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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본 한국은

♡ 마음이 부자인 재벌 ♡


♡ 마음이 부자인 재벌 ♡

무릎이 닿기도 전에 모든 것을 꿰뚤어 본다는 「무릎팍도사」를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태평양 건너 살다 보니 모국에서보다는 몇 달 늦게 보고 있어 조금 아쉽습니다만.) 현재 직업과 과거 직업이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주눅이 척척 맞는 천하장사 출신 입담꾼 호동씨가 여러 계층의 사람들을 초청해 인생사를 재미있게 풀어보는 시간이지요.

 

며칠 전에 랩가수 지누션의 「션」과 탤런트「정혜영」씨 부부가 출연한 것을 보았습니다. 아마 이 것도 이미 몇 달 지난 것이었겠지요. 사실 이 프로그램을 보기 전에는 그 부부가 누군지 별로 관심 없었지만 막상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세상에 이렇게 밝은 부부도 있나 싶습니다.


그들은 세상에 재벌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를 상담하러 왔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기는 벌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아직도 변변한 집 하나 장만하지 못 하고 전세 살이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겨우 결혼 4년 만에 슬하에 딸린 자식이 무려 100명이 넘는다고 하길래 무슨 말인가 궁금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 보니 불우아동에게 사랑을 나누는 국제봉사단체 「Compassion」을 통해 필리핀 등지에 어렵게 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한 달에 35,000원씩 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군요. 그러니까 한 달에 최소 약 350만원 정도를 가난한 어린이들을 돕는데 쓰는 셈입니다. 게다가 홀트아동복지회 등 사회복지단체나 여러 고아원 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무료급식소 봉사 등을 즐긴다고 합니다. 부부가 함께 한 광고 촬영비 역시 전액 기부했고 결혼 1주년 기념일을 기해 하루 만원씩 모아 일년 후 365만원을 기부했습니다.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 집도 없었군요. 집 장만을 조금 뒤로 미루고 대신 어려운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제대로 살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싶답니다.


▲ 남의 사진 함부로 올리면 곤란하겠지만 어차피 여기 저기 공개된 사진, 하도 예쁜 부부라 저도 한 장 긁어 왔습니다. 아이들이 참 귀엽겠네요.

 

정혜영씨 말에 따르면 처음 결연을 맺은 필리핀 딸이 『엄마, 고맙습니다』라고 쓴 편지를 보고 한 걸음에 필리핀으로 달려갔다던데 실제 가 보니 자신들이 도와 준 얼마 안 되는 돈이 그 어린이에게는 한 달 생활비로 쓰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작한 극빈 어린이를 돕는 일이 결국은 「행복바이러스」가 되어 전염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들 부부가 하는 말을 종합 정리해 들어 보니 『남을 돕는다는 것이 사치일수도 있지만 행복의 시작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나의 행복을 나눈다는 것이 또 다른 행복을 낳는다는 것도 깨닫고 있다』는 말을 하더군요.

 

강호동씨는 이들 부부에게 『당신들은 재벌이 맞다』고 했습니다. 『돈을 제대로 쓸 줄 알고 마음이 부자인 재벌』이라고 명쾌한 답을 내렸습니다.

 

마음으로 낳은 자식들이 이렇게 예쁠 수가 없다고 토로한 또 다른 연예인 부부도 있습니다. 차인표, 「신애라」 부부가 바로 그 사람들이죠. 이들 역시 같은 봉사단체를 통해 수 많은 어린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게다가 직접 어린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죠. 이 아이들이 바로 신애라씨 왈, 「마음으로 낳은 자식들」입니다.

 

그들뿐이 아니더군요. 궁금해 인터넷으로 지나간 뉴스를 검색해 알아 보니 소문난 닭살 부부 최수종, 하희라 부부와 이재룡, 유호정 부부 등등이 있던데 아마도 더 있을 겁니다. 이들 부부의 공통점은 닭살이 돋을 정도로 부부애가 진하다는 겁니다.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라서 그 사랑을 즐길 줄도 아는 모양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래가지고 저 친구 장가나 갈 수 있을까 걱정되는 친구도 있습니다. 김장훈」씨. 알려진 금액만 거의 45억이 넘더군요. 노벨 평화상이 정치적으로 흐르지만 않는다면 「김장훈」씨에게 돌아가야 하겠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아마 이 친구는 그 상금을 또 전액 기부할 테죠. 언젠가 까만 선글라스가 전매특허인 가수 「박상민」씨가 자기도 40억 가까이 기부했는데 김장훈씨에게 밀려 기부한 척도 못 하고 있다고 너스레 떨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 밖에도 김제동, 배용준, 정준호, 박수홍씨 ……. 역시 끝이 없군요.


▲ 이 사진 역시 김장훈씨 허락은 전혀 받지 않았지만, 워낙 좋은 일을 많이 하시기에 저도 한장 나누고 싶었습니다. 거 눈빛이 상당히 매섭네요.
 

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내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겐 더 큰 행복이다』라는 것입니다.

 

이들 외에도 드러내지 않고 남을 돕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는 듯 싶습니다. 억대 도박을 하다가 패가망신한 친구도 있는가 하면 이런 사람도 있는 세상은 그 덕분에 살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가 하면 만원이 아니라 단 오천원도 기부하지 않으면서 남 몰래 8억이 넘는 돈을 아낌없이 기부하던 어린 천사에게 「빨갱이 자식」이라고 욕설을 퍼 붓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온통 빨갛게만 보는 그에 비하면 「세상은 요지경」이라고 불러대던 지나간 유치 찬란하던 노래도 더 이상 유치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굳이 사족을 달자면 이들 연예인들을 포함해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단체 「Compassion」은 6.25 전쟁에서 부모를 잃고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 전쟁고아들의 참상을 본 「Everett Swanson」이라는 선교사가 한국전쟁 고아들을 돕기 위해 조직한 국제봉사단체라는 사실과 이 단체를 통해 세계 각지에 살고 있는 평범한 천사들이 단 돈 몇 푼이라도 십시일반으로 도와 준  덕분에 살아 날 수 있었던 전쟁 고아가 어른이 된 후 다시 또 다른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는 사실을 아마도 평생 빨간 선글라스를 쓰고 사는 그는 평생 모를 겁니다. 전쟁을 경험했으면서도 전쟁을 경험하지 못 한 어린 문근영씨보다도 그렇게 지지리 못난 생각을 하고 사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 그에게는 아마 이런 이야기 백날 해 줘 봐야 빨갱이가 하는 소리라고 아무 소용이 없을 겁니다.

 

주머니는 넉넉하지 않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나눌 줄 아는 재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 관심도 없던 모국의 연예인 「션, 정혜영」 부부와 눈이 예쁜 아직은 어린 학생에 불과한 「문근영」씨, 그리고 항상 저 친구 어떻게 살려고 저러나 싶기만 한 「김장훈」씨가 일깨워 주었습니다.

 

제가 사는 토론토는 이미 눈이 몇 번 왔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눈이 올 것 같은데 벌써 연말이 다가오는 느낌이 현실적으로 다가 옵니다. 이번 겨울은 더 추워질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싫습니다. 올해 겨울에는 눈이 적당히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 정도까지만 내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뜩이나 추운 사람들에게는 찬 바람이라도 좀 덜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분이 바로 어린이 구호 봉사단체 「Compassion」을 조직한 분입니다.

는 단돈 만원도 기부할 줄 모르면서도 어린 학생 천사를 헐뜯기나 하는 사람은 빨간 선글라스 좀 벗고 이 분 발 밑이라도 따라가 봤으면 좋겠습니다. 최소한 어른이라면 어린 천사 앞에서 창피한 줄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