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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ed Cappuccino

계속 올라가기만 하는 산유국 캐나다의 기름 값

계속 올라가기만 하는 산유국, 캐나다의 기름 값

 

우리 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가 올라 가기만 하는 기름 값 때문에 난리입니다.

 

기름 값 올라 가는 것이 하루 이틀 비롯된 것도 아니고, 기름 자체가 화석 연료이니 그 속성상 당연히 고갈 되어 갈 것은 뻔한 이치입니다.

그러므로 이전부터 충분히 예상되어 왔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같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만 하는 뉴스를 보고 있자면, 진작부터 준비를 게을리 해 온 베짱이가 생각납니다.


 

♨ 앞으로 전 세계 석유 시장을 주도할 캐나다

 

캐나다는 얼마 전부터 사우디에 버금갈 정도의 산유국이 되었습니다. 저로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조만간 중동 석유가 고갈 된다면, 캐나다의 석유가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우리 정부가 미국뿐만이 아니라 캐나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 국민들에게는 광우병소가 발견되는 곳으로 더 유명해진 앨버타(Alberta)주에서 이 석유가 채굴되고 있는데 추정되는 매장량이 거의 3,000억 배럴이라고 합니다. 사우디의 확인된 매장량이 약 2,600억 배럴이라고 하니 모래가 금으로 변한 셈입니다. 그래서 제 2 Gold Rush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캐나다의 석유는 잘 아시다시피 Oil Sand에서 나옵니다. 모래 속에 기름이 섞여 있는 것인데, 그러하다 보니 정제 비용( $25/배럴, 중동 지역은 약 $15/배럴)이 만만치 않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캐지 못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개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앨버타주는 지금 석유 캐서 돈 버느라고 정신이 하나도 없지요.

 

그러나 앨버타주는 신이 났지만 캐나다의 다른 주에서는 연방세가 조금 하향 조정되는 정도 밖에는 아직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혜택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질투심이 조금 섞인 이야기이지만, 그 석유는 아직 앨버타주의 석유일 뿐, 캐나다의 석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 이런 것이 바로 우리 나라와 캐나다 같이 완전히 주 자치를 하는 연방 국가와의 차이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사우디 만큼 석유를 마구 캐지 않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쨌든 제가 살고 있는 온타리오주 광역토론토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기름 값이 오르고 또 오르고 있습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 만은……”

 

정말 반갑지 않은 시조올시다.

 

 

♨ 어제 내가 넣은 기름 값은 $1.323/리터

 

원화 환율을 대강 1,000원 정도로 보시면 $1,323 1,323원이 되겠죠. 이하 그렇게 보시면 될 것입니다.

 

몇 년 전부터 주유소에 고지되는 변동 기름 값 간판을 보면서 가능한 값이 싸고 포인트 혜택도 좋은 주유소를 골라 다녔는데 요새는 별로 그럴 필요가 없어 졌습니다. 일단, 느낌으로도 요사이는 주유소마다 큰 차이가 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들 그냥 비싸 보일 뿐입니다. (※ 한국의 기름 값이 얼만데, 고작 그 정도 가지고 엄살이냐고 하지 마시길……나라 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저는 현지에서 느끼는 점을 이야기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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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 주유소 - $1.315/리터


오늘 아침 주유소 간판을 보니 리터 당 1달러 31.5센트입니다.

 

어제 밤, 제가 주유한 값은 리터 당 1달러 34.3센트였습니다. (저는 포인트 카드 덕분에 2센트씩 깎아 삽니다.) 하루 밤 사이에 그리 큰 차이는 나지 않았군요. 음...하루 밤만 더 참아 볼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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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밤 기름 값 = Regular - $1.343 / Plus Clean - $1.419 / Super Clean - $1.469

 

옥탄가에 따른 기름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좀 있습니다.

 

 

♨ 작년 이 맘 때 영수증과 어제 영수증과의 비교

 

마침 일년전의 영수증이 있어 일 년 동안 얼마나 큰 차이가 생겼는지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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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7월 7일 = 리터 당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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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7월 8일 어제 = 리터 당 $1.323



우리 나라에서는 이 정도라면 그리 큰 차이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상대적으로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된 편인 이 곳에서는 이 정도는 실로 엄청난 차이입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양을 넣었는데 (저는 반만 채우고 다니는 노랭이 중 하나입니다) 2007년 $1.019 시절에 약 35 리터를 넣은 기름 값과, 정확히 일년 후인 2008년 어제 리터 당 $1.323에 약 38 리터를 넣은 기름 값을 비교해 보면 거의 $15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제 차에 기름을 full로 가득 채웠다고 한다면 거의 $30 정도 차이가 났을 겁니다.

이 이야기는 겨우 30 센트 정도 오른 기름 값의 영향으로 인해 작년에 비해 올해는 일주일에 최소한 약 $30 정도 생활비(그 것도 교통비만 계산했을 때)를 더 지출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6년 전과 현재 기름 값의 비교

 

하도 기름 값이 치솟다 보니 광역 토론토 내의 기름 값을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가 생겨 성황입니다. 아래 통계는 그 사이트, “TorontoGasPrice.com에서 가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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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역 토론토 지역 기름 값 변동 추이 – 2002년부터 2008년 (클릭 -> 확대)(c) TorontoGasPrice.com


다른 것 보다도 2002년도의 시작점과 2008년도의 끝 점을 비교해 보면, 토론토 사람들이 요즘 기름 값에 대하여 느끼는 마음을 바로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위 표를 보면, 광역 토론토의 기름 값은 2002 7 67센트 수준이었던 것이 2005년경부터 오르기 시작하여 결국 현재 2008년 여름에는 거의 두 배 수준인 138센트 수준으로 올라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통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2001년의 기름 값은 55센트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2002년도에 갑자기 올랐는데, 이 통계는 그 때부터 잡힌 것입니다. 통계치 바로 한 해 전인 2001년과 비교하면 거의 세 배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로 보입니다.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기름 값이 올라가곤 했습니다. 그리고는……다시는 내려 오지 않습니다.

 

 

♨ 고갈되어 가는 화석 에너지……이걸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리 기름 값이 오르고 있다지만 그래도 캐나다는 기름이 펑펑 나오고 있는 나라입니다. 게다가 우라늄도 나오고 바람도 세고 옥수수도 많습니다. 아무래도 땅 덩어리 자체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나라이고 게다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북극의 얼음이 녹아 그 밑에 있던 기름도 채굴할 수 있겠다고 하니 앞으로 어떤 일이 생겨도 대충은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치솟는 것을 캐나다 역시 피하기 어려워, 거의 매일 같이 기름을 아끼자는 홍보가 쏟아지고 있고 대체 에너지 이야기가 신문 방송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절전을 외치는 것은 우리 나라와 마찬가지인데, 온타리오주에서는 절전을 하여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면 절약한 전기세만큼 나중에 보상을 해 줍니다. 덕분에 작년에 절약한 전기 에너지 값에 해당하는 돈을 거의 250 달러 정도 돌려 받았습니다. 올해도 선풍기로 대충 때우는 중입니다.

 

 

기름 값이 오르기만 하고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나라마다 어느 정도는 사정이 다르겠지만, 대개가 어쩔 수 없이 공급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화석 연료로서의 한계가 아닌 가 싶습니다.

 

한정된 자원을 중국이 다 먹고, 미국이 다 먹고……중동은 무기로 사용하고, 투기꾼들은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니 당연히 (상투적 표현이지만, 더 이상 다른 표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적절한)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우리 나라로서는 기름 값이 너무 올라 걱정이라고 할 여유조차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가까운 거리 걸어 가기, 버스 등 대중 교통 이용하기, 반드시 넥타이를 매야만 체면이 선다는 생각 버리기, 이 더운 날 단추 채운 긴 팔 와이셔츠 입고 다니면서 , 왜 이리 더워~~” 하는 사람 …… 이상한 눈으로 째려 보기, 선풍기로도 대충 견뎌 보기, 전등 끄고 별 하나 별 둘 손 잡고 세어 보기 등등이 있겠죠. 

 


이렇게 에너지를 절약해 보면 참 불편합니다. 그렇지만 그 대신에 얻는 것도 참 많습니다.

 

바로 전 글 ♡ 초창기 전기 산업의 발자취를 따라 가 보다 ♡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가끔 전등을 끄고 밤 하늘에 별을 헤아려 보면 이 여름 밤에 참 기분이 좋아지고 시원해 집니다.

 

특히 TV나 컴퓨터에 거의 중독되다시피 한 요즈음 아이들에게는 가끔 일부러라도 이렇게 해 주면 정신 건강에도 좋고, 눈 건강에도 좋고, 하늘 무서운 줄도 알게 되고, 하늘 아름다운 줄도 알게 되고, 요즈음 같은 고유가 시대를 살아 가는 지혜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전기 고마운 줄도 알게 되고, 전기세 내기 위하여 애를 쓰는 아빠 얼굴도 다시 보게 되고, 전기세 아끼기 위하여 잔소리 하는 엄마 마음도 다시 알게 되고……그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늘 밤 당장 30분만 끄고 밤 하늘의 별을 헤아리러 다 함께 나가 봅시다.

 

 

그러나 이 모든 것 역시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어쨌든 아무 대책이나 대안도 없이 석유가 고갈되어 버린다면 이 모든 현대 문명은 모두 말짱 꽝이 되기 때문에 이 정도로는 망하기 전에 그냥 시간 끌어 보기에 불과하다는 것이지요.

 

 

우리 나라와 거의 지구 반대쪽에 있는 브라질 같은 경우는 신차 90%에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한다 합니다. 덕분에 국제 곡물가격이 올라 갈 정도입니다.

 

에탄올뿐만이 아니라 물, 수소, 바람, 햇빛, 파도건 무엇이건 간에 하다 못해 원자력을 다시 꺼내서라도, 에너지원을 다변화하고 대체 에너지원을 하루라도 빨리 찾아 내고 연구하고 개발하고 경제성 있게 공급하는 것이 우리 후손을 위하여 지금 정부가 주도하여 해야 수 많은 일 중 가장! 급한 일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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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 값이 올라도, 배고프다는 차를 굶길 수는 없고……오늘 아침도 어김 없이 주유소로 꼬리 물고 들어 가는 차량들, 그 뒤에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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