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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 영문 뉴스

[영자신문 나누기] 시내 모퉁이에서 장애인 기금 60만달러를 모금한 천사의 이야기



정말 오랫만에 영자신문 번역 & 해설을 하나 올려 봅니다. 그 동안 블로그를 통해 함께 읽고 나눠 볼만한 기사들을 몇 가지 번역해 왔지만 최근 너무 바빠서 올리지 못 해 아쉬웠는데 다시금 함께 공부를 시작해 보렵니다. 


이 기사는 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토론토 시내 모퉁이에서 20년 동안이나 장애인을 위한 기금을 60만 달러 이상이나 모금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이 한 자리에서 20년 동안 60만 달러를 모금했다는 것도 기가 막힌데 게다가 이 사람 스스로가 중증 장애인이라는 것도 주목을 끌만 합니다. 


혹시 영어 독해에 아직 익숙치 않은 어린 학생들도 함께 볼 것을 생각해 번역 외에 가급적 제 나름대로의 해설을 상세히 붙여 봅니다. 그리고 역시 학생들을 의식해서 지나친 의역보다는 약간 직역을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일단 번역한 글은 우리 말이기 때문에 직역 후 다소 불편한 부분은 조금 다듬을 예정입니다. 


만약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넌지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영어 교사는 아니지만, 제 번역과 해설이 영어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원문 뉴스는 아래에 마련해 놓았습니다. '토론토스타(Toronto Star)' 2011년 1월 4일자 신문 기사로 정식 라이센스를 받아 수록합니다. 단, 3개월만 유효하므로 3개월 후인 2011년 4월 17일 이후부터는 기사가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그럴 경우는 아래 링크를 참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급적 원문을 따로 열어 함께 보면서 해석해 보면 좋겠습니다.


Toronto man has raised $600,000 on streetcorner





(이제 번역 & 해설 들어갑니다.)

◈ 기사 번역 & 영어 공부 ◈


이 분이 이 기사의 주인공, Mr. Michael 'Muki' Baum. (Toronto Star)

(#1) 만약 그에게 백만달러가 주어진다면, 아마도 그는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건물을 살 것이다. 무키 바움 씨의 어머니가 그에게 과연 그렇게 많은 돈을 모금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냐고 각 단어들을 천천히 그리고 또렷하게 입 모양을 만들며 묻는다. 그는 큰 웃음으로 밝은 표정을 지으며 “Yes!”라고 말한다.


(역자주 #1)


- children with disablilities : 장애를 가진 아동. 즉 장애우 아동


- raise that much money : 그 정도로 많은 돈을 모을 수.... ‘raise’는 보통 ‘올리다’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러나 ‘raise’ 뒤에 돈이 나오면 그것은 십중팔구 ‘기금을 마련한다’는 뜻입니다. 영어권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 중에 ‘fund raising’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한 ‘기금 마련’을 뜻합니다.


- mouthing the words slowly and clearly : 뒤에 나오지만 무키 바움 씨는 태어날 때부터 청각 장애에 뇌성마비를 가진 복합 장애인입니다. 이 사람은 자신에게 말하는 사람의 입 모양을 보고 무슨 말을 하는지를 읽어냅니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무슨 말을 할 때면 단어들을 천천히 그리고 또렷하게 발음하죠. 따라서 무키 씨가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입 모양을 보여 주는 겁니다. 동사 ‘mouth’는 ‘입을 실룩거리며 말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정황을 고려해 ‘입 모양을 만들며 묻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the words’는 앞서 어머니가 물어보는 ‘Do you think you can raise that much money?’라는 문장을 구성하는 ‘바로 그(the)’ 단어들을 말합니다.



(#2) 결국 이렇게 마이클 “무키” 바움 씨는 복합 장애인을 위한 기금을 60만 달러 이상이나 조성해 왔다. 블루어 스트리트 웨스트 거리를 항상 오가는 보행자들은 홀트 렌프류 백화점 바깥이나 날씨가 안 좋을 때면 중앙 로비 층 안에서 빨간 스쿠터를 타고 있는 사람과 친숙할 것이다.

(역자주 #2)


- Michael “Muki” Baum : 가운데 ‘Muki’는 애칭입니다.


- after all : 이 정도 영자신문 기사를 읽어보려는 사람이라면 ‘after all’이 무슨 뜻인지 모르지는 않을 겁니다. 흔히 학생들은 이 말을 ‘결국’이라고들 외워버리고 말지만 ‘after all’같은 표현은 무작정 기계적으로 외워 버릴 것이 아니라 왜 ‘결국’이 되는지를 먼저 아는 것이 좋습니다. 직역하면 ‘모든 것 뒤에(후에)’라는 뜻이죠. 모든 것(all)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래서 모든 것 뒤에 최종적으로 나오는 결과니까 결국 ‘결국’이 됩니다. 아마도 무키 씨가 20년간 모금 활동을 하면서 온갖 어려움이 있었겠지요. 그러나 그는 이 모든(all) 어려움을 이겨낸 후에(after) 60만 달러를 모금했다는 뜻입니다. 


'after all'은 숙어라고 할 것도 없는 간단한 숙어이지만, 숙어는 무작정 외우는 것보다는 왜 그런 뜻이 나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고사성어도 그냥 외우는 것보다 유래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 훨씬 낫듯이...마찬가지입니다.


- has generated : ‘generate’는 무슨 일이나 현상을 일으키고 발생시키거나 생성하고 낳는다는 뜻입니다. 흔히 영 단어를 기계적으로 외우기만 한 학생들은 이런 애매모호한 표현이 나오면 당황하기 일쑤인데 이런 말은 뒤에 나오는 목적어가 무엇이냐에 따라 적절한 우리 말로 대체해 넣으면 될 것입니다. 이 사람은 현재 장애우를 위한 기금을 모금하고 있었으니 기금 마련을 일으켜 왔다. 즉, 기금을 조성해 왔다고 해석하면 적당합니다.


- people with complex disabilities : 장애가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가 겹친 복합장애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 regular pedestians : 일상적으로 항상 특정 장소를 오가는 보행자들


- Bloor St. W. : 토론토 도심의 Bloor Street West 거리를 말합니다. 거리가 바둑판처럼 잘 정렬돼 있는 토론토 시내는 세계에서 가장 긴 도로라는 Yonge Street를 중심으로 동서 거리가 서쪽과 동쪽으로 분리되는데 이 중 Bloor Street의 서쪽 거리입니다. 이 Bloor St. W. 지역은 명품 쇼핑 매장들이 늘어서 있고 사람들도 많이 붐비는 지역입니다. 또한 서쪽으로 더 가면 토론토 대학, Royal Ontario Museum 등이 있으며 더 서쪽으로 가면 우리 한인타운(Korea Town)이 있습니다.


- Holt Renfrew : Bloor Street에 있는 명품 매장 중 가장 돋보이는 캐나다 브랜드 명품 백화점의 명칭입니다. 주로 의류나 액세서리류를 많이 판매합니다.


- concourse level : 큰 건물마다 여기 저기 연결되는 중앙 홀이 있게 마련이지요. ‘concourse’는 그런 중앙 홀을 말합니다. 토론토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시내에는 상가와 지하철, 옆 건물과 서로 연결되는 중앙 홀이 있는 큰 건물들이 많습니다. 그런 ‘concourse’가 있는 층(level)을 말합니다. 대개는 1층 또는 지하 1층(지하철 등에 연결될 경우)이지요.



(#3) 이제 51세가 된 무키 씨는 오가는 사람들에게서 잔돈을 모아가며 20년 동안 영구 시설물처럼 이 자리를 지켜왔다. 운 좋은 날에는 페인트 통에 100달러가 들어왔고 그 중 가장 많이 모금한 날은 650달러를 모금했다. 그는 곧 바로 그 날이 “2008년 추수감사절”이었다고 회상한다. 

(역자주 #3)


- a permanet fixture : 20년 동안이나 한 자리에서 모금활동을 하였으니 이제는 원래부터 있었던 그리고 영구히 있을 것만 같은 그 건물의 시설물같은 존재였다는 뜻입니다. 


- he counts $100 in his paint can : 직역하자면 “그의 페인트 통에 있는 100 달러를 센다”지만 결국 이 말은 그가 들고 있는 페인트 통에 100달러가 들어왔다는 뜻이죠.



(#4) 그가 타고 있는 스쿠터에는 “뇌성마비에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저는 장애인이 아닌 당신과 같은 한 인격체라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역자주 #4)


- A sign on something reads: blah blah : 이런 표현은 입에 익혀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와 우리 말의 차이점,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언어 관습이 드러나는 표현입니다. 우리 식이라면 “어디 어디에 어떤 말이 쓰여있다”고 표현하겠지만 영어는 “어떤 곳에 있는 메시지 등은 이렇게 읽혀진다”는 식으로들 말합니다. ‘읽다’ read는 ‘~라고 쓰여있다’라는 뜻도 있습니다.


- cerebral palsy and deafness : 의학 용어는 정말 어렵습니다. ‘cerebral palsy’는 ‘뇌성마비’입니다. ‘cerebral’ = 대뇌의 / ‘palsy’ = 마비, ‘deafness’ = 청각장애



(#5) 이 말은 그가 사람들에게 부담만 되는 ‘영혼이 없는 육체’ 이상 아무 것도 아닐 것이라는 이유를 들어 장애인보호시설로 보내라는 의사의 충고를 무시했던 부모님들이 그에게 각인시켰고 성장하면서 항상 지녔던 말이었다. 부모님들은 그를 보호시설로 보내는 대신, 그가 지닌 잠재력을 모두 인식할 있도록 도와주었다.

(역자주 #5)


- “piece of meat” : 말 그대로 “고기 덩어리”입니다. 뇌성마비에 청각장애를 지닌 중증 복합 장애인으로 태어난 무키 씨를 “영혼이 없는 육체”에 불과하다고 본 의사가 한 말입니다. 


이 표현은 종종 “머리 속에 든 것이 하나도 없고 겉만 번지르르한 이른바 꼴통”을 가리킬 때도 쓰입니다. 가끔  몸매는 절로 눈이 돌아가는 글래머지만 백치미가 넘치는 여배우를 낮춰 부르는 말로도 쓰입니다. “After 90 years, we are a piece of meat." 이 문장은 “영혼이 없는 육체”를 말하고 “That girl is a piece of meat with two eyes.”라 하면 뒤에 나온 예로 쓰인 표현이지요. Scorpions 노래 중에 ‘Another Piece Of Meat’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6)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무키 씨는 “장애인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데서 내 인생의 목적을 찾았다”고 어머니 니하마 바움 박사는 말한다.


30년 전 어머니는 발달장애와 정서장애인들을 위한 비영리 자선단체인 무키바움 치료센터(MuliBaum Treatment Centre)를 설립했다. 더프린/로렌스 애비뉴 근처 사모어 로드에 있는 이 기관은 일부  무키 씨가 모금한 돈으로 세워졌다. 



(역자주 #6)


- An energetic and involved Muki : ‘energetic’은 “살고자 하는 에너지가 넘치고, 즉, 삶의 열망이 넘치고”로 쉽게 해석되는데 ‘involved’는 조금 애매합니다. 저는 이를 의사조차도 쓸모없는 고기 덩어리에 비유했던 중증장애인 무키 씨를 가르치고 재활에 힘쓴 어머니의 도움으로 ‘삶’이라는 과정에 참여한(involved), 즉 열심히 살아가는 무키 씨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해 앞의 ‘energetic’과 연결해 ‘열정적으로 (삶에 참여해) 살아가는’으로 해석했습니다. 


- found his destiny in fundraising : 제일 앞 ‘역자주 #1’에서 설명한 ‘raise’의 용법 중 하나가 나왔습니다. ‘destiny’는 ‘숙명, 운명’이지만 문맥을 고려해 ‘(숙명적인) 내 삶의 목적’이라고 의역했습니다.


- development and emotional disabilities : 발달장애 및 정서장애인



(#7) 무키 씨(그의 이야기 전체는 온라인(<-클릭!!!)으로도 볼 수 있다)는 로렌스와 쉐퍼드 플라자를 포함해 세 장소에 나누어 지원하고 있다. 또한 그는 하반신마비장애인 자선단체인 ‘Wheels in Motion’과 장애 어린이 자선단체인 ‘The March of Dimes’도 지원하고 있다.



(역자주 #7)


-venue : 사전을 찾아보면 ‘법정지, 재판지 등의 아려운 말들이 나오는데 법적 용어야 어쨌든 어떤 행위가 일어난 장소를 말합니다. 여기서는 아마도 장애인 시설이 있는 장소를 말하는 듯 합니다.


- splits his efforts over : 누구나 ‘노력’으로 잘 알고 있는 ‘effort’가 모금 운동 등에 걸리면 ‘모금을 하기 위한 노력’이겠죠.  무엇인가 모금 운동 관련된 말이 'effort' 다음에 나오면 'effot'는 그 자체가 '모금 운동'이라는 뜻으로 쓰이곤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자신이 모금한 금액을 지원하는 곳이 세 군데(무킼바움센터가 있는 사오어 로드, 로렌스 플라자, 쉐퍼드 플라자)로서 '모금 운동(effort)'으로 생긴 결과 즉, 장애인 지원 노략을 이렇게 세 군데에 나누어 지원한다는 뜻입니다. 



(#8) 작년에 온타리오 주는, 입술을 보면서 다른 사람이 건네는 말을 해독하고 수화와 음성합성 키보드를 사용해 다른 사람들과 말을 나누는 무키 씨의 말에 따르면, "행복과 자부심을 느끼게"해 주었고 자신을 인정해 준 상인 시민선행상을 수여했다.  지난 여름 홀트 렌프류 백화점의 화장품 코너에서 일하다 은퇴한 루스 콘린 씨는 그를 가리켜 “이 세상을 크게 바꾼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라고 했다. “무키씨를 무척 존경하고 있다”는 그는 “그의 사전에는 ‘No’라는 단어가 없으며 항상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역자주 #8)


- a recognition that made him “happy and proud” : 문법을 중요시하는 중고교 시절에는 대개는 이런 식의 문장이 나오면 “그 상이 그를 ‘행복하고 자부심을 느끼도록’ 해 주었다”는 식으로 번역하겠지만 영어식 수동태 또는 “~가 ~하게 만들었다”는 식의 문장은 우리 말로 그대로 번역하면 아무래도 좀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문장은 가급적 “그 상을 받은 덕분에 행복과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다”는 식으로 번역하곤 합니다.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인데, 요즘은 이상하게도 TV 아나운서조차도 영어식 표현을 많이 하더군요. 한국어가 영어식 표현에 물들어가는 듯한 모습이 영....


- type-and-talk keyboard : TTS(Text-to-Speech) 프로그램이 내장된 장애인용 키보드로서 문장을 타이핑하면 합성된 음성 문장이 스피커로 나오도록 만든 것.



(#9) 어머니 니하마 바움 씨와 아버지 모쉬 바움 씨는 심지어 가족 여행시 산 꼭대기에서 볼 수 있는 경치를 보여주기 위해 그를 산 정상까지 데리고 가면서까지 삶이 마땅히 제공해야 할 모든 기회를 그가 접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심리학자이면서 동시에 뇌성마비 어린이 가정을 위한 전문 상담 치료사인 그의 어머니는 아들의 학습과 능력계발에 도움이 되는 전문지식과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역자주 #9)


- expose (him) to everyting (that) life had to offer :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접하게 되는 평범하기만 한 모든 일상사, 이 역시 무키 씨같은 중증 장애인에게는 평범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삶이 (마땅히...마땅히라는 말은 had to의 어감을 살리기 위해 넣은 것입니다.) 제공해야 할 everything, 모든 것에 그를 expose, 노출시켰다는 뜻인데, 기회를 노출시켰다는 뜻이니 여기서의 ‘expose to~’는 ‘~에 접하게 해 주었다’는 식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 the view : ‘the’에는 ‘바로 그’라는 뜻이 있다는 것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배워 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상하게도 번역할 때나 일상 말을 할 때도 이 ‘the’는 별로 신경 안 쓰는 듯 합니다. 영어 문장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인데도 말이죠. ‘the view’가 들어간 문장을 다시 잘 읽어보면 ‘the’가 ‘view’ 앞에 괜히 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the view’는 산 꼭대기에 올라가야 볼 수 있는 ‘바로 그’ 풍경을 뜻합니다. 혼자서는 자기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중증 장애인을 산 꼭대기까지 업고 가는 아버지...그는 아들에게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산 꼭대기에서만 볼 수 있는 ‘바로 그’ 풍경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10) 아직도, 무키씨의 여정은 숱한 도전과 그리고 언젠가 단지 그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식당에서 내 동댕이쳐젔던 때와 같은 식의 차별로 점철돼 있는 중이다. 10년 전 결국 부모님 댁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심각한  척추부상을 입었는데 이 때 그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일부 잃어버렸다. 


(역자주 #10)


- be fraught with : ‘fraught’는 ‘~으로 가득한’ 등으로 외우는 사람이 많은데 틀린 해석은 아니지만 이런 단어는 특히 어감을 기억해야 합니다. ‘fraught’는 ‘be filled with (something)’의 뜻이지만 그 중에서도 ‘무엇인가 안 좋은 것, 안 좋은 느낌 등으로 가득차 있는’이라는 뜻입니다. 



(#11) 아버지 바움씨에 따르면 조각가로서도 조예가 깊은 그는 이웃 사람 전체가 그를 항상 지켜보는 곳에서 사회복지사와 함께 자신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몇 년 전 어떤 사람이 200달러와 기금마련을 하기 위해 팔던 초콜렛 바를 강탈해 갔을 때 주변 식당 한 곳에서는 식당 내의 모든 손님들이 강탈당한 현금을 보충해 주기 위해 모자를 돌렸다.


(역자주 #11)


- an accomplished sculptor : 무키씨는 조각가이기도 합니다. ‘accomplished’는 어떤 특정 분야에 도통한 사람을 말하는 표현인데 보통 ‘~에 조예가 깊은’  정도로 해석하면 좋을 듯 합니다.


- a caregiver : 마땅한 우리 말이 잘 떠 오르지 않습니다. 사회복지사 중 하난데, 집 밖으로 나오기도 어려울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이나 환자들을 집에서 간호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정부 지원으로 출장 간호를 나오는 사회복지사입니다. 


- passed the hat : 옛날 서양 사람들이 쓰던 모자는 돈 걷기가 수월했을 것 같아 보입니다. 링컨 대통령 초상화를 보면 쉽게 이해가 가죠. 거리 공연에서도 이렇게 모자를 돌려 돈을 걷곤 합니다. 그러므로 이 표현은 ‘돈을 걷다, 기부금을 걷다, 십시일반으로 돈을 걷다’ 등의 뜻입니다.



(#12-끝) 바움 씨는 그를 가장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은 그가 하는 일이 어린이건 어른이건 다른 장애인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모두 다다를 수 있도록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머니가 그에게 얼마나 더 모금할 수 있겠냐면서 “백만달러? 아니면 2백만 달러?”라고 물을 때 무키 씨는 그저 큰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번역 끝)




◈ Study 후기 ◈


1. 이 가시에서 소개한 무키 바움씨는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20년 동안이나 60만 달러나 되는 장애인 기금을 혼자 모은 사람입니다. 자신도 꼼짝 못 하는 중증 장애인인데도 말입니다. 


여기서 이 사람의 부모님의 헌신적인 노력도 귀감이 됩니다. 어머니는 원래 이스라엘에서 뇌성마비 장애인 관련 교육 전문가였다는데 정작 자신이 중증 뇌성마비아를 낳게 된 것입니다. 이 분은 토론토 대학에서 학위도 받고 토론토에서 무키 씨를 키우면서 세상 모든 일을 다 경험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분들의 이야기는 무키바움 치료센터(MuliBaum Treatment Centre) 웹사이트(http://mukibaum.com/home.php)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2. 이 기사를 번역하면서 저 자신 의문이 드는 것이 있긴 합니다. 어머니가 의학박사이고 아버지가 업고 산 꼭대기에 올라가 정상에서만 볼 수 있는 아래 세상 풍경을 보여줄 정돋로 헌신적인 가정에서 자라났는데 왜 거지마냥 페인트 깡통을 들고 나가 모금운동을 하고 있을까? 말이 좋아 모금활동이지 보기에는 동냥질에 지나지 않았나? 집안 사정도 좋은데 꼭 그런 방식으로 모금했어야 했는가? 이런 의문이 먼저 들더군요. 


이 분의 웹사이트에도 해답은 없습니다. 그래서 한참을 생각했는데....제 추측이지만, 자립정신이 강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아무 일을 할 수 없었던 무키 바움씨가 부모님을 포함한 그 누구의 도움없이 순수하게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동냥질 밖에 없지 않았나 싶구요, 또 그를 존중해 주는 부모님으로서는 물론 도움을 주고 싶었겠지만 그의 힘으로 하도록 내 버려 두는 것이 오히려 그를 돕는 일이라는 것이라고 판단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어찌 어찌하다가 캐나다 토론토에서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자 신문을 매일 읽을 수 밖에 없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또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기사를 보게 됩니다. 이른바 ‘Good News’. 앞으로 가능한 ‘좋은 소식들, Good News’를,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뉴스를 주로 골라서 나눠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Study’입니다. 


4. 가끔 댓글을 통해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들만의 비결이 있지만 저는 나름대로 딱 3가지만 골라 이렇게 권유하고 싶습니다. 


(1) 하루에 한 시간 정도가 적당... 한꺼번에 너무 질리도록 목표를 높고 많이 잡지 말고 자신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수준에서 양과 질의 목표를 잡아 차근차근 습관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최고.


(2) 상황 학습, 리스닝, 생활 영어 등은 드라마가 최고 : 저 같이 영어권에서 사는 사람일지라도 이 세상 모든 상황을 직접 다 경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 하는 여러 상황이 참으로 다양하게 나옵니다. 당연히 그 때 적절한 표현도 익힐 수 있죠. 


(3) 문장력과 단어, 표현 실력 향상은 영자신문이 최고 : 조금 어렵다는 것이 흠이지만 영자신문이 최고라는 것, 구태여 따로 설명할 필요까지 있을까요? 우리 말에는 고사성어가 있죠, 영자신문을 읽다보면 영어식 고사성어도 많이 나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공부할 때 숙어 등을 많이 외우는데, 뒤 돌아서면 가물거리고 실제 문장에서 만나면 제대로 해독하기 어렵습니다. 영자신문을 하루에 한 기사만 제대로 읽으면 1년 뒤에는 정말 본인 스스로 놀라게 될 것입니다.


학생들이건, 직장인이건 실질적인 영어를 익히고 싶으시다면 영자신문을 꾸준히 읽으실 것을 권합니다.


혹시 관심있으시다면 아래 이전에 번역했던 기사도 함께 보시면 좋겠습니다.


 
  
파랑새 가족의 캐나다 이야기
http://canadastory.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