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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란 실력이지만, 이 시를 통해 영어 공부에 지쳐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잠시나마 기분을 맑게 해 주면서 동시에 영어 공부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글을 썼습니다.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일부러 약간 직역을 했습니다.
한주에 한 곡, Pop Song English
거칠게 흐르는 강물 위 다리처럼, ‘Bridge over troubled water’ (1970, Simon & Garfunkel)
When you’re weary, feeling small,
When tears are in your eyes, I will dry them all;
I’m on your side. when times get rough
And friends just can’t be fou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그대, 지치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
눈물이 그대 눈동자에 어릴 때면, 내가 모두 닦아 드리죠.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질 때라도 난 당신 편에 있어요,
친구 하나 찾을 수 없을 때
거칠게 흐르는 강물 위에 놓인 다리처럼
내가 당신의 발 밑에 있어줄께요.
When you’re down and out,
When you’re on the street,
When evening falls so hard
I will comfort you.
그대, 빈털터리가 되고
거리를 방황할 때
저녁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깊어질 때
내가 당신을 편하게 해 드릴께요.
I’ll take your part.
When darkness comes
And pains is all arou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lay me down.
내가 당신의 어려움을 맡아줄께요.
어둠이 깔려오고
고통이 온 주위에 가득할 때
거칠게 흐르는 강물 위에 놓인 다리처럼
내가 당신의 발 밑에 있어줄께요.
Sail on, silver girl,
Sail on by.
Your time has come to shine.
All your dreams are on their way.
See how they shine.
If you need a friend
I’m sailing right behi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ease your mind.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I will ease your mind.
그대여, 계속 노를 저어 가세요.
노를 저어 지나가세요.
이제 그대가 빛을 볼 때가 다가오고 있어요.
이제 그대의 모든 꿈이 이루어 지고 있어요.
그 빛이 얼마나 빛나고 있는지 보세요.
친구가 필요하다면
내가 당신 바로 뒤에 노저어 가고 있어요.
거칠게 흐르는 강물 위에 놓인 다리처럼
그대 마음, 편하게 해 드릴께요.
(해설)
‘Paul Simon’이 원래 가느다란 미성에 높은 음을 잘 소화해 내는 ‘Art Garfunkel’ 혼자 부르라고 키를 높이 잡고 작곡한 명곡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Art Garfunkel’이 부르는 것을 보니 반응이 대단했습니다. ‘Paul Simon’이 뒤에서 기타만 치다 보니 은근히 배가 아파왔나 봅니다. ‘Art Garfunkel’도 조금 미안해졌겠죠.
“야, Paul, 네가 불러, 가성쓰면 되잖여.”, “아냐, Art, 네가 ‘아트’니까 Art적으로 부르면 되지 뭐, 난 소화제 한 알이면 돼.” 이렇게 서로 밀고 당기다가 나중에는 공연할 때 한 소절씩 나눠 불렀다는 곡입니다. 그래도 끝 마무리는 ‘Art Garfunkel’이 불렀습니다. 왜? ‘Art’니까.
원래는 1, 2절만 있었으나 교향곡처럼 예술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던 ‘Art Garfunkel’이 요구해 “Art, 그래, 너 한번 불러봐라.”하고 최고조 고음으로 처리되는 3절을 나중에 넣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Art Garfunkel’ 말고는 그 누구도 이렇게 감동적으로 부를 수가 없다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당시 ‘Elvis Presley’는 가창력을 의심받고 있었답니다. ‘Elvis’는 자신의 노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청중 앞에서 이 노래 3절을 불렀지만 반응은 그다지 시원찮았다는 말이 전해집니다. 그런데 정작 ‘Art’는 이 3절이 제일 부르기 편했다고 합니다. 왜? ‘Art’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이 노래는 비단 연인 뿐만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 놓인 친구에게도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불러주는 노래입니다. 따라 부르기는 어려워도 가사는 외워서 친구나 애인이 힘들어 할 때 살짝 적어서 건네 주면 효과가 나는 곡이죠. 그래도 의미는 알고 건네줍시다. “그게 무슨 뜻이야?” 할 때 자신있게 대답해 줘야…
(직접 본 ‘Art Garfunkel’)
그날 그 공연에서 이 노래를 열창하던 'Art Garfunkel'. 원래 사진을 못 찍게 했지만 언제 또 오나 싶어 조용히 플래시 없이 단 한 장 남겼습니다. 알고 보니 다른 사람들도 한 장 정도는 찍어 가더구먼...
꿈인가, 생신가 싶었죠. 그도 그럴것이 가까운 곳에서 그 분을 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안 했었고, 그 분 나이가 이제 69세(1941년생)이니 앞으로 또 다시 볼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게다가 예상 외로 입장료가 싼 편(제 기억에 제일 끝자리에 앉았던 우리 부부 두 자리에 약 200달러 조금 넘었던 정도?)이었습니다.
청중들은 거의가 할아버지, 할머니들… 제 옆에 앉았던 할아버지는 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 하던 분이셨는데 저보고 묻더군요. “아이야, 너도 저 양반 알아?”
그 분, 나중에 ‘Cecilia’를 부를 때는 앞 의자를 붙잡고 일어나셔서 어깨춤을 추셨습니다.
‘Art Garfunkel’은 시인입니다. 공연 중간 중간에 자신이 쓴 시를 낭송하곤 했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서는 귀머거리라서 이해하지 못 했지만, 졸렵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이 노래를 부를 때 청중들의 반응이 제일 좋았습니다. 노래가 끝난 후 모두 기립박수를 치면서 경의를 표했습니다.
이 노래를 부르기 직전에 ‘Art Garfunkel’이 이런 농담을 했습니다. ‘이 노래를 마지막으로 폴과 제가 이혼(divorce)를 했다’구요. 그랬더니 뒷줄에 앉아있던 어느 할아버지가 갑자기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때 난 결혼(marry)했었어요. 지금 이 여자랑!’
요즘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댄스 가수 공연처럼 난리 부르스 공연은 아니었지만, 가수와 청중이 세대가 같아서 공연장 전체에 따뜻한 공감대가 형성돼 더욱 분위기가 좋았던 겨울밤이었습니다.
그날, 예술가 ‘Art’가 부른 노래는, 이 노래 외에도 ‘Scarborough Fair’, ‘Sound of Silence’, ‘Mrs. Robinson’, 'April come she will', 'El condor pasa' 등등……. ‘Simon & Garfunkel’ 시대에 히트쳐 우리도 잘 알고 있는 노래 중 대부분을 거의 모두 불렀는데 ‘All I know’나 ‘I shall sing’ 등 솔로로 독립한 후 히트친 노래도 물론 불렀습니다. 하나 아쉬웠던 것은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 노래를 부를 때 제일 마지막에 높이 올려 끄는 대목에서 잠깐 호흡이 끊어졌던 것입니다. 물론 ‘Simon’은 없었지만 그래도 정말 평생 잊지 못 할 추억이 됐습니다.
다음 달에 제가 사는 토론토에서 'Simon & Garfunkel'이 오랫만에 함께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정말 가고 싶은데.....너무 비싸서 포기했습니다. 바로 아래, 또 아래에 제가 '홀딱 벗은 여인네들(Barnaked Ladies)'의 'If I had a million dollars'를 올렸는데 정말 그 노래가 다시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 노래에 이런 대목이 있거든요. 'And if I had a million dollars (If I had a million dollars)
Well, I'd buy you some ART. (A Picasso or a Garfunkel.)' (상세한 내용은 'If I had a million dollars'를 참조바랍니다.)
어쨌든, 이제 노래와 가수, 그리고 공연 이야기를 했으니 영어 공부도 해 봅시다.
(노래는 노래, 영어는 영어)
▪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Troubled water’란 홍수 등으로 인해 무섭게 흐르는 격류를 말합니다. 말 그대로 ‘water’가 ‘troubled’된 상황이지요.
흔히 비유적으로 해석해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노래는 근본적으로 연가(戀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리 어려운 지경에 놓여도 내가 당신 곁에 항상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고 싶을 뿐입니다. 굳이 ‘험한 세상의 다리’처럼 애국가 느낌이 들 정도로 거창하게 사회적인 의미까지 부여할 필요는 없는 대목일 것입니다.
▪ I will lay me down
바로 다음에 나오는 이 가사를 직역하면 ‘내가 ‘나 자신을’ (밑에) 뉘어 놓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위 문장과 연결해 보면 ‘내가 거칠게 흐르는 강물 위에 놓인 다리가 되어 누워 있을 테니 당신은 걱정말고 다리가 되어 준 나를 즈려밟고 거친 강물을 건너가라’는 의미가 됩니다.
김소월 선생의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가 연상됩니다. 제 블로그 제일 아래 댓글 쓰는 란에 제가 살짝 인용한 문구입니다. 대개는 사뿐히 즈려 밟지 않고 물만 먹고 가시더군요……
여기서 조금 더 들어가 봅니다.
‘lay (someone) down’이라고 하면 앞뒤 문맥에 따라 ‘누군가를 편하게 누인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아기를 침대에 누일 때 이런 말을 씁니다.
그런데, 그냥 ‘lay down’이라고 하면 이는 그냥 ‘내려놓는다’는 의미입니다. 이 의미가 여러모로 파생돼 ‘give up(단념하다)’라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생명이 뒤에 나오면 생명을 버린다는 뜻, 돈이 뒤에 나오면 돈을 지불한다거나 상황이 도박이라면 돈을 건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이번 기회에 사전을 찾아 보고 좀 더 다양한 용법을 알아 볼 것을 권합니다.
▪ when times get rough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는 ‘get rough’입니다. 먼저 ‘rough’부터 봅시다. ‘rough’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거친’이라는 뜻이 먼저 나옵니다. 그런데 이 뜻이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파생됩니다. 예를 들어 영문 경제 기사를 보면 이 ‘rough’라는 단어가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주로 어려운(rough) 경제사정을 설명할 때 많이 나오죠. ‘tough’란 말도 비슷한 의미로 많이 쓰입니다. ‘rough’는 이렇게 앞뒤 문맥에 따라 ‘거칠다, 어렵다, 견디기 쉽지 않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get’은 ‘잡다’입니다. 그러나 뒤에 ‘rough’같이 상태를 뜻하는 말이 나오면 ‘~하게 된다’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우리나라 영어 교과서에는 그리 많이 다루지는 않지만 실제 영어에서는 이 ‘get’만큼 많이 쓰이는 단어가 아마 없을 겁니다. ‘get ~’라고 하면 뭔지는 몰라도 '~하게 된다'는 뉘앙스를 느끼고 이해하면 문장을 정확히 이해하기가 쉬워집니다.
그러므로 이 문장은 ‘시대가 어려울 때’가 아니라 ‘시대가 어려워질 때’가 보다 정확한 해석입니다.
▪ be down and out
(모든 것을) 내려 놓고(down) 가진 것 하나도 없이 다 떨어졌다(and out). 그러므로 이 표현은 ‘빈털털이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be down and out’. 이 말이 왜 ‘빈털털이가 되다’라는 뜻일까요? 무작정 외워야 할까요? 전혀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보통 학생들은 숙어가 나오면 무작정 달달 외우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달달달 외운다해서 실생활에 바로 써 먹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숙어는 외우는 것보다 왜 그 숙어가 그런 뜻을 가지고 있는지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숙어라 해서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니까요.
기왕 ‘down’과 ‘out’을 본 김에 전치사를 익히는 방법도 알아 보면서 ‘be down and out = 빈털털이’라는 공식이 왜 나왔는지 살펴 봅니다. (물론, 제 경험에 국한된 내용이고 중학생 등 처음 영어를 배우는 학생을 위주로 말하는 겁니다. 고수들은 넘어가도 됩니다.)
대개 영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일수록 전치사를 무척 어려워 합니다. 영어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사용되는 전치사는 간단한 단어 하나가 앞뒤 문장과 연결되면서 수많은 뜻을 파생시키기 때문입니다. 네이티브 아이들도 가끔씩 전치사를 엉뚱하게 쓰기도 하고 잘못 이해하기도 합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전치사의 용법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기본 뜻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용법이 많이 나와도 그 나머지는 거의 기본 뜻에서 파생돼 나간 것이기 때문에 기본 의미 파악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기본 의미를 익힐 때는 가급적 몸으로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down’을 처음 배우는 학생이라면, ‘down = 아래쪽’, 이렇게 도식적으로만 외우지 말고 손으로 바닥을 가리키며 외우라는 것이죠. ‘down’은 ‘아래’보다는 ‘아래쪽’이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방향성을 가진 ‘vector’라는 것이죠. 이렇게 이해한 학생이라면 ‘down’ 주변에 ‘물가(price)’가 나온 문장을 보자마자 ‘물가 하락’이라는 말이 쉽게 연상이 될 것입니다. 이런 식입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전치사가 쓰인 문장을 가능한 많이 읽어야 합니다. 또한 전치사가 나온 문장을 읽을 때는 기본 뜻만 가지고 먼저 직역을 해 보기를 권합니다. 그렇게 해 보면 어딘지 이상할 겁니다. 그 이상한 부분을 우리말답게 다시 생각해 보시면 의외로 전치사의 용법을 익히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물가(price)’ 다음에 ‘down’이 나왔을 때, ‘물가가 아래쪽으로’ 식으로 직역(물론 처음 영어를 배울 때)하면 상당히 어색하죠. 당연합니다. 그러나 틀린 말은 아닙니다. 영어로는 그렇게 말합니다. 단지 우리말로 그렇게 말하지 않을 뿐입니다. 우리말로는 ‘물가가 아래쪽으로’가 아니라, ‘물가가 내려가서’라고 해야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영어를 조금이라도 잘 하려면 먼저 우리말 실력부터 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나온 ‘out’이라는 전치사는 상당히 많은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out’은 기본 뜻이 ‘~의 밖으로’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모든 것이 출발합니다. ‘out’ 근처에 ‘돈(money)’가 나오면 ‘돈이 바깥으로 나갔다’는 뜻일테니 곧 ‘돈이 다 떨어졌다’는 말로 이어질 겁니다. 이럴 때는 ‘of’가 또 들어가죠. ‘out of money’ 이런 식으로요. 야구에서 ‘아웃’은 정해진 규칙 바깥(~out)으로 나간 상태라고 보면 굳이 ‘사망’으로 외우지 않아도 될 겁니다.
그래서 영어는 영어 그 자체로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대개 영어는 놔 두고, 먼저 공부한 사람들이 공부에 도움이 되라고 한글로 미리 정리해 놓은 자료(사전)에만 너무 의지합니다. 언어는 수학이 아닙니다. 영어는 영어 그 자체의 용법을 먼저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be down and out’을 직역해 봅니다. ‘아래 쪽으로 바깥으로…’ 원래 있던 상태에서 아래 쪽으로… 있던 것이 바깥에 나왔으니… 그것이 다 소모된 상태……처지가 축 처지고 가진 것도 다 떨어진 상태……그래서 즉, ‘빈털털이’입니다.
이제 다시 영어사전을 펼쳐 놓고 ‘down’과 ‘out’을 찾아 보십시오. 무수히 많은 뜻이 나오지만 거의 모두가 ‘아래쪽’, ‘바깥’이라는 기본 뜻에서 조금씩 파생된 뜻들입니다. 이걸 어느 세월에 다 외우겠습니까? 학습에서 ‘암기’란 ‘이해’의 보완 관계에 있을 뿐, 무엇이던지 ‘이해’가 먼저인데, 학교에서 선생님이 아무리 이를 강조해도 학생들은 대개가 눈만 껌뻑일 뿐입니다.
앞으로 전치사로 엄청 고생할 것이 뻔한 중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서 짧은 문장 하나 가지고 긴 글을 써 보았습니다.
▪ When evening falls so hard
직역하면 ‘저녁이 그렇게 어렵게 떨어질때’입니다. 이는 곧 ‘저녁이 깊어질 때’를 말하지만, ‘evening’은 ‘어려운 상황’, ‘falls so hard’가 ‘그 상황이 상당히 어려워진다’는 것을 뜻하니 결과적으로 ‘당신의 어려움이 한치 앞을 못 볼 정도로 갈수록 어려워질 때라도’라고 해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앞 싯구와 연결하면 ‘빈털털이가 되어 길거리에 나 앉을 정도인 당신에게 전혀 희망이 안 보일 비참한 상황으로 전락해가도’라고 보면 됩니다.
▪ Sail on, silver girl / Sail on by.
인터넷 자료를 여기 저기 찾아보니, 생뚱맞게 갑자기 출연한 여자, ‘Silver girl’을 가지고 참 말들도 많더군요. 누구는 이 말을 직역해서 ‘은빛 여자’라고 하기도 하고, 또 누구는 어디서 들었는지 ‘마약’을 말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 말이 ‘마약’을 상징한다는 이야기는 영어권 자료에서도 참 많습니다.
그러나 그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노래가 나온 시기가 워낙 그런 시기였기에 이런 비슷한 말만 나오면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원저자인 폴 사이먼도 어이없어 했던 억측을 사실인양 여기 저기 옮기지 맙시다. 차라리, ‘은빛 여자’가 더 낫겠습니다. 이렇게 해석한 사람도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고 있겠지만요. (자기 자신도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를 것이 뻔한데 그걸 또 왜 여기저기 퍼뜨리는 것인지 그 역시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결론적으로 ‘Silver girl’이란 직역하자면 ‘흰 머리가 생긴 여자’입니다.
다소 이해가 안 가는 이 대목에는 숨은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Paul Simon’이 이 곡을 쓰기 직전 아직 애인 상태였던 부인 ‘Peggy’가 흰 머리가 생겼다고 투덜댔답니다. “흠…그러면 너는 ‘Silver Girl’이네…” ‘Paul Simon’의 말입니다.
‘Paul Simon’이 나중에 이 곡을 작곡할 때 이렇게 자기 애인을 놀렸던 말인 ‘Silver Girl’이 생각나 이렇게 불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노래에서 ‘Silver Girl’이란 노래를 부르는 내가 사랑하는 ‘그대’가 됩니다. 마약과 ‘Simon & Garfunkel’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이건 작년 12월에 ‘Art Garfunkel’의 공연을 직접 봤던 제가 평생 품질 보증합니다.
‘Sail on’. 노저어 항해하라는 말이라는 건 중학생도 압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나오는 ‘sail on by’는?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단지 대충 지나가서 그렇지. ‘~by’는 옆(by)을 지나쳐 갈 때 쓰이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은 ‘고통이나 번민, 온갖 나를 괴롭히는 그 모든 것들을 무시하고 그냥 지나쳐 가라’는 뜻입니다.
왜? 내가 바로 뒤에서 노를 저어가면서(I'm sailing right behind) 당신 마음을 평안하게 해 줄테니까(I will ease your mind)…내가 거칠게 흐르는 저 강물 위에 놓인 다리처럼(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당신을 편하게 받혀 줄테니 걱정일랑 말아라. 이제 당신의 시대가 활짝 펼쳐질 테고(Your time has come to shine), 모든 꿈도 이루어질테니(All your dreams are on their way), 남은 건 그 빛이 얼마나 찬란할 것인지(See how they shine) 기대할 것 뿐입니다.
‘Sail on, Sail on by.’
마냥 노를 저어 가라는 이야기입니다. 빛을 보고 꿈을 이룰 때까지…
몇 가지 덧붙일 말이…
※ 이 글은 학생들을 주요 독자로 생각하고 작성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는 가르치는 투로 말하고 있습니다...만! 이왕 해야만 하는 영어 공부, 지겨울 때 이런 노래도 들어가며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공부하자는 의도입니다.
※ 노랫말에 들어있는 문화적 배경도 함께 알면 팝송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이 팝송을 듣고 공부하는 묘미 중 하나입니다. 그런 면에 촛점을 맞추고 이 시리즈를 씁니다.
※ 팝송이라고 해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오래 전 팝송이 아직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대개가 그 가사가 시(詩)보다 더 시적이라서 그럴 겁니다. 가급적 그런 시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팝송을 위주로 번역합니다. 동시에 영어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나 학습적으로도 도움이 될만한 노래를 선별하려 합니다.
※ 이왕이면 쓰레기같은 가사만 남발하는 우리나라 이른바 ‘작사가’라고 칭하는 사람들에게 각성을 촉구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단어도 별로 없고 표현도 제대로 하기 힘든 영어 가지고 시보다 더 시같은 팝송도 쓰는데 그렇게 아름답고 표현력도 풍부한 우리나라 말을 가지고 소위 작사가라는 사람들이 고작 그 정도밖에 표현하지 못 합니까? 게다다 요즘은 왜 그리 되지도 않는 영어를 가사 속에 남발하는지... 노래 가사를 넘어 청소년들이 따라 낭송해 볼만한 시를 써 볼 노력 좀 해 보십시다.
※ 다소 건방진 소리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번역문들을 두루 살펴보니 잘못된 해석이 너무나 많아 나름대로 공부해서 조금 더 정확한 해석을 나누고 싶어서 이런 글을 씁니다. 그러나 저는 영어교사가 아닙니다. 단지 영어권 나라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 중 한 사람일 뿐입니다... 그러니 혹시 잘못된 해석을 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만약 제 번역에 틀린 부분이 있다면 조용히 귓속말로 일러 주시길...그럼 저도 조용히 살짝 고쳐 놓겠습니다.
※ 퍼 가시겠다면 반드시 [출처]를 명확히 밝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가능한 전문 인용이 아닌 '링크'만 해 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개작은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자신의 블로그로 퍼다 옮긴 글을 다시 포스팅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별것도 아닌 글 하나 가지고 너무 잘난척 한다고 뭐라 하지 마시길...이건 정성을 들여 글을 써 본 사람이면 아마도 공감을 할 것입니다.
일전에 법을 만드시는 고명하신 모 국회의원 아무개 나으리께서도 제 글을 마음대로 퍼가서는 '~ by 아무개'라는 제목까지 붙여서 자신이 쓴 것처럼 다시 포스팅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도 어이없어서 뭐라 했더니 한 마디 말도 없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냉큼 내려 버렸더군요. 이런 일이 자주 있어서 부득불 말씀드립니다. 기본적인 예의는 지킵시다.
※ 기왕 여기까지 오신 분이시라면 아래 곡들도 함께 보시면 좋겠네요.
[팝송영어 #10] ‘Bad case of loving you’ (1979, Robert Palmer)
[팝송영어 #8] Both sides now (1967, Judy Collins / 1969, Joni Mitchell)
[팝송영어 #7] Blowin' in the wind(1963, Bob Dylan)
[팝송영어 #6] April come she will (1968, Simon & Garfunkel)
[팝송영어 #5] Hotel California’ (1976, Eagles)
[팝송영어 #4] Scarborough Fair/Canticle (1966, Simon & Garfunkel)
[팝송영어 #1] Puff, the magic dragon (1963, Peter, Paul and Mary)
※ 이 글이 괜찮았다고 생각하신다면, 특히 영어 공부 등에도 도움이 조금이라도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부담없이 [추천]해 주세요. 그래야 다른 분들,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잠시나마 머리 식혀 갑니다. 요즘 왜 이리 [추천]에 인색하신지…도배꾼도 많던데… 어쨌든 별 일 없는 한 앞으로 팝송영어 시리즈...계속 갑니다. 쭈~~~~욱....
http://canadastory.tistory.com
저 자신 이 블로그가 ‘캐나다이야기’ 맞나? 싶은 생각이 간혹 들긴 합니다…만, '캐나다 이야기' 맞습니다. 단지, 가끔 가다 영어 공부도 함께 나누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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