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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이야기

♡ 먼지로 그린 그림, 나비로 그린 옷 기타 등등 ♡

♡ 먼지로 그린 그림, 나비로 그린 옷 기타 등등 ♡

우리 나라 분들도 많이 관광을 오시는 나이아가라 폭포 공원에는 나이아가라 폭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관광 명소답게 많은 분들이 오는 덕분에 여러 가지 볼 거리도 많고 놀 거리도 자연스럽게 많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폭포 공원 입구 언덕 ‘Clifton Hill’은 하루 밤새 놀아도 좋을 만한 놀 거리가 아주 많은데, 그 중에서도 가족과 함께 가 보면 참 좋을 만한 곳으로 Ripley’s Believe it or Not! - 믿거나 말거나박물관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미 TV나 책을 통하여 잘 알려져 있다시피 Ripley의 박물관은 세계 각지의 여러 가지 신기하고 흥미로운 것들을 모아 놓은 진기 명기 박물관인데, 박물관을 쭉 돌아 보면, 전시물 중에는 보기에 좀 혐오스러운 것들도 있지만, 지구상에 참 이상한 것들이 이렇게도 많았나 싶습니다.

 

지난 주까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이 박물관의 전시물 일부를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요 글들입니다.

2008/08/01 - ◐◑ 눈에 보이는 것이 모두 정답은 아니다 ◑◐

2008/08/12 - ▶◀ 죽어서도 재미있는 묘비명, 함께 생각해 봅니다 ▶◀ 
 

 

조금 멀리 있는 관계로 직접 보기 어려운 분들을 위하여, 제가 대신 본 전시물들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하여 사진으로나마 연속극으로 계속 소개 드리고자 하오니 어린 학생들과 함께 제 불로그로 자주 찾아 오시면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될 것입니다. 단, 전시물 중에는 장애인이나 장애를 가진 동물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지만, 그런 전시물들은 별로 소개할 만한 소재가 아니기에 빼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중 이상한 재료를 가지고 창작한 이상한 그림이나 조각들, 기타 등등을 소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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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옷을 입고 다닐 사람은 설마 없겠죠?


이 드레스는 캐러멜(또는 사탕) 껍질로만 만든 드레스입니다. 일일이 손으로 접었다고 하는데 손가락 끝에 굳은 살 배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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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의 한 청년이 약 십만개의 성냥개비로 만든 자유의 여신상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자유의 여신상이 좀 모자라 보입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미팅을 하다 보면 별로 할 말도 없을 때 성냥개비로 퀴즈를 내거나 어렵게 높다랗게 탑을 쌓아 올리던 친구들을 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이가 없습니다. 그 때 어머, 참 재미있어요……깔깔깔하던 그 아가씨들, 단 한 사람도 그 다음 자리에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작품(?)을 볼 때마다 이 청년도 만만치 않았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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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가씨가 입은 드레스, 그리고 이 아가씨의 머리카락을 자세히 보시면 어딘지 좀 부자연스럽지 않나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요?


바로 나비의 날개로 만들었습니다.

 

나비 날개는 화려하면서도 투명하여 이렇게 미술 재료로도 많이 쓰였다고 하는데,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절에는 이렇게 나비 날개를 재료로 써서 창문 등에 풀로 붙여 투명한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나비 날개를 사용한 작품이 또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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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후의 만찬. 이 것은 찻잔을 떠 받쳐 가져 오는 tea tray인데 이 그림 역시 나비의 날개로 만든 것입니다. 남미 작품입니다.



아래 별로 자상해 보이지 않는 여왕님의 초상화를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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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여왕님의 초상은 또 무엇으로 만든 것일까요?

 

 

잘 안 보인다고 돋보기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클릭하면 옷감이 콩알처럼 크게 보입니다. 

 

예, 맞습니다. 이 초상화는 바로 콩으로 만든 것입니다.

 

정말 왜들 이렇게 콩으로 만들고, 나비로 만들고, 성냥개비로 만들고, 껌 종이, 아니 캐러멜 종이로 만들고………왜들 이렇게 예쁘지도 않게 시간을 죽이고 있었을까요???

 

그런데 아래 작품은 한 술 더 뜹니다. Ripley 박물관의 이상한 미술 작품 중 제일 더러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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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름달이 연못 위에 비치는 맨션 그림입니다. 이 것은 도대체 무엇으로 그렸을까요?


집안 일에 도대체 관심 없는 남편 분들은 아마 이해가 가지 않을지 모릅니다. 확인도 할 겸 기왕이면 아내 분께서 빨래하실 때 세탁물 한 통 들고 따라 가 보시기 바랍니다.

 

세탁 건조기 필터에는 옷에서 떨어져 나온 천 보푸라기나 먼지가 잔뜩 쌓이게 마련입지요. 이 그림은 바로 그 먼저 덩어리를 모아서 만든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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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남편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좀 더 확대해 보았습니다. 에구, 드러워라.

 


먼지 덩어리 뭉쳐 있는 것을 확인하셨죠? 우리가 입는 옷에서 이렇게 먼지 덩어리가 많이 나옵니다. 왜 집에 들어 오면 옷부터 벗어 놓으라고 성화를 부리는지 이 그림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아내의 예쁜 손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라도 빨래는 못 도와 줘도 가끔 건조기 필터는 갈아 주거나 최소한 먼지 덩어리 정도는 털어 주던지, 아니면 그 걸 모아 그림을 그려 주던지 좌우지간 뭐든지 합시다.

 

아래 그림은 그나마 좀 예쁜 그림입니다. 그런데 재료가 또 만만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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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예쁜 꽃 그림의 재료는 바로 물고기의 비늘입니다. 아래 꽃병은 조개 껍질이고요.

 

아래 작품은 그림이나 조각이 아니라 여성분들 어깨에 두르는 숄(shawl)입니다. 인디아 제품이지요.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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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거나 말거나, 순금으로 금박을 입힌 철사와 무지개색 빛이 나는 풍뎅이의 날개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걸 과연 두르고 다녔을까요??? 혹시 무슨 의식 같은 데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는데 자세한 설명이 없어 잘 모르고 그냥 제 추측에 불과합니다. 하여간 그냥 준다 해도 어깨에 두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지금까지 별별 이상한 재료로 만든 그림, 기타 등등을 함께 보았습니다.

 

예술이라고 해야 하나요?

 

글쎄요……열심히 만든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참……시간이 많았던 분들 같습니다.

 

어쨌거나 남들이 잘 시도하지 않는 소재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만든 분들의 노력이 참 대단합니다.

 


Ripley’s Believe it or Not! 이런 곳입니다.

 

그나 저나, 이런 작품들이 모여 있는 이 작고 특이한 박물관 “Ripley’s Believe it or Not!”은 건물 자체가 또 하나의 명물입니다.

 

이제 건물 구경도 좀 해야죠?

 

이 건물을 처음 본 사람은 약간 놀라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마치 지진이라도 나서 폭삭 무너진 듯한 모습이거든요.

 

눈썰미가 별로인 사람들은 잘 모르고 그냥 건물이 참 재미있네하고 지나가지만, 자세히 보면 이 건물은 한 때 세계에서 최고로 높은 빌딩이었던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입니다.

 

영화 킹콩을 보면 마지막 장면에서 킹콩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로 올라가서 헬리콥터와 싸우죠. 바로 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킹콩이 올라간 모습을 옆으로 뉘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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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생각 없이 보면 박물관 건물을 보면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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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모니터를 획! 돌려서 보시면 이 건물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찾을 수 있죠. 저는 그냥 머리만 살짝 돌려 봅니다만.


바로 이 건물 하나로 "사람들이 사물을 볼 때 자신이 보고 싶은 면만 보려 하거나 무의식적으로 평소 봐 왔던 대로만 보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Ripley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 박물관 건물 자체에 배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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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콩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 으르렁대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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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앞 길에는 프랑켄슈타인도 있지요.

 

아래 길에는………드라큘라도 있고, 스파이더맨도 있고……안젤리나 졸리도 있고……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개도 많은데, 그 밑에 밑에 돈 다 털리고 내려 가면 폭포가 있습니다.

 

재미있었나요?

 

재미있으셨다면, 그냥 가지 마시고 아래 감상문도 한 줄 정도 제출하시고요, 아직 볼 것이 많으니까 제 블로그도 기억해 주셨다가 다음에 또 구경 오시기 바랍니다.

 


♡ 이번 기회에 함께 보면 더욱 즐거운 박물관의 세계 ♡

1) 이 글을 읽고 괜히 묘비명 글적이면 엄마한테 혼날 수도 있습니다. @ Ripley's Believe it or No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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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보면 더욱 멋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그 정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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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5 - 나이아가라 폭포 이야기 (3) 최초의 방문객



이 글은 연속극입니다. 채널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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