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청와대에 선물하고 싶은 것, 그리고…… ♨
아, 거 참 정말 심하네……
요즘 모국 뉴스를 볼 때마다 입버릇처럼 나오는 말입니다.
그 분께서는 …… 참………정말 피곤하시겠습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하여 이런 저런 좋은 계획을 세워 실천하려 하는데, 도무지 이 무지몽매한 사람들이 허구한 날 잘 못 이해하고 있으니, 매일 같이 우민들을 가르쳐야 하는 그 심정, 오죽 답답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잠시나마 피곤을 좀 푸시라고, 마음이라도 집무실에 좋은 그림 한 장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 "Me and My Village" by "Marc Chagall"
이 그림, 처음 보기에는 괴상해 보이긴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알아 주는 “샤갈, Marc Chagall”의 명화입니다.
주제 넘게도 입가에 웃음을 띤 소, 그 뒤로 터벅대며 걸어가는 농부의 뒷 모습, 거꾸로 서서 바이올린 켜는 사람을 보시면서, 혹시나 푸른 얼굴 색의 그 남자가 ..... 바로 나를 닮지 않았나 뜨끔하지 않으신지요.
매일 새벽 출근하실 때마다 한번씩 보셨다면, “오메, 답답한” 이 무식한 국민들을 자~알 가르쳐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축 처진 어깨로 쇠스랑 하나 달랑 매고 뒤돌아가는 저 농부의 마음을 추스를 생각이 혹시 한 번쯤은 들지 않았을까요. 그랬다면, 진작에 이런 시끄러운 일이 안 생겼을지 어떻게 압니까?
제발, 이 그림 속의 눈 멀고, 콧대만 별나게 높고, 푸른 색의 헐크 같은 남자가 그 분이 아니기를 저도 바랍니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샤갈이 그 옛날에 알지도 못 했을 나라의 그 분의 자화상을 미리 그려 놓은 듯 하여 마음 한 켠이 씁쓰름합니다.
혹시 이 그림이 마음에 안 드시면, 걱정 마십시오. 하나 더 준비하였습니다.
실용주의자이시니까, 아주 싸고 정말 실용적인 선물을 드리고 싶습니다.
▲ 이건 정말 실용적이면서도, 지금 꼭! 필요한 물건입니다.
저 같은 소인배들은 귀가 간지러울 때, 이런 자잘한 것이 주변에 없으면 괜히 신경질이 나고, 사람이 좁쌀이 되어 간답니다.
요즘 가만히 보아하니, 아마도 사무실 책상 서랍에 이게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가격도 얼마 안 하니 기왕이면 한 방에 왕창 구입하셔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특히 조씨 가문의 중동이한테도 넉넉히 나누어 주시고 두고 두고 쓰시면 그 얼마나 좋겠습니까. 일단은 귀가 깨끗해야 신경질도 줄어 든답니다.
이렇게 실용적인 선물인데도 아직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뭐 그러면 할 수 없지요. 그 때는 아마 당신의 뜻을 몰라 주는 이 무식한 국민들이 그림 속의 농부처럼 등 돌리고 떠나겠지요.
그때 가서 너무 섭섭해 하거나 아쉬워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원래 무슨 말을 하면 오해부터 하는 사람들이었지 않았습니까. 어뤤쥐의 깊은 맛도 모르는 수준 낮은 사람들이니까요.
그나 저나 요새 양초 공장들, 살 맛 나겠습니다.
가끔 가다 잊을 만 하면 이런 일이 생기니 진작에 저도 양초 공장 하고 살 것을 그랬습니다. (♨ 경찰은 양초 공장의 배후 세력을 캐 봐야 합니다! 아무래도 이 것은 뭔가 정치적인 목적이 있어 보입니다.)
저도 촛불 몇 자루 보내 드리겠습니다. 비록 지금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 직접 촛불을 켜고 나가볼 수는 없지만, 마음 속으로는 이미 여러 개 태우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은 이미 할 만큼 다 한 것 같습니다.
더 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목청 높여 이야기해도, 눈과 귀, 마음을 모두 닫고 있는데.
그저 양초 가격이 올라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아, 잊을 뻔 했습니다. 뱀 다리 하나,
제 어머니가 좋아하는 강부자씨,
제 아내가 좋아하는
이 분들의 명예를 더럽히는 건 정말, 정말! ♨♨♨♨♨ !!!
빨리 그 분들에게 명예를 되돌려 주세요.
요새 좀 시끄럽다고, 괜히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지 좀 말고요.
강부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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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몸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멀리 응원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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