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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이야기

한 눈에 보는 타자기의 역사(1), 지식산업시대의 길을 열다

한 눈에 보는 타자기의 역사(1), 지식산업시대의 길을 열다

 

탁탁탁! 두루륵! 땡!


이제는 잊혀져 버린 타자기, 그 역사를 보니 참으로 신기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느긋하게 붓글씨를 써 왔고,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몽당 연필을 손으로 꼭꼭 눌러 써 왔지만, 컴퓨터 워드 프로세서 직전에는 타자기가 아주 유용하게 쓰였죠.

 

요즘 학생들은 글을 쓸 때 대부분 컴퓨터 워드 프로세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아마도 타자기라는 것을 써 본 적이 거의 없을 겁니다.

탁탁탁 자판을 두드리다가 땡! 하고 줄바꿈하는 소리는 이제 옛날 영화에서나 나오는 아련한 소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미 얼마 전에 전시는 끝났지만,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있는 Royal Ontario Museum(ROM)에서 이 타자기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쉽게 보기 어려운 타자기, 지식 산업의 문을 여는 시발점이 된 타자기의 역사를 함께 살펴 봅니다.

 

전시회 제목은 Early Typewriter – Gateway to the Information Ag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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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ll 1 – 1881 – 최초의 Index Typewriter


요즘 볼 수 있는 반원형의 컴퓨터 키보드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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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mmond 1 – 1881 자판이 반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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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1년 Hammond 1을 사용하는 여인이 등장하는 카탈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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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ligraph 2 – 1882 최초의 Big Double Keyboard Typewriter

 


1885년에 이르러 비로소 근대식 타자기의 모양이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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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mington 2 – 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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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5년 두 여인이 등장하는 타자기 광고

 

 

아래 타자기는 최초의 European Typewriter라고 하는데, 이리저리 아무리 보아도 작동원리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겉보기에는 마치 타자기가 아니라 등사기같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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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mmonia – 1884


아래 사진 역시 작동원리 이해 불가. 겉보기에는 타자기가 아니라 예전 계산기가 없던 시절에 쓰던 계산척비슷하게 보이는데……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은 타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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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 1 – 1886.

 

 

또 반원형 자판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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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lliams 1 – 1891 반원형 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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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lliams 1(1891)의 1894년도 광고 – 반세기의 꿈이 드디어 현실화되었답니다.


 

아래 타자기는 19세기 말엽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는 타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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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liver 2 – 1985 19세기 말엽 가장 많이 쓰였다는 타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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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gnon 2 – 1905 이 건 또 어떻게 작동되는 것인지…… ???


아래 타자기는 최초의 Shorthand Typewriter라는데, Shorthand typewriter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작동원리도 잘 이해가 안 되는데, 하여튼 모습 자체가 참 특이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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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nograph – 1882


아래 Columbia 타자기는 최초의 Visible Typewriter입니다. , 종이를 넣어 타자를 치면 타자 친 글자가 바로 보인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 전의 타자기는 타자 친 것을 바로 못 보고 그저 막무가내로 드립다 두드리기만 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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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umbia 1 – 1885 최초의 Visible Type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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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7년 잡지에 실린 Columbia 타자기 광고. 타자기가 여사무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홍보하고 있습니다..만, 여사무원은 좀 ...

 

 

미래는 지식산업의 시대라고 합니다. 아니, 지금도 이미 지식산업의 시대죠.

 

석봉의 붓에서, 연필, 만년필을 거쳐, 최초로 기계화된 글 쓰는 장비인 타자기를 거친 후 컴퓨터라는 것이 나와 비로소 워드프로세서로 이렇게 편리하게 글을 쓰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지식은 하루 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지식을 보다 손 쉽게 쌓을 수 있는 기계 또는 소프트웨어가 우리 손에 있으니, 인류의 지식을 서로 나눌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박물관에 가서 보고 느낀 것을 나누고 싶지만, 사진이 너무 많아서 다음 편에 다시 연재합니다. 옛날식 지식의 전달 도구, 타자기의 역사를 더 보고 싶으신 분들은 다음 글도 기대해 주시길 바라고, 그 동안 아래 글도 한 번씩 들추어 보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하여 만들어진 최초의 타자기부터 선보입니다.


♡ 이번 기회에 함께 보면 더욱 즐거운 박물관의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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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이 글을 읽고 나면 박물관 모퉁이 벽도 자세히 보게 된다.
2008/07/24 - ◑◐ 박물관에서 본 곤충 채집, 조개, 그리고 장난감 병정 ◐◑

7) 이 글을 읽고 나면 도마뱀도 공룡으로 보인다.
2008/03/28 - ◑◐ 캐나다의 공룡 전시관, 함께 보러 갑시다 (3) ◐◑
2008/02/09 - ◑◐ 캐나다의 공룡 전시관, 함께 보러 갑시다 (2) ◐◑
2008/02/04 - ◑◐ 캐나다의 공룡 전시회, 함께 보러 갑시다 (1) ◐◑



옛날 타자기를 보면서 요즘 저 자신도 손 글씨가 잘 안 써 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가끔은 컴퓨터를 끄고 볼펜이라도 찾아 보지만, 막상 찾으면 잉크가 말라 잘 나오지도 않습니다. 제가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과연 어떨까요?

그건 그렇고, 여름 방학 때 최소한 한 군데 정도는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을 다녀 오시면 어떨까요? 박물관은 우리 인류가 이 문명을 만들어 온 역사도 있고, 인류와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 나가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좋은 교육 현장입니다. 단지 흠이 있다면, 다리가 가끔 투정 부린다는 거....

박물관 탐방은 계속 됩니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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