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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ed Cappuccino

♡ 조회수 “555,555”에 이르러 다시 보는 나의 블로그 ♡


♡ 조회수 “555,555”에 이르러 다시 보는 나의 블로그 ♡


제 블로그의 조회수가 어느 덧 "555,555"를 넘어 갔습니다.

 

물론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이른바 파워 블로그에 비하면 보잘 것 없겠지만, 제 졸고를 그렇게 많은 분들이 보고 있다는 사실에 저 자신은 그저 놀랄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동안 블로그를 운영해 오면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 볼 까 합니다.

뭐 고작 그 정도 조회수 가지고 잘난 척 하냐고 탓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지만, 블로그 고참들께서는 그냥 세상에 넘쳐 나는 초짜 블로그 중의 하나가 중간 점검을 하나 보다 하고 편하게 여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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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555,555. 수백만 조회수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저에게는 대단하게 보이는 숫자입니다.



♡ 그 돋안의 제 블로그 통계를 살펴 보았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개설한 날이 작년 겨울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새해 맞이를 준비하던 12 30일이었으니 이제 7개월이 되는 셈입니다.

7
개월 동안 75개의 글을 작성하였으니 글 하나에 평균 7,400 정도의 조회수가 기록된 셈입니다. 그러나 이 것은 어디까지나 산술적 평균에 지나지 않고 최대 조회수와 최소 조회수와의 편차가 워낙 커서 글 당 평균 조회수는 그다지 큰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처음에는 다음 블로거뉴스도 잘 모르고 시작하였는데 그냥 별 생각 없이 다음 블로거뉴스에 글을 올리니 생각 외로 반응이 크더군요. 블로그 개설 후 처음으로 글을 써 올린 것이 캐나다 의료보험 제도의 허와 실이라는 글이었는데, 첫 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10만을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블로그가 다 그런 줄 알고 정말 놀랐습니다. 글 하나로 10만이면, 글 열개로는 백만? "야, 이거 잘 하면 돈 되겠는데...." 하면서 순진한 흑심을 품은 것도 사실입니다.

 

4일 후 여섯번째로 작성한 글은 한반도대운하, 정말 필요한가? 캐나다의 경우~~|라는 글이었는데 이 글은 조회수 16만을 넘어갔습니다. 그 외에도 몇몇 글들이 조회수 10,000을 넘겼는데요, 결국은 누적치로 보면 555,555이지만 조회수 10,000을 넘은 몇몇 글들이 이 블로그를 지탱하고 있는 듯 합니다.

 

처음에는 블로그 제목 그대로 우리 가족의 캐나다 생활 이야기를 올리기 위하여 시작하였고 글의 주제 역시 그러했지만, 발행한 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조회수가 놓았던 글은 아무래도 시사성이 있는 글들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놓고 캐나다와 우리 나라의 현실을 비교하여 생각해 본 글들이 제일 조회수가 높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것은 아무래도 제가 블로그를 쓴 이후로 우리 나라에서 골치 아픈 일들이 무척 많았고 그에 따른 사회적 논란이 많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을 읽는 분들은 아마도 우리 나라의 여러 문제들을 외국에서는 어떻게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주신 듯 합니다.

 

제가 체험한 여행기나 박물관, 책 이야기 등에도 많은 관심을 주셨습니다. 아마도 가족들과 함께 보면 좋을 만한 소재를 다룬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개설 초기 첫 주에 조회수 26만을 기록하면서 비로소 블로그라는 것에 제대로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댓글 1,400여개………제 딴에는 제 졸고를 읽고 그냥 가도 될 것을 굳이 한 말씀 남겨 주시고 가 주시는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고 가능한 하나 하나 답글을 달았으니까 아마 순수한 방문자의 댓글은 약 8, 900 여 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제 평생에 이렇게 많은 분들과 짧게 나마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었습니다.

 


♡ 조회수 555,555라는 숫자의 의미

 

우리 나라에서는 인구수 50만이 넘는 도시가 수두룩하겠지만, 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에서는 인구 50만이 넘는 도시가 겨우 9개 정도에 불과하니 이 정도 조회수라면 무척 큰 대도시 하나가 제 블로그를 보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구 통계를 보니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을 가는 길에 보이는 공업도시 해밀턴이 인구 50만 정도로 아홉번째 대도시라고 합니다.)

 

……해밀턴 모든 시민들에게 이쑤시게라도 독점해서 팔 수 있었다면 아마 지금 아무 생각 없이 살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글을 읽었다 해서 이쑤시게를 모두 사시는 것은 아니니…… 그래도 무엇인가 가능성이 있어 보여 자꾸 뒤돌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제게는 비록 555,555개의 이쑤시게를 팔지는 못 해도 제 글을 읽고 같은 생각이건 다른 생각이건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에 이 숫자 555,555의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의 목적, 그리고 좋았던 점은………

 

1. 세상과의 소통이었습니다.

 

어찌 어찌 하다 보니 캐나다에 와서 살게 되었는데 매일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고 살다 보니 정작 내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가는 것 같아 조금씩 답답해져 갔고, 게다가 캐나다 생활에 대하여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종종 만나다 보니 나도 블로그라는 것을 한번 만들어 세상과 소통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하여 시작한 것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전에 모 주간지에 기고해 왔던 캐나다 국내 여행기가 상당수 있어서 블로그를 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있습니다.)

 


2. 그리고 솔직히 블로그를 통한 수입도 고려했습니다
.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답니다. 남들의 글을 몇 개 읽어 보니 비슷한 광고들이 떠 있기에 이게 도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 하다 보니 구걸센슨지 뭔지 하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하여 남들이 광고로 돈을 번다고 하길래 나도 한번 달아 봐야지 하고 시작해 보려고 불이 나도록 Google을 두드렸는데 아쉽게도 첫 주 조회수 26만이 남도록 Google의 승인이 나오지 않아 제 블로그 조회수의 반은 광고 없이 그냥 보내고 말았습니다. , 한 동안 그 기대 수입이 아까워서 혼 났습니다.

 

그러나 지금 보면 Google Adsense는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걸 말씀 드립니다. 그냥 아이들 과자 값 정도는 나오더군요.

 

그래도 글도 생각도 나누고 부수입도 얻고 하니까 좋긴 합디다.

 


3. 블로그를 통해 제 나름대로의 사업 계획도 세워 보고 싶었습니다
.

어쨌든 조회수는 대강 올라가니까 이를 통해 무엇인가 좋은 정보를 나누고 소득도 없으면 나쁠 것은 없겠지요. 그래서 여러 가지 실험을 해 보고 있습니다. 허접하지만 개인 티셔츠도 만들어 보고, 이런 저런 광고도 올렸다 내렸다 해 보고 출판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영어권 나라에 살다 보니, 한국과 북미를 연결하는 적절한 상품 소개와 구매 대행, 영문 어린이 책자 소개, 영어 학습 등등이 제가 시도해 보고 싶은 블로그 사업 모델들이지만 실제 해 보려 하니 생각 외로 어려움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많은 생각과 시도를 해 보고 있을 겁니다. 비슷한 시도를 하는 블로그들과 함께 오픈 블로그를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저렇게 블로그 사업 모델도 생각해 보고 하니 잠 자는 시간이 조금씩 줄어 들어 갑니다.

 

 

♡ 블로그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들은……

 

1. 이상한 댓글이 제일 아쉽습니다.

 

자기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냥 욕설부터 내 뱉는다거나 가끔씩 논조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소리를 하면서 고집스럽게 다른 사람들까지 붙잡고 시비를 건다거나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더군요.

 

이런 이상한 댓글은 다른 곳에서도 많이 발견되는데, 제 블로그가 캐나다 이야기라서 그런지 조금만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면 한 두 명 정도는 거의 반드시 도대체 네가 뭔데 남의 나라 일에 참견이냐고 하는 사람들이 나옵니다.

 

아니, 도대체 우리 나라가 왜 남의 나라인가요? 저 역시 우리 나라 사람이고 내 부모 형제도 우리 나라에 살고 있는데 왠 참견이냐니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고작 몇 년 외국에 살고 있다 해서 넌 가만히 있어라 하면 뉴스에도 외신이라는 건 아예 없애 버려야 하겠네요.

 

다른 분들도 많이 이야기 하십니다만, 욕설이나 반말투의 쓰레기 댓글은 정말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2. 또 하나, 기껏 열심히 써서 블로거뉴스에 올리고 나니, 순식간에 제 글이 저~~~~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른바 도배꾼들 때문입니다.

지금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누구도 쳐다 보지도 않을 것이 뻔한 광고성 글들, (사진 한 장 달랑 한 포스트) * 20, 누구나 보고 있는 신문 기사를 출처도 안 밝히고 그대로 가져와 포스팅, 남의 글 그대로 가져와 포스팅.....하도 어지러워서 그만 하렵니다.


♡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 된 것, 10 가지

 

1. 이제 지구는 확실히 큰 별이 아니구나. 단지 비행기표가 너무 비싸 가지 못 할 뿐......

2.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차비 없이도 서로 통할 수 있구나.

3. 덕분에 이렇게 저렇게 좋건 나쁘건 모르던 사람들과 서로 생각을 나누고 다투기도 하니 그 것도 재미있구나.

4. 덕분에 아줌마 팬도 생기고 나를 언니로 여기던 분도 만나게 되니 그 것도 나름 재미있구나.

5. 덕분에 이제 한국에 가도 며칠은 굶어 죽지는 않겠구나.

6. 나도 어느 정도 세상에 기여할 수도 있구나.

7. 역시 잔잔한 글은 잔잔하고, 시끄러울 것 같은 글은 시끄럽구나.

8. 욕 잘하는 댓글장이들하고 몇 번 씨름해 보니 내 마음에 수양이 절로 되는구나. 고마와라.....욕장이들.

9. 구걸센스는 역시 구걸센스로구나. 그래도 아이들 과자 값은 충당이 되니 그 또한 고맙고.....

10. 아이들 용돈을 더 생각하자면 빨리 다른 길을 찾아 봐야 하겠다. 어디로 갈까나.....


헛소리 마칩니다.

글을 좀 남겨 두니 조회수가 조금씩 올라갑니다. 제 졸고를 읽어 주시는 분들이 그래도 욕설보다는 좋은 말씀을 많이 남겨 주시는 것을 보니 아직은 욕 먹을 짓을 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앞으로 캐나다에 살면서 여러 가지 보고 느끼고 돌아 다닌 이야기도 나누고 우리 나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재를 찾아 진실된 마음으로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 읽으신 분들, 복권 1등 당첨되시고, 캐나다에서 보고 느낀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 드릴테니 제 블로그 가끔 놀러오세요.

 

 

♡ 이 글을 쓰면서 나 혼자 반성문으로 삼으면 될 걸, 굳이 공개할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혹시나 제 뒤에 블로그를 써 볼까 말까 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까 싶어 공개합니다.

 

이제 조회수 5,555,555에 다시 점검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그 날이 오긴 올려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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