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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영문 뉴스

[加-영문기사번역] 시속 170킬로로 범인을 잡은 시민, 영웅인가 무모한 행위인가?

얼마 전 캐나다 토론토스타지에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 기사 내용을 두고 여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조금 흘러간 기사이긴 하지만 생각해 볼 만한 내용도 있어 여러 분들과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기왕 나누는 김에 원본이 영문 기사인 관계로 썩 잘하는 영어 실력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번역해 보았습니다. 번역하는 김에 공부하는 학생들을 생각해서 어느 정도 해설도 덧붙였구요. 혹시나 번역에 잘못이 있다면 너그럽게 이해하시고 조용히 가르쳐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원문 기사는 여기나 아래 기사 제목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Citizens' 170 km/h car chase aids in arrest (출처 : Toronto Star)

 

아래 '토론토스타'의 공식 라이센스 허가를 받아 전문을 수록합니다. (수록 기간은 3개월입니다. 따라서 2010년 8월 13일부터는 링크 조회만 가능합니다. - 2010년 5월 13일)






◈ 기사 내용 요약 ◈


어느 시민이 밤 늦은 시각에 성폭행 용의자를 보고 도주하는 용의자를 좇아 시속 170km로 추적. 결국 경찰과 협조하며 잡긴 했는데 시속 170km 이상의 과속 운전으로 말미암아 제2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을 가능성 때문에 무모한 행위였다는 의견과 그런 상황에서 범인을 좇아가지 않으면 비겁한 행위였을 것이라는 의견이 와글 와글

 

◈ 기사 번역 & 영어 공부 ◈


(
상기 링크를 클릭해서 원문 기사를 함께 보시면 생생 영어 공부를 하실 수 있습니다. / 직역보다는 보다 자연스러운 의역을 합니다. 일단 번역하면 당연히 우리 말이기 때문입니다. / 전체 문장 수준은 상당히 평이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영어 공부에 관심있는 분들, 특히 학생들을 생각하면서 주석을 쉽고 자세하게 달려고 노력했습니다.)

 

1. 성폭행 용의자를 잡기 위해 시속 170 km가 넘는 속도로 주거지역 도로를 관통하며 자동차 추적을 한 오타와 남성 두 사람의 과감한 행동이 시민들이 경찰을 돕고자 할 때 얼마나 빠른 속도까지 운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주석 1

1) decision : 보통은 '결정', '결심'이라고만 여기고 있지만 '결단력'이나 '과단성'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어감상 'decision'이라고 하면 어딘지 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앞으로 'decision'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일단 입술을 꽉 깨물어 보십시오. 그러면 자연스럽게 '결단력'이나 '과단성'이라는 말도 생각이 날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결정'이나 '결심'으로 해석해도 무방하지만 그보다는 '과감한 행동'으로 해석하면 보다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2) debate : '논쟁(하다)'. '토론하다' / 제 아이들이 토론한다는 뜻으로 말할 때를 들으니 'discuss'보다는 'debate'를 더 많이 쓰더군요. 'debate'와 'discuss'는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데 정치적 논쟁이나 토론 등 무엇인가 피 터지는 듯한 논쟁을 말할 때는 대개 'debate'를 많이 쓰고 회의 시간에 무엇인가 대안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할 때는 'discuss'를 많이 씁니다. 이에 반해 'argue'는 느낌 그대로 토론 참여자가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따지고 물어뜯고 할 때 자주 쓰입니다. 그러니 본문에 나온 것처럼 'debate'에 'spark'가 튀기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죠.

 

2. 라이언 오코너씨와 친구 매트 스페자씨(유명한 제이슨 스페자 연방 상원의원의 동생)는 금요일 늦은 밤 11시경에 킴 미첼 공연장에 가다가 입장권을 깜박 잊고 집에 두고 온 사실을 알아 차렸다.

 

주석 2

1) Ottawa Senators star : 'Ottawa'는 캐나다 연방의 수도입니다. 영자신문을 읽을 때 'Washington'이라고 하면 미국 정가, 특히 미 연방정부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Ottawa'라고 하면 캐나다 연방정부를 말합니다. 캐나다 신문에서 'Queen's Park'가 나오면 이는 토론토 주정부나 토론토 주의회를 말합니다. 청사가 'Queen's Park'에 있어서 그렇게 부르죠. 그러므로 'Ottawa Senators star'는 유명한 스타급 캐나다 연방상원의원이라는 뜻입니다. 이 기사의 주인공이 연방상원의원의 동생이었습니다.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화제거리는 되죠.

 

2) (주인공들) were driving to a Kim Mitchell concert around 11 p.m. Friday when they realized they forgot their tickets at home.

직역하자면 "티켓을 깜박 두고 온 사실을 알았을 때는 밤 11시경에 공연장으로 가던 중이었다..." 이렇게 할 수 있죠. 그런데 어딘지 좀 어색한 감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위 표현은 전형적인 영어식 표현입니다. 영어로는 "~할 때 ~하던 중이었다"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우리말 식으로는 반대로 "~하다가 ~했다"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립니다. 제 논점은 when이 나왔다 해서 반드시 "~할 때"라고 번역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물론 중고교 시절에는 선생님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만 저는 시험용이 아니라 조금 편하게 사회에서 영어 문장을 해독해야 할 때를 기준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자면 위의 문장은 "(주인공이) 밤 11시경에 가다가 표를 두고 온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조금 더 편하죠?

 

3. 33세 오코너씨는 2008년 포르쉐 997 승용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들이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서자 (갑자기) 여자 한 사람이 차 앞으로 뛰어 들었다.

 

주석 3

1) turn (something) around / head back : (차를) 돌리고 / 뒤로 향하는...의미는 다들 아실 겁니다. 여기서 다시 익혀야 할 표현은 around와 back입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10년도 덜 살았는데 요즘와서야 비로소 전치사의 의미를 하나 하나 알아갑니다. 전치사는 대개 느낌으로 익혀야 좋습니다. 이왕이면 동작도 곁들이면 더 잘 익혀집니다. around나 back 역시 돌리고/뒤로 몸으로 해 보십시오. 그 다음에 turn around는 일어나 한바퀴 돌아 보시고, head back은 뒤로 획! 돌아 몇 발자욱 가보십시오. 외우라고 하지 않아도 절로 외워집니다.

 

2) a woman : 요즘은 이상하게도 영어번역식 한국어를 참 많이들 씁디다. "한 여성이 / 한 남성이" ... 원래 우리 말은 이보다는 "여자 한 사람이 / 남자 한 사람이" 이런 식으로 표현하죠? 그래서 저는 가능한 "한 여성이" 대신에 "여성 한 사람이" 식으로 번역합니다.

 

4. “나는 (순간) 브레이크를 밟았죠. 그 여자를 치지 않아 천만다행이었어요라고 오코너씨가 말했다. “그 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울고 있었는데 거의 히스테리적이었어요. 그러더니 어느 차를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저 차에 있는 남자가 나를 죽이려 해요’”


주석 4.
She pointed at this car

"그 녀가 '이 차'를 가리키면서..."  여기서 'this'가 나왔다 해서 반드시 '이 차'라고 강박관념을 가지고 번역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그 차 앞에서 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문맥상 '그 차'나 '어느 차'라고 번역하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보다 자연스러운 우리 말이 됩니다.

 

5. 한 손에 911 통제센터와 연결된 휴대전화를 들고 있던 이 여자는 자신에게 폭력을 휘두른 용의자가 차를 태워줬지만 곧 차를 길가에 세우더니 음란 행위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주석 5.

1) 911 dispatcher

'911'이 한국의 '119'와 같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콜택시를 부르면 무선통제실에서 계속 시끄러울 정도로 교신하면서 "여기로 가세요, 저기로 가세요"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죠, 그 무선통제실을 'dispatcher'라고 합니다. 경찰도 911도, 심지어는 공항 주차장이나 버스 주차장, 호텔 주차장 등 주로 차량 배치를 하는 곳 또는 그런 부서를 'dispatcher'라고 합니다.

 

2) 'give (someone) a lift'는 '차를 태워준다'는 뜻 / 'pull over'는 '차를 길가에 세운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pullover'라고 하면 대개는 보통 머리부터 뒤집어 쓰는 스웨터 같은 것을 말합니다. 'pullover sweater' 말이죠. 어쨌든 이 두 표현은 실생활에서 상당히 많이 쓰입니다. 'pull over'는 특히 교통 경찰에게 딱지 떼일 때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Pull over your car, please".... 어떤 상황인지 뻔하죠?

 

3) sexual favours : 이는 '성적인 취향'이라는 뜻도 있지만 '음란 행위'를 뜻합니다. 'favor'는 무엇인가 호의를 베푸는 것을 의미하죠, 'favors'라고 하면 (특히 앞에 'sexual'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여자가 몸을 허락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음란 행위'로 번역하면 적당합니다. 그런데 본문을 보면 'favors'라고 하지 않고 'favours'라고 'u'자가 더 들어갔죠. 이 신문은 캐나다 신문입니다. 캐나다는 영국식 철자법을 씁니다. 그래서 'center'는 'centre'로, 'theater'는 'theatre'로, 'color'는 'colour' 식으로 씁니다. 그래서 'favors'가 아닌 'favours'로 나왔습니다.

 

6. 이내 이 남자들은 용의자가 파란 색 폰티악 웨이브 차를 몰고 내빼는 모습을 보았다.

 

주석 6.

1) the alleged (누구) : (이런 일을 한) 용의자. 즉 'the alleged murderer'는 '살인용의자'입니다. 'allege'는 원래 '우겨댄다'는 정도의 뜻인데 법정에서 증언하거나 진술하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2) take off : 비행기가 이륙할 때 이 표현이 자주 나오죠? 'off'가 표면에서 떨어진다는 어감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차는 이륙하는 것이 아니니까 내뺀다고 보면 맞을 겁니다.

 

3) 기사 문장에 유난히 2008 Porsche 997, blue Pontiac Wave 등의 특정 차 이름이 자주 등장하죠? 한국의 기사같으면 그냥 '차'라고 했을 것 같은데요. 가만히 보면 영자 신문(한국에서 발간하는 영자신문이 아닌 북미나 영국 등지의 신문)에서는 특정 차 모델 이름이 마구 나옵니다. 아마도 차종에 관심들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여기서는 시속 170km가 넘는 속도로 질주를 했기 때문에 아마도 독자들이 분명히 도대체 무슨 차를 몰고 그 짓을 했을까 궁금해 할 것이라고 생각한 기자가 일부러 더욱 그 점을 밝혔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요즘 차가 확실히 잘 나가긴 잘 나갑니다. Porsche는 말 할 것도 없지만 Pontiac Wave도 힘이 괜찮은 차 같습니다.

 

7. 스페자씨는 고통스러워하는 피해 여성에게 포르쉐 뒷좌석에 타라고 했다. 그 동안 오코너씨는 그 여자의 휴대전화를 붙잡고 용의자의 차를 뒤좇아 가면서 911 통제센터와 계속 통화를 나눴다.

 

8. 이 두 차가 시속 170킬로미터를 넘는 속도에 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911 통제센터 직원은 두 사람에게 자동차 추적을 그만 두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번 화이트 오타와 경찰서장이 확인했다.

 

9. 그는 담당 직원이 의당 했어야 할 일을 하지 았았습니다다행스럽게도 하늘이 도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죠라고 말했다.

 

주석 9.

Our operator did not do what he should have done

'what he should have done' 의당히 했어야 일을... 'did not do' 하지 않았다. 그 담당직원이 당연히 당장 추적을 그만 두라고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10. 화이트 서장은 상식이 언제나 모든 것에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경찰국은 시민들이 용의자를 추적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방침이 규정돼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주석 10.

common sense should always prevail. 상식(common sense) 항상 (어떤 논리보다도) 우선되어져야(should prevail) 한다는 뜻. 'prevail' 다음에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생각에는 'against anything' 있었을 같습니다. "Common sense should always prevail against anything". 그냥 통째로 외워 두면 좋겠죠?

 

11. 그는 이 것이 만약 경찰의 추적 과정에서 비롯된 일이었다면 경찰은 당장 추적을 그만 뒀을 것입니다. 희생자를 뒷좌석에 태운 채로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주석 11.

1) 'should have done'과 'would have +p.p."라는 표현이 연이어 나옵니다. 'should have'와 'would have'의 차이점은 '~했어야"와 "~했을 것" 정도의 어감입니다. 모두 실생활에서 무척 많이 쓰이는 표현입니다.

 

2) with a victim in the back seat

영한사전에 나온 단어 뜻 하나 하나에 신경쓰면서 번역하는 사람일수록 'with'만 나오면 기계적으로 '~와 함께"라는 구문을 삽입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뒤 좌석에 희생자와 함께"라는 어색한 문장이 튀어 나오게 됩니다. 이건 한국어가 아니죠. 'with ~' 같은 문장은 전체 의미에 어긋나지 않을 정도의 범위 내에서 전후 문맥에 맞도록 적절히 대체해야 합니다. "뒷 좌석에 희생자를 태운 채로" 이런 식으로 말이죠.

 

12. 오코너씨는 20분 가량 계속해 자동차를 추적했고 두 자동차가 주거지역 도로 여러 곳과 주차장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를 지나 엉뚱한 길로 도망치다가 용의자는 경찰이 이미 이 차를 막으려 바리케이드를 쳐 놓고 있던 하이웨이 416로 차를 돌려 들어갔다.

 

주석 12

1) drive-thru

캐나다 등 북미에 와 보신 분들이라면 모두 아시겠지만 'drive-thru'는 자동차를 탄 채로 주문하는 곳입니다. 캐나다 같은 경우는 특히 날씨가 추운 편이라 drive-thru가 없으면 매상이 확 떨어집니다. 저 자신 이왕이면 은행에 가도 drive-thru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대개 이 곳은 차들이 한 줄로 들어가는 좁은 길인데 그 곳을 지나 엉뚱한 길로 도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니 어지간하게 정신이 없었나 봅니다.

 

2) Hwy. 416

이건 중요한 것은 아닌데 사건이 일어났던 오타와로 들어가고 나가는 고속도로가 416번입니다. 오타와 가운데를 동서로 관통하죠. 토론토에는 비슷한 도로로 401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four-one-six' 대개 이렇게들 읽습니다. 물론 'four sixteen'이라고 읽는 사람도 있죠. 401은 거의 다 'four-o-one'으로 읽습니다.

 

13. 캐나다 각 언론 매체들과 블로그들은 이 이야기로 난리다. 어떤 이는 이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또 어떤 이들은 그들을 무모한 카우보이로 비난하고 있다.

 

주석 13.

1) outlet

북미에 오시면 이 'outlet'이라는 단어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일단 대표적 의미로는 '출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구가 모든 몸통의 끝이고 외부와 만나는 접경이기 때문에 전기선을 꽂는 콘센트(electric outlet)나 프랜차이즈 매장의 최일선 소매 매장(fashion outlet), 우체국 등의 지역별 우체분점(post outlet) 등에 주로 많이 쓰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한 'media outlet'이란 결국 협의로는 '지방 방송국' 같은 것을 말할 수도 있고 '언론이 독자들과 만나는 공간'을 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그냥 어감으로 간직하시고 보통 언론사 또는 언론 매체 등으로 생각하셔도 무방할 것입니다.

 

2) abuzz with, hailing, denounce, reckless 등 오랫만에 사전 찾아 볼 일이 많습니다.

 

14. 화이트 서장은 그들이 그 여자를 자기들 차 뒷 좌석에 태웠을 때부터 그것은 영웅주의의 발로에 불과했다면서 다행히 그 이후 아무 일도 없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15. 그는 스페자씨나 오코너씨는 그 당시 경찰의 통제하에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책임을 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석 15.

charge : 언젠가 다른 글에서도 'charge'를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 다시 또 나오네요. 요새 '밧데리가 다 했나봐요'라는 노래도 나왔던데 밧데리가 다 가면 'charge'를 하죠. charge는 이렇게 무엇인가 원래 있어야 할 곳에 보충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종종 책임이나 의무를 부과할 때도 쓰입니다. 이 역시 원래 해야 할 것을 하라는 것이니까 밧데리 charge하는 거나, 사회에 charge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외상거래도 charge한다고 합니다. 요금이나 세금 청구도 charge. 식당에서 식사 후 크레딧 카드를 꺼내 들면 "그 카드로 charge할까요?" 이렇게 물어봅니다. 법적으로는 피의자는 아니고 범죄자도 아니고 구속당한 것은 더더구나 아니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고소, 고발을 할 경우에도 charge한다고 합니다. 바로 여기에 쓰인 charge가 이 경우입니다.

 

16. “토론토의 경찰 통제센터는 시민들이 용의자를 추적하면서 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좇아가거나 고속으로 도망하는 자동차를 추적하면서 야기될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범인 추적을 단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방침이 있다고 마크 펜튼 총경이 말했다.

 

주석 16.

1) discourage 단념시키다. 용기를 잃게 만들다. 낙담하게 만들다....대강 이런 뜻. encourage(용기를 불어 넣다)의 반대말. 그러므로 범인을 좇아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위험하니까 절대 범인을 좇아가지 못 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2) Supt. 'superintendant'의 약자입니다. 이 말은 대개 관리자를 말합니다. 아파트 관리직원도 superintendant라고 합니다. 경찰 직급 체계는 저 자신도 잘 몰라 사전을 뒤져 보았더니 '총경'이라고 하네요.

 

17. 그는 그렇게 고속으로 달아나는 사람을 잡으려 할 때는 자동차 통제를 놓치기 쉬워 누군가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석 17.

apprehend 보통 중고교 때 배우던 영어 책 챕터 뒤에 보면 'apprehension'이라는 것이 나와 주제 파악 정도의 연습을 시키죠? 'apprehend'는 원래 '붙잡는다'는 어감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영어책 말미에 나오는 'apprehension'은 주제를 붙잡는 것이니까 주제 '파악' 연습이죠. 범인을 'apprehend'한다는 것은 범인을 '체포한다'는 뜻입니다.

 

17+1. 이렇게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어도 오코너씨는 그와 스페자씨가 한 일이 기쁘다고 말했다.

 

주석 17+1.

criticism 혹평에 가까운 비평이죠. 이 단어는 잘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경제, 시사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가끔은 야당의 독설가를 지칭할 때도 쓰입니다. 비단 야당 뿐만이 아니라 같은 당 내에서도 반대편 진영 사람을 말할 때 쓰기도 합니다. 하여튼 자주 나옵니다.

 

19. 그는 모든 이야기에는 양면이 있는 법입니다. 그분들이 지적하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답니다. 우리가 매우 운이 좋았죠. 충돌 사고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만약 우리가 그렇다 해서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더라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겠죠, ‘범인을 좇아갔어야 했어결국 이래도 저래도 깨질 수 밖에 없는 일이죠라고 말했다.

 

주석 19 - 마지막 문장이고 제일 중요하고 재미있으면서 배울 것이 많은 문장입니다.

 

1) There's two sides to every story. 모든 이야기에는 양면성이라는 것이 있다.

 

2) I can see their point.  그 분들이 지적하시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답니다. can이 있다해서 무조건 "~할 수 있다"라고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I can see~"라는 표현은 영어식 표현에 불과합니다. 우리 말로 직역해 보면 상당히 어색합니다. "그들의 지적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어식 표현과 우리식 표현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번역할 때는 가능한 전체 의미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다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번역하고 나면 그 것은 우리 말이기 때문입니다.

 

3) It's lose-lose. 이 문장이 제일 맛갈나는 표현입니다. 보통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경우를 "win-win"이라고 하죠. "lose-lose"는 이 표현을 패러디한 반대 표현입니다. 범인을 눈 앞에 두고 안 좇아가자니 비겁하다는 소릴 듣겠고 그렇다 해서 죽을 힘을 다해 좇아갔더니 이번에는 무모한 영웅주의라면서 엉뚱한 사람이 죽을 뻔 하지 않았느냐고 하니 이래도 저래도 깨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말입니다

 

 

   역자의 말  

 

번역 기사 잘 보셨나요? 기사 내용도 재미있고 영어 공부도 함께 나눠 볼 겸해서 작성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이 시속 170km 이상으로 범인을 추적해야 할 경우에 처해졌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분명히 경찰의 권고대로 자신의 생명은 물론 죄 없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추적을 포기해야 하겠지만 그런 상황에 직접 놓여져 있다면 그렇게 쉽게 판단이 서지는 않겠지요.

사실 영화는 영화에 불과하겠죠.
주인공들 말대로 It’s lose-lose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오랫동안 블로그를 쉬고 있었습니다. 아직 저를 기억하고 계신 분이 있을려나 모르겠군요. 나름대로의 사정은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포스팅한 것이 눈이 펄펄 내리던 1월 중순이었으니 벌써 8개월 간이나 아무 글도 올리지 못 한 셈입니다.

제 블로그는 캐나다 생활 소식을 주로 다루고 있었지만 간간이 영문 뉴스도 번역해 독자 여러분들과 영어 학습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같이 영문 뉴스 번역과 캐나다 생활 소식 위주로 포스팅할까 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꾸벅!


아, 기왕 이리도 긴 글, 여기까지 읽어주셨는데 그냥 가지 마시고 다른 글도 읽어 보세요. 이렇게 번역한 글도 여럿 있답니다. 캐나다 이야기는 당연하구요.
 

 
  
파랑새 가족의 캐나다 이야기
http://canadastor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