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무슨 의미가 있을까 ☆
이번 우주 여행(? 탐험? 개척?)에 들어간 세금이 거의 300억 가까이 들어간다고들 하는데,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젝트인가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시는 분들도 상당수 계십니다.
조금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우주 개발 예산을 못 맞춰 절절 매는 러시아라는 나라가 자리 하나 비워 놓고 비싸게 파는 우주선에 한 자리 끼어 앉아 여행하는 것이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신문, 방송에서 그리 호들갑이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세계에서 제일 비싼 놀이기구를 타는 셈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 글을 쓰는 저 자신은 아직 정확히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프로젝트를 포함하는 대한민국의 우주개발 프로젝트가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이번 일을 계기로 하여, 우리 나라가 우주개발을 하는 이유와 그 당위성, 거대한 프로젝트에서
☆ 우주를 보면 무슨 생각이 나나요?
북미 지역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주에 대한 관심도 많아집니다. 가끔 우주선 발사를 하는 모습을 TV로도 볼 수 있고 우주비행사를 소개하거나 인터뷰하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긴 하여도 저 멀리 우주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주라는 공간에 끝이 있을까, 혹시 외계인이 있을까 등등의 막연한 호기심 따위는 저 역시 어린 시절에 이미 다 거쳐간 호기심 그 자체에 불과합니다.
그 것보다는 아이를 키우면서 우주 개발에 관련된 이야기를 TV 등에서 볼 때마다, “아, 저 사람들이 도대체 왜 저 많은 돈을 들여 가면서 저 짓을 하는고?” 하다가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지금의 저 자신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이겠지만) 이 세상에 영원한 존재란 없는 것이기에 언젠가는 지구 역시 한 줌의 재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니 지금 우리가 우주개발을 시작하지 않으면 장차 우리의 후손들이 얼마나 우리를 원망할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내가 좋아하는 SF 영화의 한 장면들이 연상되면서 어쩐지 두렵고 미안해 집니다.
미국이나 러시아 등 여러 선진국들이 그 수 많은 돈을 쳐 들여 가면서 우주개발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 멀리 보면 조금 전 제가 생각하던 그런 종류의 인류 종말에 대비한다는, 지금 당장 생각하면 조금 허황돼 보이기까지 한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대 놓고 말은 안 해도 그런 비슷한 이유는 분명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는 무슨 이유가 있을까? 이리 저리 생각해 보다 나름대로 서너 가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 원래 세 가지 이상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 아울러, 아래 생각은 순수하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합니다. 다소 허황되고 어이없어 보이더라도, 누구에게나 자기 자신만의 생각은 있을 수 있겠죠?)
☆ 우주 개발을 하는 이유
1. 정말 먼 훗날의 이야기겠지만, 언젠가는 지구도 없어진다는 명제 하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구멍을 지금부터 차근 차근 준비해 놓지 않으면 나중에 후손들이 원망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100년 대계가 아닌, 100만년 대계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2. 조만간 지구의 자원이 부족해 집니다. (이 문제는 지금도 정말 심각한 문제……) 지금부터라도 달이건 화성이건, 남극이건, 북극이건 간에 미답의 땅을 죄다 뒤져 봐야 하는 절박감이 안 느껴지는지요. 지금 당장의 경제성을 떠나서, 지금 먼저 투자하는 쪽이 나중에 수확을 거두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3. 공부 열심히 하다 보니 절로 똑똑해 지더라…… Side Effect가 만만치 않습니다. 우주 개발은 전체적으로 무시 못 할 과학 기술 개발의 엔진이 되고 있습니다. 어느 자료를 보니, 정수기 조차도 우주개발의 산물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사소해 보이는 것을 떠나 생각해도 위성 없이는 오늘 날 같은 통신기술 등이 발달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있어서 전쟁이 악의적인 엔진이라 한다면 우주개발은 선의적인 엔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우리 나라가 우주 개발을 하는 이유는?
1. 식민지 시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먼저 차지하는 쪽이 장땡인 시대……우주도 남극도 북극도 다 결국은 마찬가지입니다. 먼 훗날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의 또 또 그 아이들의 …… 밥그릇은 챙겨 줄 수 있을 때 챙겨 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우주 개발에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에 돌아오는 이익은 생각 외로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죠. 따라서 남의 나라 위성을 빌려 쓰던지 하는 것이 당장은 이익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은 우주개발의 선도 주자인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정치적이긴 하지만, 가끔씩 이런 이벤트가 있어 줘야……납세자로서 이해 타산을 따져 보거나 최소한 생각이라도 해 볼 이슈가 생긴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3. 우리 나라의 기술로 만든 우주선을 타고 가는 것도 아니고 남의 나라 우주선을 빌려 타는 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얻어 타고서라도 가는 이유는?
우주선을 우주공간에 쏘아 올리거나, 달에 착륙시키는 기술은 단순히 우주선 제작 기술만 있다 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더욱 더 중요한 것은 관제 기술일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우리 나라가 독자적으로 우주선을 올릴 이유도 예산도 기술도 시간도 없습니다. 지금은 그저 하나라도 더 배울 때입니다.
단순히 남의 나라 우주선에 편승해 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덕분에 선진 러시아의 우주관제기술을 단 두 명이라도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두 분이 하기에 따라서는 러시아의 50년 축적된 기술을 일부나마 배워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대로 배워 올 수 있다면, 그래서 우리 나라의 우주 개발 기술을 10년 이라도 앞 당길 수 있다면 300억은 쌉니다. 이 것은 우리 나라니까 말이 됩니다. 똑 같이 남의 나라 우주선을 얻어 타고 갔다 왔지만, 누구는 자기 돈 내고 관광하고 왔다지만, 우리 보다 먼저 우주인을 배출했다고 자랑하는 말레이지아나 몽골 같은 경우나, 돈 많은 우주 관광객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이지요.
이런 생각을 하면 고산씨의 행동이 (그가 잘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심정적으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삼성기술원 출신을 떠나 대한민국의 과학자 중 하나인 그에게 러시아의 우주기술이란 그 얼마나 갖고 싶은 기술이겠습니까?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저보다 더 조예가 깊으신 분들께서 또 제가 잘 모르는 이유를 말씀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 인터넷 어디선가 퍼 온 사진...어딘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여기 저기 떠 다닙니다. 저도 이런 사진, 한 번 찍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대하여 문외한인 제가 감히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저 역시 (과거지사이지만) 한 사람의 과학도로서, 과학사나 문명사를 다시 들춰 보면서, 인류 역사상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해도 결국은 덕분에 현재 우리가 나도 모르게 혜택을 보고 있는 선구자의 희생과 노력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기 때문입니다.
서두에서 제가 아직 대한민국의 우주 개발 프로젝트의 가치에 대하여 판단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판단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안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지금, 우주개발을 지지하고는 있지만, 단순히, "선진국들도 하고 특히 일본이나 중국도 가는데 우리가?" 이런 식의 막연한 애국심 차원에서의 지지는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번 우주 여행(? 탐험? 개척? 관광?)에 들어간 세금이 거의 300억 가까이 들어간다고들 하는데, 문제는 이렇게 많은 돈을 써야 할 정도의 가치가 있느냐 따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그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쓸 정도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 국가적인 대형 프로젝트 같은 경우는 반드시 대다수 국민들의 호응과 적극적인 참여, 자발적인 참여가 나올 정도로 가치에 대한 공유가 먼저 이루어 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주와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이 점은 한반도대운한지 뭔지 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거, 선거법위반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무셔워라….)
☆ ☆ ☆ ☆ ☆ ☆ ☆ ☆ ☆ ☆ ☆ ☆ ☆ ☆ ☆ ☆ ☆ ☆ ☆ ☆ ☆ ☆ ☆ ☆
지난 번, 기사에 올린 글이지만,
☆ 우리 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될
지구 최초로 달을 밟은 미국의 Neil Armstrong은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이 것은 나 한 사람에게는 그저 작은 한 걸음에 불과하지만, 인류에게는 아주 커다란 도약이 될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우주로 나가는 대한민국의 딸,
무슨 이야기를 남기건, 앞으로 그 말을 더욱 더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한국뿐만이 아니라 지구의 딸로서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여러 가지 연구에 도움을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무사 귀환 후 특히 제 딸 같은 꿈 많은 어린이들에게 신념을 가지고 노력을 하면 반드시 꿈이 실현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모쪼록 건강하게 잘 다녀 오십시오.
☆ 우리 나라 최초의 우주인이 될 뻔한
사람들은 아폴로11호의 Armstrong 다음으로 달에 내린 Edwin Eugene 'Buzz' Aldrin Jr.나 함께 갔지만 달을 빙빙 돌기만 하다가 올 수 밖에 없었던 Michael Collins같은 분들의 노고는 쉽게 잊어 버리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분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Armstrong이 그렇게 큰 영광을 지구인에게 돌릴 수 있었겠지요.
짧은 기간 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갔겠지만, 이제 속 상한 마음 다 잡고, Aldrin이나 Collins 같은 진정한 영웅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이소연씨나 고산씨 뒤에서 오늘도 우주라는 엄청난 공간에 도전하고 있는 분들에게...
♡ ♡ 내가 쓰고 내가 추천하기 (함께 보세요) ♡ ♡
☆ 화성에서 온 돌멩이, 혹시 보신 적이 있나요? ☆
'캐나다에서 본 한국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주변, 캐나다인들이 보는 한국의 촛불 시위 (11) | 2008.05.31 |
---|---|
2MB의 경제성장론의 원동력은 촛불에 있었다 (5) | 2008.05.30 |
♨ 내가 청와대에 선물하고 싶은 것, 그리고…… ♨ (7) | 2008.05.27 |
캐나다에서 본 우리 정부의 문제점-쇠고기파동을 보면서 (126) | 2008.05.07 |
☆ 해외 국회에서 본 우리 국회의 초상화, 어떻게 그릴 것인가. (8) | 2008.04.20 |
캐나다 의료보험 제도의 허와 실 (245) | 2008.04.06 |
▶◀ “남, 남, 남대문을 열어라” ▶◀ (2) | 2008.02.12 |
♨ 영어 잘 하면 군대도 안 간다? (2) | 2008.01.28 |
♨ 누가 인수위에 도깨비 방망이를 쥐어 주었는가! (3) | 2008.01.26 |
♨ 틱! 던져 놓고 아니면 말고? 인수위, 거 정말! (3) | 2008.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