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팝송에서 시를 읊다

[팝송영어 #18]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노래, 저스틴 비버의 ‘Mistletoe’

오랫만에팝송영어해설 시리즈를 다시 이어봅니다.

 

언제부터인가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라는 어린 친구가 노래를 잘 한다는 말이 들려와 관심을 가졌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노래가 마음에 영 들지 않습니다. 단지 제 입장에서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가까운 동네 출신이라는 것 하나 뿐이었죠.

 

그런데 이 노래는 “어, 이거 괜찮네!”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와서 그런걸까요? 어쨌든 영어 공부도 함께 할 겸 해서 해설도 해 보았습니다. 제 블로그 이 코너에서 항상 하던 이야기이지만 영어 공부를 하는 학생을 생각하고 쓴 글입니다. 그래서 가르치는 투로 쓰는 것이니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노래 가사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나라 풍습에는 찾아 보기 어려운 크리스마스 풍습이 몇 가지 보이는데 이런 것들은 영어 공부를 할 때 정말 필요한 부분입니다. 언어란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문화와 풍습, 역사 등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의 아이돌 스타, 저스틴 비버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발표한 ‘Under the Mistletoe’. 크리스마스에 연인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노래입니다.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나오는 키스 장면 때문에 소녀 팬들의 미움도 받았다네요. 저스틴 비버의 키스가 그렇게 미움을 받을 정돈가?

유튜브 뮤직 비디오 보러 가기

 

(다시 또 가급적) 한주에 한 곡, Pop Song English

겨우살이 나무 아래서… ‘Mistletoe (2011, Justin Bieber)

 

It's the most beautiful time of the year

Lights fill the streets spreading so much cheer

I should be playing in the winter snow

But I'mma be under the mistletoe

 

일년 중 가장 아름다울 때야.

거리를 환하게 채운 불빛이 환희를 가득 퍼뜨리고

겨울 눈을 맞으면서 놀아야겠지

하지만 난 겨우살이 아래 서 있을거야

 

I don't want to miss out on the holiday

But I can't stop staring at your face

I should be playing in the winter snow

But I'mma be under the mistletoe

 

크리스마스를 놓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네 얼굴을 마냥 쳐다볼 수 밖에 없어

겨울 눈을 맞으면서 놀아야겠지

하지만 난 겨우살이 아래 서 있을거야

 

With you, shawty with you

With you, shawty with you

With you under the mistletoe

 

너와 함께, 사랑스런 너와 함께

겨우살이 아래 너와 함께 있을거야

 

Everyone's gathering around the fire

Chestnuts roasting like a hot July

I should be chillin' with my folks, I know

But I'mma be under the mistletoe

 

모두가 모닥불 주위에 모여있어

밤이 뜨거운 7월처럼 구워지고

내 친구들과 들뜨지 말고 얌전히 있어야겠지, 알고 있어

하지만 난 겨우살이 아래 있을거야

 

Word on the street Santa's coming tonight,

Reindeer's flying through the sky so high

I should be making a list, I know

But I'mma be under the mistletoe

 

산타가 오늘밤 오고 있다는 말이 거리에는 퍼지고

사슴이 하늘 높이 가로질러 나는데

난 산타에게 바라는 선물 목록을 작성해야 하겠지, 알고 있어.

하지만 난 겨우살이 아래 있을거야

 

With you, shawty with you

With you, shawty with you

With you under the mistletoe

 

Hey love

The wise men follow the stars (The wise men follow the stars)

They way I followed my heart

And it led me to a miracle

 

내 사랑아

별을 따라간 현자 말이야

그런 식으로 난 내 마음을 따라갔어

그 마음이 날 기적으로 이끈거야

 

Hey love

Don't you buy me nothing (don't you buy me nothing)

I am feeling one thing, your lips on my lips

There's a very, Merry Christmas

 

내 사랑아

내겐 아무것도 사 줄 필요없어

난 단 하나만 느끼고 있어, 내 입술에 닿은 너의 입술을

정말 정말 행복한 크리스마스야

 

It's the most beautiful time of the year

Lights fill the streets spreading so much cheer

I should be playing in the winter snow (I know)

But I'mma be under the mistletoe

 

I don't want to miss out on the holiday

But I can't stop staring at your face

I should be playing in the winter snow

But I'mma be under the mistletoe

 

With you, shawty with you

With you, shawty with you

With you under the mistletoe

 

(Kiss me underneathe the mistletoe)

Kiss me underneathe the mistletoe

(Show me baby that you love me so)

Oh, oh, oh, oh, oh

Oh, oh, oh, oh, oh

 

(팝송으로 공부하는 영어)

 

1.     1. mistletoe

 

겨우살이나무로 번역되는 미슬토(mistletoe)는 멀쩡한 나무를 파고 들어가 뿌리를 내려 결국은 죽이고 마는 기생식물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이 겨우살이 나무 밑에서 연인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하는 것일까요?

 

실제 북미에서는 크리스마스 때면 이 mistletoe를 여기 저기 장식으로 달아 놓는 곳도 많습니다. 비록 실제 겨우살이 나무는 아니라 모조품이지만요. 저도 그 유래가 궁금했는데 유래를 찾아보니 여기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노래만 그냥 듣고 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mistletoe에는 이런 의미가 있다는 것을 나눠봅니다.

 

거의 모든 식물이 겨울잠을 자는 동안에도 겨우살이 나무는 늘 녹색인데다가 열매가 잔뜩 달려 있기 때문에 새들의 좋은 먹이감이 됩니다. 봄이 되면 이 새들이 먹고 배설한 씨에서 다시 새 싹이 돋게 마련이겠죠. 그래서 겨우살이는 생명과 부활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옛날에는 겨우살이를 치료약으로도 쓰고 있었답니다.

 

고대 켈트족에게는 겨우살이는 신성한 사랑의 나무로 여겨졌었습니다. 그래서 전쟁을 할 때도 적들끼리 겨우살이 나무 아래서 조우하면 무기를 내려놓고 다음 날까지 휴전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발전해 겨우살이 나무 아래서 만나면 키스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는 말이 있습니다.

 

겨우살이 나무 아래서 한없이 기다리겠다는 말은 곧 사랑하는 이가 찾아와 키스를 해 주기를 바란다는 말입니다. 크리스마스 때면 겨우살이 나무를 장식으로 꽂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전설에서 비롯됐습니다.

 

영어 공부를 할 때 ‘mistletoe’가 나오면 거의 무조건으로사랑에 주목하시길. 비단 크리스마스 때가 아니더라도 문학 작품이나 노래 등에서 ‘mistletoe’가 나오면 그것은 틀림없이 사랑이야기입니다. 연인들이 겨우살이 아래서 나누는 키스는 행복과 장수의 전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고받는 결혼의 약속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2.    2. I’mma

 

‘I'mma’‘I am going to’의 뜻. ‘I’m gonna’의 축약형입니다. 하이틴들이 주로 쓰는 속어죠. ‘I’m a와 헛갈리기 쉽습니다. (제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10대들일지라도 실제로는 그다지 많이 쓰지는 않고 힙합 가수들이 주로 많이 쓴다고 하네요.)

 

3.     3. shawty

 

역시 제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이 단어 역시 같은 10대라도 실제로는 그다지 많이 쓰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이 말은 애인을 말하는 ‘a baby’와 비슷한 표현으로 이것도 주로 힙합가수들이 많이 쓰는 속어입니다. 그런가? 하고 의구심이 들어 속어 사전을 찾아보았는데 역시 영어권 아이들도 이 말이 생소했는지 갑론을박하고 있었습니다. 찾아본 결과 ‘Short + y’의 축약형이라는 주장. ‘especially a girl that is attractive’라는 주장이 대세였습니다.

 

슈퍼주니어 노래소리, 소리에도 이 단어가 반복해 나온다는 걸 저는 이 노래를 듣고서야 알았습니다.

 

     여기서 하나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추가로 알아두면 좋은 것은, ‘+y’라는 말이 주는 어감입니다. ‘Hello, Kitty’ ‘doggy’ 등등 처럼 어떤 단어 뒤에 ‘y’가 붙으면 귀여운 느낌이 듭니다. 우리 말에서도에쁜이’, ‘강아지등등 무언가 ‘~가 붙으면 귀여운 느낌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shorty’ ‘short’한 꼬마를 더 귀여운 느낌으로 부르는 말입니다.

 

4.    4. I should be chillin' with my folks

 

‘chill’은 쌀쌀하고 오싹한 느낌이죠. 분위기를 확 깬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 친구들과 분위기를 확 깨고 있어야겠다는 해석은 좀 이상하죠. 그렇다고 친구들과 춥게 지내야겠다는 것도 좀 이상하구요. chill에는 또 ‘cool’의 뜻도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친구들과 ‘cool’하게 지내야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 뜻 외에도 침착하고 얌전하게 지낸다는 뜻도 있습니다. 뭔가 분위기가 심상찮을 때 그 분위기를 식힌다는 의미도 있구요.

 

여기서는 전후 사정을 고려해 볼 때 아무래도 친구들과 ‘cool’하게 지내야겠다는 말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들뜨지 말고 얌전히 보내야겠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겠죠.

 

5.    5. Don't you buy me nothing?

 

실제로는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너, 나에게 아무것도 사 주지 않을래?” 굳이 이렇게 말하려면 ‘Don’t you buy me anything?’ 이렇게 말해야겠죠? 이 말은 너, 나한테 아무 것도 사 줄 필요없어라는 의사를 강조한 말 그대로 노랫말 표현입니다.

 

서두에서 밝힌대로 해설을 나름대로 붙인 이유는 팝송을 즐겨 듣는 학생들이 기왕이면 그 의미도 알고 또 더 기왕이면 거기에서 단편적이나마 영어 공부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괜히 골치아프게 만들었나요?


아래 팝송도 해설을 붙여 놓았습니다. 


2011/11/11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11월 11일에 낭송하는 시, ‘In Flanders Fields’ 
2011/03/21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17] ‘Born this way’ (Lady Gaga) 
2010/06/11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16] Cayman Islands by Kings of Convenience 
2010/05/15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15] (스승의 날) To Sir With Love 
2010/05/07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14] (사춘기 자녀용) Lemon Tree 
2010/04/30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13] Where have all the 천안함's flowers gone? 
2010/04/21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12] 이상한 나라의 아브릴 라빈, 'Alice' 
2010/04/16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11] Bridge over troubled water 
2010/04/14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10] Bad case of loving you 
2010/04/12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 영어 #9] If I had a Million dollars (Barenaked Ladies) 
2010/04/05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8] Both Sides Now 
2010/04/02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7] Blowin' in the wind 
2010/03/31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6] April come she will 
2010/05/20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5] Hotel California’ (1976, Eagles) 
2010/03/26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4] Scarborough Fair/Canticle (1966, Simon & Garfunkel) 
2010/03/26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3] ‘Piano Man’ (1973, Billy Joel) 
2010/04/07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2] Heart of Gold (1972, Neil Young) 
2010/03/20 - [팝송에서 시를 읊다] - [팝송영어 #1] Puff, the magic dragon 



파랑새 가족의 캐나다 이야기

http://canadastory.tistory.com