냥 지나치지 못 했습니다.
요즘도 가끔 TV에 캐나다 옛 가수들이 출연하곤 합니다. ‘I’m your man.’을 부른 저음가수 Leonard Cohen(레오나드가 아니라 레너드. 이 아저씨 공연은 끝까지 보기 힘듭니다. 워낙 졸려워서...), 조영남씨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 Paul Anka, 동계올림픽 때 기수로도 나왔던 Anne Murray(이 아줌마 공연도 끝까지 보기 정말 힘듭니다. 역시나 졸려워서...), 타이타닉 Celine Dion, 바로 요 밑에 제가 해설곡을 올린 ‘Heart of Gold’의 늘 영, 아니, Neil Young, 그 밖에 Bryan Adams, Shania Twain, Alanis Morissette 등이 있죠.
요즘은 ‘Sk8er boy’ 등으로 잘 알려진 ‘Avril Lavigne’(프랑스계입니다. 에이브릴이 아니라 아브릴… 프랑스어이기 때문에.... 이 사람 공연이 제일 신납니다. 정말 잘 합니다.)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아, 올림픽 덕분에 더 알려진 사람들이 또 있네요. 올림픽 시상식하던 곳에서 죽치고 밴드하던 'Barenaked Ladies'. 밴드 이름은 '홀딱 벗은 여인네들'이라는 뜻인데 실제로는 험상궂은 사내 네명이 하는 어이없는 그룹...'If I had a million dollars'가 대표곡입니다. 이 노래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해석글을 올릴 예정입니다. 게다가 요새는 'Justin Bieber'라는 꼬맹이도 가세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토론토에서 서쪽 세익스피어 연극으로 유명한 동네, 스트랫포드 출신이더군요.
이들을 대개 미국 가수로 잘 못 알고 있는 경향이 있죠. 심지어 캐나다인들도 그렇게들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 대개가 틈만 나면 자신들이 캐너디언이라고 밝히고 다닙니다.
하여튼…그렇다 치고 이제 영어 공부도 해 봅시다.
(노래는 노래, 영어는 영어)
1. Bows and flows of angel hair
이 표현은 ‘구름’의 모양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블로그들을 참조해 보니 ‘bows’를 대개 ‘활’로 해석했더군요. 틀린 말은 아니나, 제 소견으로는 좀 이상합니다.
‘flows of angel hair’는 ‘천사의 머리칼이 흘러내린 듯한 구름 모양’을 보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데 ‘천사의 머리칼…’ 운운한 곳에 왜 갑자기 뜬금없이 ‘활’이 나오는 걸까요??? 이상하고 아무래도 어색하죠? 이렇게 번역하신 분도 아마 자신 스스로 이상했을 겁니다. 아마도 그냥 활 모양의 구름을 말했거려니 하고 넘어갔겠죠…
사전을 찾아보면 분명히 ‘bow’는 ‘활’입니다. 단, 첫번째 의미일 뿐입니다. ‘bows’는 또 다른 의미로 ‘리본’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나비넥타이…보우타이(bow tie)라고 합니다. 즉, 이 표현은 “아름다운 여인(천사)의 살짝 흘러내린 머리칼(flows)…그리고 그 머리칼 뒤를 살짝 묶은 예쁜 리본 장식(bows)”를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영어선생은 아니지만, 그래도 학생들보다는 조금이라도 오랜 기간 영어 공부를 했으니까, 이 글을 읽은 학생분께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1. 모르는 단어나 어색한 표현이 나오면 사전을 반드시 찾아볼 것.
2. 기왕 찾아본 김에 사전의 첫번째 대목만 들춰보지 말고 끝까지, 적어도 5번째까지는, 다른 의미도 찾아볼 것.
3. 그 중에서 가장 전체 문맥상 어울리는 단어를 찾아볼 것.
4. 영어 단어 한두개만 가지고 1:1 수학적 대응만 해서는 영어 해석이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말것. (an apple = 사과, 이런 것만 빼고, 그런데 'Big Apple'은 '큰 사과'라는 뜻도 있지만 대개는 '뉴욕시티'를 말합니다. 'Rotten apple'은 '썩은 사과'라는 뜻도 있지만 가끔은 '썩어빠진 뉴욕 증권가'를 말하기도 합니다. 즉, 문맥따라 달리 해석해야 한다는 뜻. 그러니까 문장을 많이 읽어 본 사람이 장땡이라는 의미!!! 영자신문이 최고입니다.)
5. 영어 해석 또는 번역을 잘 하는 사람은 영어가 아니라 국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잊지 말것. (사실 요것이 제일 중요한 것임)
6. 일단 번역하고 난 다음에는 국어입니다. 국어인데도 불구하고 번역한 내가 다시 읽어보아도 이상하고 어색하다면 번역을 잘 못 한 것이겠죠? 이상하면 다시 봐야죠?
그런 의미에서 ‘bow’같은 단어를 어떻게 하면 잘 외울 수 있는지 알아 봅시다.
‘bow’는 일단 ‘구부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허리를 구부린다’, ‘그러니까 허리를 숙여 절을 한다’는 뜻이 있고, ‘활’이라는 뜻도 있는 것입니다.
초등학생도 무지개가 ‘rainbow’인 것은 다 잘 알죠? 그런데 ‘rain’도 알고 ‘rainbow’도 알면서도 ‘bow’는 잘 모릅니다. ‘rainbow’를 직역하면 ‘비활’입니다. ‘rain’이 그치고 난 후 하늘을 보니 구부러진 활같은 것이 나옵니다. ‘bow’죠? 그래서 ‘rainbow’입니다. 이렇게 이해한다면 ‘rainbow’를 아는 초등학생이라면 ‘rain’ 말고도 ‘bow’도 자연스럽게 알 수 밖에 없습니다.
2. and ice cream castles in the air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보면 흡사 백설공주 성처럼 층층이 높이 둥글게 말아 올리죠? 저 하늘(in the air)에 아이스크림 성이란 곧 ‘뭉게구름’을 말하는 것입니다.
3. feather canyons everywhere
새털같은 구름이 여기저기 마치 계곡처럼 층층이…한마디로 새털구름이 여기저기 떼 지어 떠 다니는 모습이지요.
4. I've looked at clouds from both sides now, from up and down,
앞에 해설에서도 말했습니다만, Joni Mitchell이 비행기 안에서 구름을 보다가 필(feel)을 받아 쓴 시입니다. 보통은 구름을 땅에서 보니 아래만 볼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비행기를 타면서 생각해 보니 어라? 구름을 위에서도 볼 수 있었네? 이겁니다. 그래서 ‘both sides now’입니다. ‘이제부터는 한쪽 면만 볼 것이 아니라 다른 면도 보겠다’는 말이죠. 이 노래는 구름을 소재로 시작해서 인생을 말하는 노래입니다.
'both sides now'를 해석할 때 'both'가 '양쪽'을 의미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학적으로 '양쪽'이라고 해석하지 말기를...참으로 어색합니다. 'both'가 '양쪽'이라는 것은 사전적으로는 맞지만, 여기서는 보통 일반적으로 보는 면말고 '다른 면'을 본다는 뜻, 또는 '여러가지 단면'을 본다는 뜻, '다른 방향으로 본다'는 뜻 등등입니다. 경우에 따라 맞도록 해석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생각합니다.
5. still somehow It's cloud illusions I recall. I really don't know clouds at all.
‘cloud illusion’이란 1차적으로는 ‘구름이 만들어 내는 여러가지 모양’을 말합니다. ‘인생의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을 구름이라는 매개체에 투영해 본다’는 뜻이죠. 즉, ‘구름을 보면서 인생의 여러가지 단면을 투영해 본다’는 말이니 ‘구름을 보면 이런 것들이 다시금 연상된다’…그런 의미입니다. 그래서 ‘구름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말은 다시 말해 ‘(구름으로 투영된) 인생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6. Moons and Junes and ferris wheels
이 대목이 또 여러 사람들 헛갈리게 만들고 있나 봅니다. ‘Moons and Junes’는 그냥 ‘달과 6월”입니다. 그런데 이게 좀 이상했는지 여러가지 억측을 가미해 더 이상한 해석을 합니다. 어디선가 ‘달과 보석’이라고 해석한 것도 보았습니다. 그 분께는 미안하지만, ‘June’에 언제 ‘보석’이라는 뜻이 있었는지 저로서는 금시초문입니다. ‘6월의 보석’이라는 말은 있지만 ‘6월(June)’ 그 자체에 ‘보석’이라는 뜻은 없습니다.
대신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June's full moon’이라는 표현입니다. 이 말은 보통 '딸기(strawberry)나 장미(rose) 등 6월의 과일을 말할 때 쓰는 말이지만 'Honey Moon'을 뜻하기도 합니다. '5월의 신부'라는 말이 있죠. 그 다음 달 6월은 사랑의 결실을 맺는 달입니다. 그래서 ‘June’s Full Moon(6월 보름달)’은 ‘Honey Moon’입니다. 다시 말해 'June's Full Moon'이란 바로 'The Lover's Moon' 즉, '사랑을 꽃피우기 제일 좋은 계절의 보름달'이므로 '절정에 오른 사랑'을 말합니다.
노래에서는 앞의 글과 운율(rhyming)도 맞추고 의미도 보다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June's full moon'이라고 하지 않고 'Moons and Junes"라고 한 걸로 이해하시면 될 겁니다. 두 문장, ‘June’s full moon’과 ‘Moons and Junes’을 노래 부르지 말고 그냥 소리내어 읽어 비교해 보세요. ‘Moons and Junes’를 읽을 때는 아마 저절로 노래가 되어 나올 겁니다. 그게 바로 rhyming입니다. 그래서 영어 랩이 노래가 되는 것입니다.
바로 요것이 'Ferris Wheel". 사진은 나이아가라 폭포 앞 동네 'Clifton Hill'에 몇년전 새로 생긴 것을 찍은 것입니다.
7. But now it's just another show. / you leave 'em laughing when you go
보름달이 휘엉청 떠 오르던 6월(‘Moons and Junes’), 회전전망대를 타면서(and Ferris wheels) 사랑을 속삭이고 빙글빙글 춤을 추면서 느끼던 어지러우면서도 활홀했던 그 느낌(the dizzy dancing way you feel)….그런 것들은 단지 또 다른 쇼(another show), 가식에 불과했을 뿐입니다.
당신이 떠나갈 때(when you go)는 웃으면서(laughing) 그것들을(‘em) 놓고 가겠죠(leave).
이 대목에서 '비웃으면서 떠난다'고 해석한 글도 인터넷에 떠돌아 다닙니다만, 그것도 좀 이상합니다. 그리고 'leave'도 '떠난다'고 해석하던데 그 역시 단어의 뜻은 틀리진 않았으나 이 문장에서는 그보다는 '놓고 간다'는 뜻으로 봐야 적당할 겁니다. 왜냐하면 바로 뒤에 'when you go'라는 말이 나오므로 그렇게 해석하면 '간다', '간다'가 중복되거든요.
이 말은 가식적인 사랑은 'another show'이니까, 사랑하던 내 곁을 떠날 때(when you go)는 크게 호탕하게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당신이 평소 가식을 떨던 그대로 웃으면서(laughing) 그 사랑 또는 그 가식적 태도들(them)을 그냥 놓고 (leave 'em) 가라는 말입니다.
8. And if you care, / don't let them know, don't give yourself away.
If you care…그게 못내 신경쓰이신다면 (또는 그걸 놓고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신다면)
Don’t let them know…그것들(7번에서 열거한 가식, show)이 알지 못 하도록 하세요. 여기서 ‘them’이란 앞에 열거한 사랑의 가식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그 ‘가식이 알지 못 하게 하라’는 말은 ‘가식적인 사랑을 들키지 않도록 하라’는 말입니다.
Don’t give yourself away… 인터넷을 보니 역시나 ‘자신을 저버리지 말라’는 등의 여러가지 해석이 분분하더군요 그건 아니구요..... 학생이시라면 이 표현을 아예 외워버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give oneself away’라는 표현은 ‘(본의 아니게) 본심을 드러낸다’ 또는 ‘(어쩌다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비밀을 털어 놓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을 종합하자면 결국은 ‘가식적인 사랑을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고 본심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라’는 말입니다. 보다 정확히 바꿔 말하자면 ‘숨김없이 진실된 사랑을 하라’는 말이겠죠.
헛갈리죠…다시 봅니다.
And if you care, / don't let them know, / don't give yourself away.
‘그것이 마음이 쓰인다면 / 그들이 알지 못 하게 숨기세요 / 속 마음을 드러내지 말고요.’
다시 풀어 말씀드리자면,
‘혹시나 내 사랑에 가식이 있다는 것이 정녕 마음에 걸린다면
/ 내 사랑에게 나의 가식이 들키지 않도록 하시고
/ 속 마음이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라는 의미로, 결국은 ‘진실된 사랑을 하라’는 말이란 뜻입니다.
9. Dreams and schemes and circus crowds,
‘dreams’는 ‘꿈’이지만 ‘이상’이라고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schemes’란 ‘계획’ 등을 말합니다만, 대개 그냥 계획이 아니라, 약간 사기성이 있는 계획, 책략 등을 말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제 블로그 중에 ‘Ponzi Scheme’에 관한 글([Ponzi Scheme] 허황된 꿈을 좇다 허망한 꿈만 꾸다)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우연히 ‘Ponzi Scheme’이 발생하기 단 하루 전에 발표했던 글이었습니다.
‘circus crowds’는 ‘서커스를 보러 모인 관중들’입니다. 그러나 그냥 서커스가 아니라 ‘인생 또는 사랑’이라는 서커스입니다. ‘인생’도 ‘사랑’도 모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서커스’를 닮은 ‘게임’이기에 그렇습니다.
종합해 보면, ‘이상(dreams)과 남을 속이려는 계략(schemes), 그리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서커스와 같은 인생(또는 사랑)이라는 게임에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서 구경만 하러 모여든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 퍼 가실 때는 받드시 출처를 밝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가능한 링크만 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도 시간을 써서 작성한 글인데 마음대로 퍼 간 후 마치 자신이 쓴 것인양 하는 걸 보면 솔직히 저도 기분이 영 안 좋습니다. 기본적인 예의는 지킵시다.
※ 저는 영어교사가 아닙니다. 단지 영어권 나라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니까 혹시 잘못된 해석을 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만약 제 번역에 틀린 부분이 있다면 조용히 귓속말로 일러 주시길...그럼 저도 조용히 살짝 고쳐 놓겠습니다.
※ 이 곡을 신청곡으로 올려 주신 '부탁드려요'님...어때요? 이해되셨나요?
앞으로 팝송영어 시리즈...계속 갑니다. 쭈~~~~욱....
부담없이 추천해 주세요. 그래야 다른 분들,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잠시나마 머리 식혀 갑니다. 이 글은 학생들을 주요 독자로 생각하고 작성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는 가르치는 투로 말하고 있습니다...만! 이왕 해야만 하는 영어 공부, 지겨울 때 이런 노래도 들어가며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공부하자는 의도입니다.
특히 '다음'의 'VIEW'에서 그런 현상이 자주 보입니다. 진지하게 글을 작성한 사람이 글을 발표하려 해도 쓰레기같은 광고나 아무 의미도 찾기 어려운 글들을 마구잡이로 도배해 버리는 이른바 '도배꾼'들 때문에 제대로 글을 올리기 어렵습니다. 한꺼번에 수십건의 글을 올리는 그들 때문에 기껏 시간을 투자해 열심히 작성한 글이 포스팅하자 마자 1분 만에 저 밑으로 잠수해 버리는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지금 이 글도 그러네요. 도배꾼 한두사람이 발표하자 마자 다른 분들이 읽으실 기회를 박탈해 버리고 있습니다.
이건 블로거들이 열심히 작성한 소중한 글을 제대로 발표하기 전에 그 기회를 막아버리는 얌체짓이며, 동시에 발표의 장을 제대로 관리해야할 '다음'의 한심스럽기 짝이 없는 '직무유기'이자 '방관'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갈수록 'VIEW'를 'view'하지 않죠!!!
제안합니다. 하루에 글을 올릴 수 있는 양을 블로거 한 사람당 한 코너 / 한 건으로 제한합시다. 그래야 독자들이 양질의 글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수천건의 글이 올라오면 뭐합니까? 대부분이 쓰레기글들인데... '다음'은 다음부터 관리할 생각마시고 지금부터 제대로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광고' 메뉴를 따로 만들어 놓거나요. 광고도 때로는 도움이 될 수는 있으니까...그러나 다른 사람이 글을 발표할 의욕도 잃게 만들고 독자들은 제대로 된 글을 읽을 기회를 박탈할 정도로 도배질을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아니올시다!!!
어쨌거나, 기왕 여기까지 오신 분이시라면 아래 곡들도 함께 보시면 좋겠네요.
[팝송영어 #7] Blowin' in the wind(1963, Bob Dylan)
[팝송영어 #5] Hotel California’ (1976, Eagles)
[팝송영어 #4] Scarborough Fair/Canticle (1966, Simon & Garfunkel)
[팝송영어 #3] ‘Piano Man’ (1973, Billy Joel)
[팝송영어 #2] Heart of Gold (1972, Neil Young)
[팝송영어 #1] Puff, the magic dragon (1963, Peter, Paul and Mary)
파랑새 가족의 캐나다 이야기
http://canadas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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