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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ed Cappuccino

다음 VIEW, 도배꾼부터 추방합시다

'다음'과 같은 포탈 사이트가 블로그들의 글마당을 마련한 덕에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그러나 운영 면에서는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느낀 몇 가지 함께 해결했으면 하는 사항을 말해 보렵니다.

오랫동안 블로그를 하지 못 하다가 요즘 다시 글을 쓰는 중입니다. 스스로도 좋은 글이고 내 놓을만 하다고 생각되면 다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진지하게 글을 발표하고 나면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의 반응도 궁금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제 글이 잘 읽혀지도록 해야 하겠지요.

그런데, 이것 참....요새 이 것을 방해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이라면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만...

무엇인가 갑자기 필(feel)이 꽃혔습니다. 새벽이 오는 줄도 모르고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아가면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그것이 요즘 제가 쓰는 팝송영어 해설시리즈라도 상관없고, 정치 이야기라도 상관없습니다. 다 쓰고 나면 왠지 뿌듯~~~합니다. 그러나 그 글을 포스팅하고 나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허전해질 때가 많습니다.

글을 쓴 다음, ‘다음’ VIEW에 발표합니다.

그리고 나서 독자들의 반응도 살펴 볼 겸, ‘다음’ VIEW, 내가 발표했던 섹션을 들춰 봅니다.

어라?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불과 몇 분 전 그렇게 열심히 작성해 포스팅해 놓고 잠깐 화장실 한번 갔다 왔을 뿐인데, 그 얼마 안 되는 시간에 벌써 제 글이 저기 ~~~~ 저~~~~어기 맨 바닥을 넘어 몇 페이지 ‘다음’으로 꼴까닥...잠수를 해 버렸습니다.

제 글을 열심히 읽어주는 아내라 할지라도 일부러 하루 종일 죽치고 있지 않는 한 제 글을 읽어줄 용사는 없어 보입니다. 글을 올린 저 자신도 제 글이 어디 처 박혀 있는지 찾기 어려운데 다른 사람들이 제 글을 찾아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합니다. 이 지경이 되면 하얗게 새워 버린 그날 밤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서 에이~ 다시는 글 따위 올리나 봐라....했다가도 어느덧 또 필(feel)이 꽂히면 또 타자를 치곤 합니다.

이번에는 포스팅하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지...

포스팅할 글을 써 놓고도 감히 올리지 못 하고 제 손가락은 'F5'키 위에 올려진 상태로 '다음 VIEW'를 계속 refresh합니다. 도배꾼들이 도대체 언제 물러가나...싶어서죠. 오랫동안 참을성 있게 기다린 다음에 드디어 찬스가 온 듯 했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저같은 사람이 또 있었나 봅니다. 1번 도배꾼이 준비했던 글을 우르륵 올리고 나고 커피 한잔 마실 틈을 타 이번에는 2번 도배장이가 또 한 분 등장했습니다. 바로 그 사이에 제가 아무 생각없이 글을 올렸다면 여지없이 또 저 밑으로 꼴까닥~~할 수 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기껏 글 하나 장만했다가 글마당에 올릴 타이밍을 찾느라 눈이 가자미를 닮아갑니다... 내가 무슨 코메디 시험 준비하는 사람 같아집니다...

이게 누구 때문에 그런지는 경험해 본 사람은 잘 알겁니다. 그런데 유독 ‘다음’ VIEW 운영진은 모르는 듯 합니다…..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알면서도 방관하고] 있습니다.

도배꾼이라고 불렀습니다. 누가 봐도 허접한 글들, 광고에 지나지 않는 글들을 마구잡이로 한꺼번에 수십개씩 올리는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다.

다른 사람의 글의 가치와 그 글을 쓰는 수고 따위는 전혀 상관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오로지 내 글만 읽혀지면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실제로는 그 도배질한 글들을 읽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

그들도 그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런 저런 방법을 동원해서 추천수를 올려 놓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조회수보다 추천이 더 많기도 합니다. (물론 ‘다음’이 아닌 다른 경로로 들어와 읽은 다음에 추천하고 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짧은 시간에 그럴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이건 제가 생활하는 공간의 시간대가 한국과는 정반대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분들이 추천수를 올리려고 기를 쓰는 걸 보고 있자면 저절로 실소가 나옵니다.) 이런 분들을 가만히 보면 대개는 좋은 글을 대중과 나눈다는 취지보다는 자신의 사업을 조금이라도 홍보하려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그 홍보 방법이라는 것이 영~~ 틀렸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읽고 공감대가 형성돼야 홍보가 될텐데 사실 정성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글들이 태반이라 읽기도 솔직히 싫고, 그런 글들이 우루루 몰려 다니는 걸 보면 그 회사 참....알만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거든요. 홍보를 아주 거꾸로 하시는 셈입니다.

홍보 글이란 무작정 쏟아 부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정성이 깃든 글 한 방으로 소비자의 가슴에서 나오는 호감을 사야 한다는 걸 알텐데도 왜 그렇게 헛된 일에 정력을 낭비하고들 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건 그들의 문제라 치고...그런 점 때문에 왜 멀쩡한 다른 선의의 블로거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 것이죠???

‘다음’ VIEW가 블로그들을 무조건 많이 모은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닐 겁니다.

블로그들이 무조건 많이 모이면 그 곳에는 다이어먼드가 분명 있겠지만 쓰레기 더미에 묻힐 수도 있습니다. 다른 블로그 모음 포털 사이트들이 전략적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일까요? 양보다 질 좋은 블로그 글을 모으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까? 어떤 회사는 이른바 파워 블로그들만 모아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난장판’은 아니라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다음'의 'VIEW'에서 자주 보입니다. 진지하게 글을 작성한 사람이 글을 발표하려 해도 쓰레기같은 광고나 아무 의미도 찾기 어려운 글들을 마구잡이로 도배해 버리는 이른바 '도배꾼'들 몇 사람들이 다른 분들이 좋은 글을 읽으실 기회를 박탈해 버리고 있습니다. 이건 블로거들이 열심히 작성한 소중한 글을 제대로 발표하기 전에 그 기회를 막아버리는 얌체짓이며, 동시에 기껏 만들어 놓은 글마당을 제대로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다음'의 '직무유기'이자 '방관'입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다음’ VIEW에서는 쓰레기 글만 잔뜩 쌓일 뿐, 내실있는 블로그 글은 ‘VIEW’하기 어려워 질 것입니다.

‘다음’ VIEW를 위해 제안합니다.

1. 블로거 한 명당 하루에 포스팅할 수 있는 글의 양을 제한해 줄 것을 제안합니다.

예를 들면, 블로거 한 명당 하루에 글 한 건씩만 포스팅할 수 있게 하는 식입니다. 글을 써 본 사람은 아시겠지만, 솔직히 제대로 된 글이라면 하루에 한 글 쓰기도 벅찹니다. 그러므로 한꺼번에 10개, 20개의 글을 올린다는 것은 그 수많은 글들이 전혀 읽을 가치가 없다는 증거입니다.

특히, ‘교육’ 부문을 보면 이런 현상이 아주 비일비재합니다. (직접 확인! 요기 클릭! - 최신글 쪽!) 글을 올린 후 단 5분만 지나도 몇 페이지 넘어가는 것은 예사입니다. 특정인이 수십개의 글을 마구잡이로 도배해 버리는 경우가 너무 잦아서 그러는 겁니다. 이런 현상을 계속 방치하면 ‘다음’에는 ‘다음’이 외면당하게 될 겁니다. 하루에 수천건의 글이 올라오면 뭐합니까? 대부분이 쓰레기글들인데... 그 쓰레기 중에서 옥석 고르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도 요새는 쳐다 보기도 싫어질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렇게 해야 블로거들도 양질의 포스팅을 하려 조금 더 애를 쓸 것이고 ‘다음’ VIEW에 가면 좋은 글을 읽을 수 있는 확률이 더 올라갈 것입니다. 읽으나 마나 한 글 수천개와 읽어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글 10개 중 어느 것이 독자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 광고도 좋은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사업 홍보를 위해 글을 올려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차제에 아예 ‘광고’ 섹션을 따로 만들어 놓는 것도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3. 또한, 블로그 중에는 1인 신문사와 같이 양질의 컨텐츠를 많이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별도의 섹션을 만들어 주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 분들이 써 주시는 글들은 탄탄한 독자분들도 계시고 내용도 아주 유익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별도의 섹션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야 그 분들도 엉뚱하게 '도배질'하고 있다는 눈총을 덜 받으면서 좋은 컨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야 또 '다음 VIEW'도 고정 독자층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4. '다음'을 가만히 지켜보면, 어린이 또는 어린 학생에 대한 배려가 참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블로그를 꾸준히 하다보면 글재주도 늘고 생각도 조리있게 되어 가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블로그를 해 보라는 권유를 하는 걸로 압니다. (여기서만 그러나???) 그런데 '다음 VIEW'를 보면 어린 학생들만의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이거...좀...문제 아닙니까? 어린 학생이 어른들 노는데 와서 글을 발표하자니 아무래도 껄끄럽지 않겠습니까? 왜 어린이들에게 방 하나 똑~ 떼어주고 너희들 마음껏 어른 눈치볼 것 없이 신나게 놀아봐라...하지 않죠? 기왕이면 사이버 담당 교사나 사이버 엄마도 자원봉사자로 좀 두고 관리도 해 주면 그 아이들이 어디 가겠습니까? '다음'에 또 '다음'에 와서 놀지 않을까요? 어린 학생들에게 허접한 글이라도 마음껏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줍시다.

잠깐 옆길로 조금 샜습니다만, 어쨌든, 다른 사람이 글을 발표할 의욕도 잃게 만들고 독자들은 제대로 된 글을 읽을 기회를 박탈할 정도로 쓰레기글로 ‘도배질’을 일삼는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아니올시다!!!


내친 김에 외람되지만, 블로거 분들께도 부탁의 말씀을 올립니다.

1. 남의 글을 퍼 가실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한 [링크]만 해 주시길 바랍니다.

2. 누구나 아까운 시간을 써서 작성한 글인데 마음대로 퍼 간 후 마치 자신이 쓴 것인양 하거나 심지어 재포스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솔직히 기분이 영 언짢습니다. 일전에 제가 쓴 글을 모 국회의원이 멋대로 일부를 퍼다가 자기 이름을 내 걸고 재포스팅한 일도 있었습니다. 하도 어이없어서 댓글을 달아 항의했더니 한마디 말도 없이 그냥 내렸더군요. 기본적인 예의는 지킵시다. 특히 국회의원(물론 보좌관이 그랬겠지만 어쨌든 그 분들은 저작권법을 통과시킨 사람들이죠?)은 기본 예의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이런 걸 꼭 말해줘야 압니까? 제가 태어난 후 처음으로 법을 만드시는 고명한 국회의원께 불경스럽게도 감히 법을 지켜달라고 댓글을 길~~다랗게 달았었습니다. 금방 내릴 줄 알았더라면 캡춰나 받아둘 것을....

3. 추천할 만한 글이었다면 정직하고 분명히 추천을 해 줘 그 글을 쓴 블로거의 노고를 격려해 줍시다. 도배꾼들만 없다면야 그까짓 추천 몇 개 못 받아도 별 상관없겠습니다만, 현실이 그렇다면 아무래도 정당한 추천은 블로거들에게는 필요한 수단입니다.

‘다음’ VIEW를 통해 모자란 글일지언정 내 글도 발표하고 다른 분들의 좋은 글도 읽는 즐거움이 몇몇 이상한 사람들 때문에 어지러워지는 현상이 너무나 방치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말씀드립니다. 특히나 저같이 멀리 사는 사람들은 이런 글마당이 다른 분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통로 역할도 합니다. 그렇지만 아마 이 글도 저~~~~기 저 ~~~~ 밑으로 잠수타겠지요??? 누군가는 어쩌다 지나가면서 읽어주시겠지만요.

지나가는 과객께 부탁드립니다. 제 의견에 공감하신다면, 아래 [추천]도 한방 넣어서 ‘다음’ 운영진들 분들께 조금이라도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VIEW'가 더욱 더 좋은 글마당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VIEW'라는 글마당을 만들어 놓은 것은 '다음'이지만, 이 글마당을 소중히 가꾸고 있는 사람은 정성들인 글을 발표하는 '블로거'들입니다.


파랑새 가족의 캐나다 이야기 주인장 올림.
http://canadastor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